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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에이펙) 회의가 열리고 있는 부산에서는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아펙반대
부시반대 국민행동'과 부산지역단체 연대체인 '부산시민행동'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 '안티APEC' 측은 지난 12일부터 APEC에 반대하는 집회와 국제포럼을 잇따라 열고 있으며 오는 18·19일에는 대규모 집회 개최를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회원국간 자유무역을 강화해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개최지 부산에도 큰 경제적 이득을 안겨준다고 홍보되고 있는 APEC. 그럼 이들 '안티APEC'측은 왜 APEC을 반대하고 나선 것일까. 15일 오후 '아펙반대 부시반대 국민행동' 임시 사무실을 찾았다. '아펙반대 부시반대 국민행동'에는 APEC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문화·민중 등 60여개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들이 APEC을 반대하는 이유를 들어봤다.
"우리 농민들은 젊은 사람들의 경우 농가부채가 1~2억에 달하는 상황이다. 왜 이렇게 되었냐면 정부에서 농산물 수입개방을 하면서 농가에 경쟁력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규모화를 이루도록 유도했다. 그래서 농민들이 많이 투자해 비닐하우스도 개량하고 농기계도 많이 구입하게 됐다. 그렇게 대출을 받아 투자는 했는데 투자비용 회수가 안되고 있다. 값싼 수입 농산물에는 상대가 안 되기 때문이다. 소득 보전이 안되고 빚만 계속 늘어나니까 많은 농민들이 도시로 떠나고 자살하기도 하는 게 농산물 수입개방을 받아들인 농촌의 현실이다.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니 학교도 떠나고 의사들도 떠나서 삶 자체가 피폐해지고 있다. 무역자유화라는 것 자체가 농민에게 희망을 뺏고 농민을 더 가난하게 만드는 상황이다. APEC은 홍콩에서 곧 열릴 WTO(세계개발기구)·DDA(도하개발 아젠다)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하기 위한 사전작업의 성격이 강하다. 각국이 관세와 보조금을 축소하도록 하고 결국 농산물시장을 완전하게 개방하도록 하는 데에 전 세계가 합의할 수 있도록 APEC회의에서 촉구하는 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결국 APEC회의는 농민을 더 가난하게 하고 우리나라 농업의 파탄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또 이번 APEC에서 있을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미국 측이 광우병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를 해제하도록 우리 정부에 요구할 것이 예상된다. 그래서 나는 APEC을 반대한다." (이종화 국민행동 사무처장·41·전국농민단체총연맹 정책실장) "부시 미 대통령의 위기 가속화시킬 계기" "이번 APEC반대 투쟁이 부시 미국 대통령의 위기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APEC을 통한 전쟁확대, 신자유주의·자유무역 확대를 반대하지만 지금 국제정세를 감안할 때 부시는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위기의 남자'라고 할 수 있다. 재선한 지 1년 정도 됐는데 35%의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 20~30만명이 모인 지난 9월 14일 미국 워싱턴 집회가 보여주듯 이라크전쟁 반대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또 '리크 게이트'를 통해 본인의 지지도도 크게 하락했지만 최측근 중 한명이 특별검사에 의해 기소돼 있고, 부시의 핵심 측근 칼 로브와 딕 체니 부통령도 의혹 대상자로 지목되고 있다. 얼마 전 아르헨티나에서 열렸던 미주자유무역지대(FTA) 협상 결렬과 당시 5~6만명에 이른 반부시 시위대열도 최근 부시가 처한 국제적 위상을 잘 보여준다. 부시는 이번 방한을 통해 대 테러전쟁과 자유무역을 확대하고 WTO와 DDA를 가속화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APEC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방법으로 자신의 대테러 전쟁을 정당화하고 떨어진 지지율을 만회하려 할 것이다. 그래서 세계의 이목이 쏠린 부산에서 APEC과 한·미 정상회담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는 것은 정치적인 의미가 있다." (김광일 정책기획팀원·32·다함께 운영위원) "등록금 가중시키는 신자유주의, 학생 생존권과도 결부" "아직 신자유주의나 자유무역의 폐해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신자유주의 같은 문제는 노동자가 돼야 자신들의 문제로 느끼게 된다. 학생 입장에서 보자면 APEC은 교육문제에서 관련이 된다. 교육개방 문제와 국립대 법인화, 등록금 부담 가중 같은 문제는 신자유주의적 정책에서 나왔고 학생들의 생존권과도 결부돼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 APEC에 전쟁을 확대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부시가 오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최연선·28·부산경남지역총학생회연합 연대사업위원장) "전쟁과 빈곤의 확대,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 "나는 APEC이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판단한다. 실제 세계적 차원에서 봤을 때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이다. 빈곤층을 들여다봤을 때 그 핵심에 여성이 있다. 그래서 APEC을 반대하지 않을 수 없다. 또 APEC의 여성정책은 여성의 삶의 질을 높이기보다는 여성에게 신자유주의체제가 필요로 하는 유연한 노동력이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저임금-불안정한 노동'이라는 문제점을 외면한 APEC의 여성정책은 일부 여성 정치인이나 기업인을 지원하는 문제에만 집중되고 있다. APEC은 결국 여성들의 빈곤을 심화시키고 여성들간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할을 한다."(조이헌임·29·부산 여성회 정책통일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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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연식 공동대표를 비롯한 평통사 회원 5명은 이날 저녁 7시 43분 APEC에 참가하는 각국 대표들의 숙소가 있는 해운대 동백섬 입구 도로가에서 각각 1인 기습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각자 'BUSH GET OUT'(부시는 나가라), 'NO MORE U.S BASE EXPENSION'(미군기지 확장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천막을 펼쳤다. 이들이 시위에 나서자 주변을 경비하고 있던 경찰은 즉각 시위를 막았으며, 이들이 갖고 있는 구호가 적힌 천막을 뺏기도 했다. 시위대는 '왜 평화적인 1인 시위를 막느냐'며 격렬히 항의했고, 경찰은 '이 지역은 시위가 허용되지 않으니 다른 곳에 가서 하라'며 시위를 막았다.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던 시위대 중 2명은 저녁 7시 54분께 경찰이 강제 연행됐고, 수 명의 외신기자들은 이들 시위에 관심을 보이며 취재하기도 했다. 시위가 끝나자 동백섬 입구 주변에는 전투경찰 수백 명이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변연식 평통사 공동대표는 이날 시위에 대해 "평택 미군기지 확장을 막기 위해 시위를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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