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압구정 현대아파트 주차장의 비밀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5. 9. 14. 01:44

본문

'압구정 현대아파트 주차장'의 비밀
삼성, 97년 이회창에 최소 90억 제공... 세풍-보광-X파일 퍼즐맞추기
텍스트만보기   김당(dangk) 기자   
매형과 처남 안기부 X파일의 주요한 두 주인공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왼쪽)과 홍석현 주미대사.
ⓒ2005 오마이뉴스

지난 97년 대선을 앞두고 홍석현 전 중앙일보 사장(현 주미대사)이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비서실장 겸임)과 만나 삼성의 대선자금 분배 방식을 논의한 현장을 안기부 불법도청 '미림'팀이 녹취한 이른바 '안기부 X-파일'의 핵심 내용은 검찰의 '97년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이른바 세풍 사건) 수사기록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그동안 세풍 사건 공판 등을 통해 삼성이 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측에 제공한 대선자금이 적게는 10억원, 많게는 60억원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삼성은 이 후보측에 최소한 90억원 이상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검찰은 98년 세풍 사건 1차 수사 당시에 계좌추적을 통해 이회창 후보의 동생 이회성씨에게 건네진 것으로 밝혀낸 삼성 비자금 10억원의 전달자가 김인주 삼성그룹 재무팀장(상무이사)이 아닌 홍석현 사장임을 간파할 수 있었는데도 김인주 상무의 진술에만 의존해 넘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삼성이 이회창 전 대통령후보 쪽에 60억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난 세풍 사건과, 매형인 이건희 삼성 회장이 처남인 홍 전 사장에게 '배달'시킨 돈 가운데 30억원을 '삥땅'한 것으로 드러난 보광 탈세사건과 함께, 삼성이 97년 대선 당시 정치권에 100억원대 이상의 자금을 건넨 것으로 돼 있는 '안기부 X-파일' 내용의 진위를 가릴 단서들은 이미 손에 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주목된다.

이회성의 98년 진술 "압구정동 모 아파트 앞 주차장에서 60억원 받았다"

형과 동생 삼성측으로부터 약 100억대의 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선후보(오른쪽)과 그의 동생 이회성씨.
ⓒ2005 오마이뉴스 권우성
▲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이른바 세풍 사건) 검찰 수사기록
ⓒ2005 오마이뉴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97년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이하 세풍 사건) 검찰 수사 및 공판기록과 '안기부 X-파일' 내용을 면밀히 비교분석한 데 따른 것이다.

우선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세풍 사건 검찰 수사 및 공판기록에 의하면, 이회성씨는 98년 12월 24일 대검 중수부 1110호 조사실에서 홍만표 검사로부터 피의자신문조서(12회)를 받는 과정에서 삼성으로부터 60억원을 받은 것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위 금원을 받은 일시, 장소에 대해 진술하시오"라는 신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첫째, 97년 9월 초순경 압구정동 모 아파트 앞 주차장에서 10억원, 둘째, 10월 초순경 같은 장소에서 10억원, 셋째, 10월 하순경 같은 장소에서 30억원, 넷째, 11월 초순경 같은 장소에서 10억원 등 총 60억원을 대선자금 지원 명목으로 받았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대목은 이씨가 60억원을 삼성의 누구로부터 받았는지는 끝내 진술하지 않으면서 받은 장소만 '압구정동 모 아파트 앞 주차장'이라고 '특정'해서 진술한 점이다. 그러나 검찰은 '장소'에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의 안기부 X-파일 가운데 97년 9월 9일치 녹취록에 따르면, 홍석현 당시 사장은 이학수 삼성 비서실장에게 9월 3일 이회창 후보를 만나 동생 이회성씨를 창구로 정한 이야기 등을 전하면서 이렇게 얘기했다.

"9월 4일 아침에 (이회성씨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늦어도 8일 아침까지는 해달라고, '오리발'이 필요하다고. 그래서… 토요일(6일) 밤에 오라고, 10시하고 10시5분, 5분 상관으로 돈 내주겠다… 이회성이가 왔는데. 내가 돈을 줬는데, 차를 우리집이 아니라 길에 세웠어… 이번에 준 30억도 다 썼대요. 이회성씨가 이렇게 됐고… 그저께(6일) 2개를 차에 실어줬지요."

