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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한 농민이 '농업인의 날'이었던 지난 11일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그는 농촌과 농업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정부의 정책, 쌀 문제 등을 지적하는 유서 한 장을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정아무개(38)씨는 지난 12일 오전 10시 20분께 전남 담양군 남면 인암리 한 마을회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정씨의 시신 주변에는 제초제로 보이는 농약과 풍경사진 한 장이 있었다. 정씨는 풍경사진 뒷면에 자신이 자살을 택한 사유를 밝혔다. 정씨의 유서는 13일 새벽 2시 20분께 경찰이 '사진 촬영본'을 유가족과 농민단체에 건네면서 공개됐다. 정씨는 유서에 "농촌에 관한 정책을 현실에 맞게 세워 농촌이 잘 살 수 있게 하여야한다"며 정부의 농업 정책을 질타하는 말을 남겼다. 또 "농촌이 정말 어렵습니다"며 "정말 농촌문제 현실성 있게 잘 세워야 농촌이 산다"고 적고 '2005. 11.11. 농업인의 날 정OO'이라고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한자로 서명했다. '농업인의 날' 농업과 농촌 현실 때문에 한 농민이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유서에는 "사회가 투명하여 지도록 위에 계신 분들 먼저 청렴하여야 한다"며 "정말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한다"는 말도 적혀있었다. 별표(☆) 표시가 있는 문장 뒤에는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위에 계신 분들이 솔선수범 하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농민단체 관계자들은 "명시적으로 WTO나 쌀협상 국회비준안 반대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쌀 문제를 거론한 것은 그 의미가 포함된 것으로 봐야한다"며 "지금의 농촌 현실이 정씨를 죽음으로 내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씨의 유서 촬영본을 공개한 담양군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한농연) 김봉곤 회장은 "우리의 현실을 한탄하고 정부가 나서서 농업과 농촌 문제를 현실성있게 해결하라는 유서를 정부는 잘 새겨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씨, 마을 이장·총학생회장으로 활동 "적극적인 사람이었는데"
농민연대는 유가족들과 협의를 통해 정부의 쌀 정책 등을 비판하면서 '농민 장'으로 장례를 치르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유가족들이 이를 반대해 정씨의 장례식은 '가족 장'으로 13일 오후 열릴 예정이다. 한편, 정씨는 담양군 남면 인암리 이장을 맡았으며, 늦은 나이에 지난해에는 전남 담양소재 2년제 대학 관광정보과에 입학해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후 광주의 한 호텔조리부에서 일하다 지난 95년쯤 고향인 담양에서 농사일을 시작했다. 정씨는 칠순의 부모를 모시고 딸기, 염소, 벼 농사 등을 지어왔다. 그는 한국농업경영인(한농연) 소속 회원으로 농협 감사도 맡아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해왔다. 담양 한농연 이동섭 남면회장은 "굉장히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면서 "평소에도 농촌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안타까워 했다. 정씨가 재학 중인 대학의 한 관계자는 "농사일로 바쁘지만 총학생회장으로서 열심히 살아던 분"이라며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활동했고 활달하게 지냈다"고 전했다. 유가족들은 언론의 취재에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만 말할 뿐이었다. 한편, 정씨의 죽음이 쌀 협상 비준안 국회 본회의 처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전농 등 농민단체들은 "정권퇴진 운동을 불사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농민단체들은 15일과 21일 서울에서 전국농민대회를 열 예정이다. 정씨의 죽음으로 "사상초유의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반발하고 있는 농민단체들의 분노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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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은 성명을 통해 "노무현 정부의 살농정책이 벼랑끝에 내몰린 농민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쌀협상 국회비준을 즉각 중단하고 농업회생을 위한 근본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또다시 죽음의 행렬이 다시 시작되지 않겠는가 하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농사꾼들에게 쌀협상 국회비준을 앞두고 폭락해가는 쌀 가격과 농민들의 한숨 소리는 삶과 영농의 의지를 버릴 만큼 힘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농은 "결국 정용품 농민의 죽음은 자유무역협정(FTA)·도하개발아젠다(DDA)와 쌀 개방으로 이어지는 개방정책 및 농업구조조정을 앞세운 노무현 정부의 살농정책이 빚어낸 필연적인 결과"라며 "근본대책 없이 농업·농촌을 개방으로 내몬다면 전국 방방곡곡에 제2의 정용품이 수십 수백 명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농은 "열사의 정신을 계승해 쌀협상 국회 비준을 기어코 막아내는데 죽기를 각오하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씨 죽음 외면하면 투쟁으로 보답할 것" 한농연 역시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정용품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국회 쌀협상 비준 처리 중단을 촉구했다. 