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물이 빠져 기름진 갯벌이 드러난 충남 홍성 남당리 앞바다. 늦겨울엔 새조개가, 가을엔 대하가 제철을 맞아 관광객을 불러모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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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도 끝자락이다.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결 한 자락엔 향긋한 봄내음이 실려 있다.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서해 바닷가로 상큼한 봄맛이 스민 해산물을 찾아가 본다.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 바닷가에서 드넓은 갯벌과 바닷바람을 즐기며 제철 맞은 싱싱한 새조개를 맛보는 여정이다. 서해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수도권에서 2시간대 거리다.
남당리 포구에 들어서면 바다 풍경이 잘 보이지 않아 의아해진다. ‘파라솔’이라 불리는 간이 포장집들이 바닷쪽을 가리고 끝없이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길을 따라 내륙쪽엔 횟집·식당 건물들이, 바다쪽으론 100여개가 넘는 간이 포장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늘어서 있다.
“아, 새조개 한번 잡숴 봐유우.” 포장집 호객꾼 말 꼬리가 질문하듯이 꼬부라져 올라가는 품이 ‘아니 이것도 안 먹어보고 여태 뭘 먹고 돌아다녔느냐’는 것 같다. 주말이면 호객꾼과 손님들, 오가는 자동차들이 뒤엉켜 혼잡을 빚지만, 한적한 포장집을 골라 자리를 잡으면 투명한 비닐을 통해 보이는 바다 풍경이 식욕을 돋운다. 입구는 좁지만 바닷가를 향해 길게 뻗은 모양이어서 내부는 꽤 널찍하다.
새조개는 서·남해안 수심 10m 안팎의 내해 개펄에 사는 크기 9㎝ 가량의 고급 조개다. 길쭉한 조갯살 모양이 새의 부리를 닮아 새조개라는 이름이 붙었다. 갈매기 날개 같기도 한 이 길쭉한 부리를 내밀어 헤엄치듯 이동할 수 있고, 여기에 몸을 지탱해 튀어오르듯이 옮겨다니기도 한다.
“아주 비싼 조개여. 맛두 기가 맥히구. 얼마 전까지 다 일본으로 수출해 맛보기도 어렵던 것이구먼.” 남당리 토박이 이희원(67·새조개축제 추진위원장)씨는 새조개가 “국내산 조개 중 가장 비싸고 희귀한 조개일 것”이라며 예찬론을 편다. 맛이 담백하고 졸깃하면서도 부드러워, 일본에서는 새조갯살로 주로 초밥을 만들어 먹는다.
어민들은 12월부터 3월초까지 남당리 앞바다 죽도 주변으로 배를 타고 나가, 그물로 바닥을 끄는 형망(끌방)을 이용해 새조개를 잡는다. 2월에 잡히는 것이 살이 통통하게 올라 맛이 뛰어나다고 한다.
![]() △ 남당리 바닷가엔 바다쪽 풍경을 보며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포장집들이 100여 개나 들어서 있다. |
한때는 하루 5~6t까지 잡혔지만 최근에는 하루 어획량이 1t에도 못 미칠 정도로 부쩍 줄어들었다. 이씨는 “새조개 서식 조건을 유지하려면 해마다 황토를 바닥에 깔아줘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찮아 어민들이 꺼려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원책 마련을 기대하는 눈치다.
그나마 올해는 지난해보다 30% 가량 생산량이 늘어나 주민들이 2월 한달 동안 ‘제1회 남당리 새조개 축제’를 마련했다. 축제 기간에는 가격을 고정시켜 관광객을 맞이한다. 포장해 가져가면 1㎏(껍질 깐 것)에 2만8000원, 현장에서 먹으면 3만2000원이다.
새조개 맛보기. 내장을 떼어낸 뒤 주로 데쳐먹거나 구워먹는다. 널찍한 냄비에 무·대파·마늘·팽이버섯 등을 넣어 끓인 물에 조갯살을 담가 살짝 데쳐 상추나 김에 마늘·고추장을 곁들여 싸먹는 이른바 ‘샤브샤브’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조갯살을 술안주 삼아 적당히 배를 채운 뒤엔, 조개맛이 녹아든 국물에 칼국수나 라면 사리를 넣어 끓여 먹는다. 시원하면서도 진한 국물맛이 어우러진 색다른 면의 맛을 체험할 수 있다. 남당리 어촌계장 신건식씨 (017)702-5248.
홍성/글·사진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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