녹취록에 따르면 이와 같은 홍 사장의 '보고'를 들은 이학수 실장은 "내가 볼 때 요번에 타이밍이, 우리가 한 게 기가 막혔던 거 같아"라고 말해, 이건희 회장의 돈 심부름을 한 홍 사장의 '노고'를 치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회성의 진술 이회성씨에 대한 피의자신문조서. 삼성 대선자금과 관련 "첫째, 97년 9월 초순경 압구정동 모 아파트 앞 주차장에서 10억원, 둘째, 10월 초순경 같은 장소에서 10억원, 셋째, 10월 하순경 같은 장소에서 30억원, 넷째, 11월 초순경 같은 장소에서 10억원 등 총 60억원을 대선자금 지원 명목으로 받았습니다"라고 진술했다.
ⓒ2005 오마이뉴스
김인주의 진술 김인주 삼성그룹 재무팀장(상무이사)의 진술조서. 김 상무는 '꼬리 자르기'를 통해 그룹 오너인 이건희 회장과 그의 처남이자 언론사주인 홍석현 사장을 보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5 오마이뉴스

홍석현 사장, 97년 9월 6일 당시 이미 10억원 '삥땅'?

요컨대 이회성씨가 먼저 전화를 해와 "형님께서 9월 8일(월) 지구당위원장 연찬회 때 '오리발'이 들어가야 되니 그날 아침까지 집행되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홍 사장이 "토요일(9월 6일) 밤 집으로 오라고 해서 2개를 차에 실어 보냈다"니 대선후보 확정 '축하금'으로 돈을 쓸 '타이밍'과 딱 맞아떨어졌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검찰 수사기록과 안기부 X-파일 녹취록을 면밀히 비교분석하면, 97년 9월 6일 당시 홍 회장은 이미 10억원을 '삥땅'한 것으로 추정된다. 녹취록에는 20억원으로 추정되는 '2개'를 차에 실어보냈다고 돼 있는데, 이회성씨는 "97년 9월 초순경 압구정동 모 아파트 앞 주차장에서 10억원을 받았다"고 진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삥땅'의 신빙성이 큰 까닭은 삼성의 대선 불법자금을 마련한 김인주 삼성 구조본 재무팀장(상무이사)과 돈을 전달한 홍석현 사장, 그리고 돈을 받은 이회성씨의 진술을 비교분석했을 때 '액수'를 제외하고는 모든 정황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우선 이회성씨는 검찰 조사에서 누구로부터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으면서도 네차례에 걸쳐 나눠 받은 60억원을 모두 '압구정동 모 아파트 앞 주차장'에서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 가운데 처음 10억원은 97년 9월 초순경에 압구정동 모 아파트 앞 주차장에서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X-파일 녹취록(9월 9일자)에 따르면, 홍 사장은 이학수 실장에게 "이회성이를 '우리집'으로 오라고 해서 2개를 차에 실어 보냈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현재는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살고 있지만 97년 당시에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 살았다. 홍씨가 말한 '우리집'은 바로 이회성씨가 말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인 것이다.

문제는 98년 세풍 수사 당시 검찰의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통해 꼬리가 밟히자, 98년 11월 27일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김인주 상무가 진술한 다음과 같은 대목이다.

"97년 9월 초순 밤에, 누가 먼저 전화를 하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주차장에서 이회성을 만나 제가 007 가방(두께 15㎝ 정도로 상당히 두꺼움)에 담아간 자기앞수표 1만매(10억원)를 직접 전달하였습니다."

이회성씨는 검찰수사에서 삼성의 누구로부터 받았는지를 진술하지 않았는데 김인주 상무는 순순히 '자기가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점이다. 김 상무 또한 이회성씨와 마찬가지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주차장에서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김인주 상무의 '꼬리 자르기'에 당한 검찰

문제의 장소 이회성씨가 네 차례나 같은 장소에서 돈을 받았다고 진술했는데도 검찰은 '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인지'를 신문하지 않았다.
ⓒ2005 오마이뉴스 강이종행
그런데 김인주 상무의 검찰 '진술조서'에서 알 수 있듯이, 김 상무는 '강남구 수서동 삼성아파트'에 살았다. 그런데도 검찰은 돈을 주고받은 장소가 왜 하필이면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주차장'인지를 캐묻지 않았다. 한 번이라면 모르지만 이회성씨가 한 차례도 아니고 네 차례나 같은 장소에서 돈을 받았다고 진술했는데도 검찰은 '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인지'를 신문하지 않았다.

그러나 X-파일 녹취록(9월 9일자)에 따르면, 김인주 상무는 9월 6일 당시 이회창 후보측에 전달한 돈을 마련했을 뿐, 전달 장소(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는 없었다. 매형인 이건희 회장의 돈 심부름을 맡은 처남 홍석현 사장의 '집앞'이고, 혼자서는 운반하기 어려운 현금도 아니고 가벼운 수표인데 굳이 그가 끼어들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그룹 오너인 이건희 회장과 그의 처남인 언론 사주를 보호하기 위한 김인주 상무의 헌신적인 '꼬리 자르기'에 검찰이 당한 셈이다.

