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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맑은 눈

박종국에세이/박종국칼럼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4. 4. 2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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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맑은 눈



박 종 국



  레이첼 카슨의 책(자연,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을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의 신비와 경이로움, 기쁨과 흥분을 아이와 함께 찾고 나누는 일이 가득하다. 어른과 아이가 서로에 대해 착한 요정의 된다. 그 만큼 아름다운 일이 또 없다. 이야기 꼭지마다 잔잔하게 읽혀진다.

 


  아이에게 그런 눈으로 다가서야한다. 아이를 다그치는 소리가 높아지는 까닭은 뭘까?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가 텔레비전 앞에만 앉고, 인터넷 오락, 스마트폰에 빠졌다고 닦달할 일이 아니다. 볼멘소리 하는 부모의 경우 아이 못지않게 그것에 심취해서 산다.

  무엇이든 한 곳에 집중하는 아이는 발전적이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그것은 아이의 성장에 소중한 자양분이 된다. 아이 눈앞에 펼쳐진 세상은 언제나 신선하고, 새롭고, 아름답고, 경이롭고, 놀라움과 흥분으로 가득하다. 창의적이다. 무엇이든 만지고 싶고, 끼어들고 싶고, 동일시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충만하다. 근데도 이것만 하라고, 좋은 일만 챙겨하라고 애가 달아도 아이는 부모가 바라는 대로 좋은 그릇을 빚지 않는다.

 


  아이는 모름지기 풀꽃처럼 자라야한다. 자연과 세상을 바라보는 맑은 눈을 잃어버리게 하는 행위는 아이가 가진 무한한 성장의 가능성, 그 가소성의 싹을 짓물러버리는 일이다. 부모라면 아이가 아름다운 장면, 그 놀라움을 불러일으키는 순수한 본능을 흐리는 일을 지켜보고 싶지 않다.

  세상을 보는 맑은 눈은 가진 아이가 우리의 희망이다. 서로에 대해 착한 요정이 되는 감동만큼 벅찬 행복은 없다.

|박종국에세이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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