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어느 사형수의 마지막 5분

박종국에세이/단소리쓴소리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3. 11. 19. 08:30

본문

어느 사형수의 마지막 5분

어느 젊은 사형수. 사형을 집행하던 날. 형장에 도착한 그에게 마지막으로 5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28년을 살아온 그에게 마지막으로 주어진 최후의 5분, 비록 짧았지만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었다.
'마지막 5분을 어떻게 쓸까'
그는 고민끝에 결정을 했다.
'나를 아는 모든 이들에게 작별 기도를 하는데 2분, 오늘까지 살게 해 준 하나님께 감사하고, 함께 했던 다른 사형수에게 한 마디씩 작별 인사를 나누는데 2분, 나머지 1분은 눈에 보이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지금 최후의 순간까지 허여해 준 땅에 감사드리자.'
그는 그렇게  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흐르는 눈물을 삼키며, 가족과 친구를 잠깐 생각하고, 작별인사와 기도했다.
순간 2분이 후딱 지나 버렸다
그리고 자신에 대하여 돌이켜 보았다.
'아! 이제 3분 후면 내 인생도 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눈앞이 캄캄해졌다.
지나가 버린 28년 세월을 금쪽처럼 아껴 쓰지 못한 게 후회되었다. 
'아! 다시 한 번 인생을 산다면...'
하고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이었다. 그때 기적적으로 사형집행 중지명령이 내려와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구사일생으로 풀려 난 그는, 그 후, 사형집행 직전에 주어졌던 그 5분간의 시간을 생각하며 평생 '시간의 소중함'을 간직하고 살았다. 하루하루를 마지막처럼 소중하게 열심히 살았다.
그 결과,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영원한 만남》등 수많은 불후의 명작을 발표하였으며, 톨스토이에 비견되는 세계적 문호로 성장하였다.
그 사형수가 바로 도스토예프스키였다.

그는, 러시아 문학의 최고 거장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20세기소설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의 소설은 흔히 이질적, 극단적 심리의 인물을 등장시키면서 인간 심리에 대한 놀라운 이해력을 보여준다.
또 당대 러시아의 정치, 사회, 정신세계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때로 그를 실존주의의 창시자로 여기기도 한다. 발터 카우프만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지하실의 수기》를 "실존주의를 위한 최고의 서곡"이라 묘사했다.
주요작으로 장편 《죄와 벌》(1866년), 《카라마조프의 형제들》(1879-80년) 등이며, 그의 문학세계는 진보적 사회운동을 하다가 탄압받은 경험이 뿌리가 되었다.

나에게 똑같은 상황이 주어졌다면, 나는, 허둥대지 않고 뭘 추스려야 할까?

|박종국참살이글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