한농연은 "우리 농업과 농촌의 암울한 현실은 누구보다 더 영농활동에 적극적이었던 농민마저 죽음의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당리당략과 정쟁에만 매달려 농업회생에 너무 소홀하다"고 주장했다. 한농연은 "농민의 자결을 교훈삼아, 쌀협상 국회비준 이전에 농업회생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농연은 "정용품 농민이 자결해야만 했던 이유를 외면한 채 졸속적이며 무책임한 국회 비준 처리를 강행한다면 성난 농심은 강력한 투쟁으로 화답할 것"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을 역사의 심판대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전남농민연대는 현재 정용품씨의 추모 집회와 쌀협상 국회비준안 저지 투쟁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 여러 농민단체들은 오는 15일 서울에서 전국 농민대회를 계획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쌀협상 비준안 본회의 처리에 대해 '연기 검토'를 시사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비준안 처리 연기'를 당론으로 정할지 14일 의원총회가 주목받고 있다. 농민연대의 한 관계자는 "정씨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쌀협상 비준안 본회의 처리를 기필코 저지해야한다"면서 "정권퇴진운동으로까지 가지않게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처리 강행 방침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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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2일 밤 11시40분] 정씨 유서 일부 확인 "위정자들이 잘해서 농업을 살려야 한다" "이 한몸 기꺼이 바쳐…." 12일 마을회관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전남 담양군 남면 인암리 이장 정아무개씨는 유서에서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농촌이 잘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유서 첫머리에 "농촌과 농업문제가 제대로 풀린다면 이 한 몸 기꺼이 바치겠다"고 밝혔다. 또한 "위정자들이 잘해서 농업을 살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농촌문제와 교육문제 등을 비판하는 내용도 적었다. 정씨는 유서 말미에 "11월 11일 농업인의 날 정OO"이라고 쓴 것으로 확인돼 음독자살한 때도 11일 저녁으로 추정되고 있다. 농민들을 위로하고 농업 발전을 다짐하는 '농업인의 날'에 정씨는 죽음을 선택한 셈이다. 한편 정씨가 재학중인 전남지역 소재 대학 관광과 한 관계자는 "농사일로 바쁘지만 총학생회장으로서 열심히 살던 분"이라며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활동했고 활달하게 지냈다"고 전했다. 한편 정씨는 마을 이장, 마을 공동농원의 작목반장, 농협 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미혼이다. 그의 시신이 안치된 광주 한 병원의 장례예식장에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최형식 담양군수도 이날 저녁 조문을 했다. [1신 : 12일 저녁 8시41분] 전남 담양 30대 농민 자살... '농업 정책' 비판 마을 이장을 맡으면서 농사를 지어오던 30대 농민이 자살했다. 경찰에 따르면, 12일 오전 10시20분경 전남 담양군 남면 인암리 마을회관에서 이 마을 이장 정아무개(37)씨가 제초제로 보이는 농약을 마시고 자살했다. 숨진 정씨 주변에는 농약과 자신의 심경을 적은 종이가 발견됐다. 경찰은 현재 '농업인의 날'이었던 11일 저녁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씨가 '풍경사진' 뒷면에 적은 유서 내용은 유족들의 고사로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지 않지만, '농촌 생활이 정말 힘들다'며 쌀 문제 등 정부의 농업정책 등을 비판하는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전남지역 농민단체 한 관계자는 "정씨는 술을 마시면서 '내 한몸 바쳐서 쌀 농사와 농업이 회생된다면 좋겠다'는 말을 주위에 해왔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 한 뒤 칠순의 부모를 모시고 염소를 키우며 벼농사를 지어왔다. 또 정씨는 늦은 나이로 지난해 전남지역 소재 2년제 대학에 입학, 올해는 총학생회장을 맡아서 학생회 일도 해왔다. 정씨는 한국농업경영인(한농연) 소속 회원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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