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란 말은 '서럽다' '(낯)설다' '삼간다(愼)'에서 비롯되었답니다. 이 가운데에서 민속학자들은 대개 설의 여러가지 금기 풍속들을 들어 '삼간다'를 그 어원으로 보는 모양입니다.
정월 대보름의 '제웅버리기'가 대표적인데, 이는 도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사람의 운수를 관장하는 아홉개의 별신(제웅직성)이 처음 들어오는 해, 짚인형 안에 자신의 사주를 적어 넣어 동네 갈랫길에 버리면 그것을 차거나 주운 사람에게 나뿐 운수가 간다고 믿었던 풍속입니다. 남자는 10살부터 9씩 더해 19, 28, 37, 46세..., 여자는 11살부터 9씩 더해 20, 29, 38, 47세 등이 이에 해당하는 나이랍니다.
또 하나의 금기 모티프를 가진 풍속은 무모일(無毛日)과 유모일(有毛日)에 관한 것으로, 새해 첫날이 무모일인 해는 흉년과 빈곤이 찾아온다고 믿어 꺼려했던 모양입니다. 털은 다산과 풍요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따르면 다행히 올해는 설 첫날이 털이있는 쥐날이니 상스러운 해가 되겠지요. 게다가 새해 첫 소날(상축일)이 바로 설날 다음날인 23일이니 올해는 이래저래 조짐이 좋아보입니다.
상축일과 풍년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구요? 상축일은 보리농사를 관할하는 '보리할매'가 지상에 내려왔다가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날인데, 보리할매는 섣달 그믐에 자신이 먹을 보리 열말을 지상에 가지고 내려와서 먹고는 상축일에 하늘로 올라가게 되니 설날 뒷날이 상축일이면 한 말만 먹고는 나머지는 남겨놓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풍년이 들고, 소값도 오른답니다. 올해는 지상으로서는 '땡'잡은 것이지요.
이런 풍속은 두고서라도, 우리 경제가 지난해에 이미 바닥을 쳤으니올해는 상승세를 탈 게 분명합니다. 그리고 곧 총선이 있어 몹쓸 것들은 솎아버릴 터이니 정치도 경제도 희망이 보이는 것이고, 정치와 경제가 나아지면 우리 서민들의 삶도 그만큼 형편이 좋아지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희망을 가집시다.
그러나 희망은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세우는 것이라는 사실, 절대 잊어서는 안되겠지요.
일단, '땡'은 잡았으나 이것으로 판돈을 따게 될지, 더 큰 '땡'에 먹히고 말지..., 다가오는 4월 총선은 우리에게 다시 절망과 희망의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오인태 시인 홈페이지, '시밥'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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