물론 삼성의 불법 대선자금 제공 사건에서 100% 김인주 상무의 '알리바이'가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안기부 X-파일(10월 7일)에 따르면, 홍 사장이 "이○○가 10억원을 좀 달라고 전화가 왔던데요"라고 말하자, 이학수 실장은 "이○○는 일단 10월 말까지 빼놓고…, 이회창씨는 30개를…"이라고 대화를 나눈 대목이 나온다.

홍 사장은 또 이 실장에게 "사실 이회창씨한테는 10월 1일 연락을 하겠다고 하고서 이제껏 연락 안한 것은 오늘 얘기를 듣고 하려고 했던 거거든요"라면서 "오늘이라도 이회창씨한테 전화로 '회장(이건희)께서 출국하시기 전에 지시가 있었기에 지금 마련중'이라고 하고 2~3일 내로 약속만 할께요"라고 말한다.

검찰은 이미 X-파일 진위 가릴 단서를 쥐고있다

두 조연 김인주 삼성그룹 재무팀장(왼쪽)과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2005 오마이뉴스
이어 이 실장이 "금액은 (이 후보에게 오늘) 얘기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자, 홍 사장은 "그러지요, 경과도 좀 봐가면서…"라고 동감을 표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두명이서 15개를 운반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데 30개는 무겁더라구. 이번에는 비서실 김인주가 믿을 만하니까 그 친구, 나, 이회성 셋이서 백화점 주차장에서든지 만나 가지고…. 그전에 귀찮더라도 이회성씨를 일단 우리 집으로 오라고 하여 정보교환도 좀 하고…."

이서가 되지 않아 추적할 수 없는 헌수표로 전달할 때는 혼자서 했지만 현금으로 전달할 때는 무겁기 때문에 '믿을 만한 친구'인 김인주 상무을 불러서 함께 전달했다는 것이다. 남은 문제는 그 액수이다.

이회성의 검찰 및 법정 진술에 따르면, 이씨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앞 주차장에서만 ▲97년 9월 초순경 10억원 ▲10월 초순경 10억원 ▲10월 하순경 30억원 ▲11월 초순경 10억원 등 총 60억원을 대선자금 지원 명목으로 받았다.

그런데 김인주 상무는 검찰 진술조서에서 ▲97년 9월 초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앞 주차장에서 이회성씨에게 10억원을 건넨 것 외에 ▲97년 11월 하순경 한나라당을 방문해 김태원 재정국장에게 자기앞수표 30억원을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이 30억원은 합법적인 공식 후원금이다.

97년 11월 14일 개정 정치자금법이 통과되기 전까지는 대가성이 없는 한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은 모두 무죄였다. 삼성측이 11월 하순에 15개 계열사의 법정 한도액(2억원)으로 30억원을 전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정치인에게는 무죄일 수 있어도 기업에는 유죄일 가능성이 크다.

결국 세풍 수사 및 공판기록과 안기부 X-파일에 담긴 홍석현 사장 본인의 발언에 따르면, 삼성은 홍 사장을 통해 최소한 90억원 이상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세풍 수사에서는 60억원을 건넨 것으로 기록에만 남기고 종결처리되었다. 세풍 수사에 이은 99년 보광 탈세 수사에서 드러난 것으로 보도된 30억원 '삥땅' 보도는 그래서 충분히 근거가 있는 것이다.

검찰은 삼성이 이회창 전 후보 쪽에 60억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난 '세풍' 사건과, 매형인 이건희 회장이 처남인 홍 사장에게 '배달'시킨 돈 가운데 30억원을 '삥땅'한 것으로 드러난 보광 탈세사건 수사기록을 면밀하게 재검토하는 것만으로도 삼성이 97년 대선 당시 정치권에 100억원대 이상의 자금을 건넨 것으로 돼있는 '안기부 X-파일' 내용의 진위를 가릴 단서들은 이미 손에 쥐고 있는 셈이다.

검찰의 선택은? '안기부 X-파일' 내용의 진위를 가릴 단서들은 이미 손에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검찰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권우성
2005-09-13 17:41
ⓒ 2005 OhmyNews
"홍석현 불러줄테니 이건희 포기하라는 제의있었다"
노회찬 민노당 의원 주장...법사위 이건희 증인채택 결정 연기 '성토 '
텍스트만보기   유창재(karma50) 기자   
[기사대체 : 오후 5시 20분]

valign=top 노회찬, "한국행 비행기도 많다" / 김윤상 기자

▲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건희 삼성 그룹 회장 등 `X파일 사건`의 증인등의 채택을 15일로 미뤄지자,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국회기자실에서 회견을 하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이종호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국회 법사위 증인채택건과 관련 "비공식적으로 홍석현 주미대사를 불러줄 테니까, 이건희 회장을 포기하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노 의원은 또 오늘(13일)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의원들을 호출해 법사위에서 이건희 회장을 증인으로 부르지 않도록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당초 예상과 달리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의 이건희 삼성 그룹 회장 등 'X파일 사건'의 증인채택 문제가 15일로 미뤄지자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와 이같이 밝혔다.

