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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우피 골드버그가 떴다?

박종국교육이야기/함께하는교육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5. 10. 18.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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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우피 골드버그가 떴다?
톡톡 튀는 마산제일여중 교내 합창 발표회
텍스트만보기   김연옥(redalert) 기자   
모처럼 중고등학교 동기 동창생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학창 시절 교내 합창 발표회에 얽힌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교내 합창 발표회는 학급끼리 치르는 불꽃 튀는 경연이기도 하지만 사실 한바탕 벌이는 흥겨운 학교 축제라 할 수 있다.

상을 타게 된 반은 상을 받아서 기쁘다. 어쩌다 등수에 들지 않은 반들도 아쉽긴 하지만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그 과정은 그들의 소중한 체험이 된다. 그래서 웃고 울던 그날의 숱한 이야기들은 세월과 함께 학창 시절의 재미있는 추억거리로 남게 되는 것 같다.

▲ 'Summer Nights'를 부르고 있는 모습이 깜찍하고 예쁘다.
ⓒ2005 김연옥
나는 지난 15일 중학생들의 톡톡 튀는 합창 발표회를 보면서 내내 마음이 흐뭇하고 즐거웠다. 깜찍하고 발랄한 그들의 무대는 교내 합창 발표회의 엄숙한 기존 틀을 깨면서 재미를 더했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이 소리를 맞추어 노래를 하는 것이 합창이다. 노래하는 사람들 모두 지휘자를 바라보며 마음과 마음, 소리와 소리를 엮어 나가게 된다. 그런데 무대 위에 서면 잔뜩 긴장한 탓에 얼굴이 굳어져 표정이 딱딱하고 생각과는 달리 노래도 잘 나오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다.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나도 학창 시절에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면 긴장이 되어 꼭 한 번은 가사를 까먹던 기억이 난다. 한순간 당황스럽고 부끄러워 얼굴이 확확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그래도 누구라도 그걸 눈치 챌까 봐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보이려고 그대로 입을 동그랗게 벌린 채로 그 부분을 얼버무리며 슬쩍 넘어가곤 했다.

▲ 'Oh! Happy Day'를 지휘하는 모습이 우피 골드버그 못지않다.
ⓒ2005 김연옥
ⓒ2005 김연옥
이번 교내 합창 발표회에서 단연 돋보인 것은 영화 <시스터 액트(Sister Act)>의 주인공인 우피 골드버그를 연상하게 하는 지휘자들의 열정적인 모습이었다. 자연히 노래를 부르는 학생들의 몸짓도 매우 경쾌하면서 동적이었다.

진지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던 예전의 교내 합창 발표회 때와는 사뭇 다른 광경이라 할 수 있다. 듣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까지 보태었다고 할까. 게다가 솔로를 등장시켜 아기자기한 변화를 시도하여 더욱더 재미가 있었다.

▲ 이수인 작곡의 동요 메들리를 노래한 중학생들의 표정이 즐겁다.
ⓒ2005 김연옥
"2학년 열 반 학생들 모두 참 열심히 했어요. 발표회 전날에도 학급마다 늦은 시간까지 남아서 노래 연습을 했어요"라고 말하는 조현지(마산제일여중 2) 학생은 이번 교내 합창 발표회의 신선함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지휘를 맡은 김가슬 학생도 "이번 합창 발표회를 위해 우리 반 친구들 모두 한마음이 되어 열심히 연습했어요. 지난해 선배 언니들의 합창 발표회를 보면서 고생했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는데 직접 준비해 보니 힘든 점이 참 많았어요. 그래도 지금 생각하니 더없이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라고 말했다.

▲ 최강을 꿈꾸며.
ⓒ2005 김연옥
그날은 학생들의 센스 또한 돋보인 날이었다. 교복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얼굴에 예쁜 칠을 하거나 장식을 붙이기도 하고 머리에 꽃장식을 달기도 했다. 하복과 춘추복을 적절히 이용하여 맵시 있게 꾸며 입기도 했다. 학급마다 교복이란 테두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산뜻한 차림으로 나름대로 멋을 한껏 부려 눈길을 끌었다.

ⓒ2005 김연옥
ⓒ2005 김연옥
음악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의 눈으로 보면 정도를 벗어나 진지하지 못했다고 말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격식에서 좀 벗어나고 어설픈 점이 있더라도 학생들의 개성이 톡톡 튀는 무대는 늘 신선한 자극을 우리들에게 주며 또한 한바탕 웃고 즐기는 흥겨운 학교 잔치가 되는 것 같다.
지난 15일 마산제일여자중학교에서 열린 교내 합창 발표회를 본 소감입니다.
2005-10-17 11:45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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