노 의원은 특히 "국정감사 증인채택을 앞두고 대단히 불온한 기운이 휩쓸고 있다"면서 "삼성 장학생이 언론과 사법부에만 있는 게 아니다, 최근 국회에서 삼성 장학생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이어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한 바에 따르면 어제까지 다수의 의원들이 삼성 이건희 회장과 홍석현 주미대사의 증인채택에 긍정적이었다"면서 "하지만 오늘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의원들을 호출해서 법사위에서 이건희 회장을 증인으로 부르지 않도록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또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법사위에서 증인으로 부르지 않고 재경위에 이 회장 증인 채택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면서 "이는 X파일에 대해 이 회장이 증인으로 서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전방위적으로 완전히 막을 수 없기에 X파일에 대한 법사위 증인이 되는 것을 온몸으로 방어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법사위 증인채택을 둘러싼 삼성측의 전방위 로비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노 의원은 "비공식적으로는 홍석현 대사를 불러줄 테니까 이건희 회장을 포기하라는 제안도 있었다"고 소개한 뒤 "열린우리당 모 의원은 삼성그룹에게 법사위 출석은 면제해줄테니까 재경위 출석하라는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이것이 오늘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X파일 삼성 증인 출석을 앞장서서 막고 있는 것은 열린우리당 지도부"라면서 "열린우리당은 국민이 원하는 바대로 이건희 회장이 증인으로 서는데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노 의원은 이날 점심때 한나라당측에서 30여명의 증인을 신청했고, 이중 노무현 대통령, 노건평씨와 노건평씨의 처, 역대 국정원장, 열린우리당 중진의원 등이라고 밝혔다.
2005-09-13 16:48
ⓒ 2005 OhmyNews
이건희 회장, 왜 지금 미국 갔나
삼성 "폐암 정밀진단 받으러"... 참여연대 "수사·국감 피하기 의혹"
텍스트만보기   김종철(jcstar21) 기자   
[기사보강 : 13일 오후 4시]

▲ 이건희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미국 출국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은 지난 6월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전경련 회장단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는 이건희 회장.
ⓒ2005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미국 출국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폐암 치료에 대한 정밀검사라는 삼성 쪽 설명에도 불구하고, '삼성 X파일'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와 국회의 국정감사 증인을 피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13일 "이 회장이 폐암 치료에 대한 검진 과정에서 최근 정밀 진단 소견을 받았다"면서 "따라서 이달 초에 이종철 삼성서울병원장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삼성의료원 관계자도 "(이 회장이) 9월 1일부터 3일까지 정기검사를 받았다"면서 "검사결과 정밀진단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와 다음날인 4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그는 "대개 암의 경우 치료후 5년내 재발하지 않을 경우 완치 판단을 내린다"면서 "이 회장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구체적인 상태에 대해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현재 자신이 폐암치료를 받았던 미국 휴스턴에 머물면서, 엠디엔더슨 병원의 정밀진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참여연대 등에서는 이 회장의 이번 출국을 두고 일부에서는 '삼성 X파일' 사건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와 함께 정치권의 국정조사 증인 채택 등을 피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한수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팀장은 "순수한 정밀 건강진단이라면 특별하게 할말은 없지만, 삼성에서도 이미 이 회장이 완치됐다고 하면서, 갑작스레 진단을 받기 위해 출국했다는 이야기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검찰에서 삼성의 대선 불법정치자금과 함께 기아차 인수 로비 등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고, 국회에서도 국정감사 증인 채택 움직임이 있는 상황에서 자칫 이 같은 조사를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살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예를 들면서, "과거 재벌총수들이 국정감사의 증인채택을 피하기 위해 갑작스런 해외 출장길을 나서곤 했다"면서 "이 회장의 출국도 그런 의미에서 국민들의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 구조본 관계자는 "참여연대에서 그렇게 본다면 매우 유감"이라며 "순수한 목적으로 출국한 것이며, 현재 이 회장 건강에도 문제가 없으며 치료를 받았던 병원에서 좀더 정밀 검사를 받기위한 것 일뿐"이라고 말했다.
2005-09-13 15:54
ⓒ 2005 OhmyNews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