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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지도부, 고심중인 추다르크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4. 3. 2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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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지도부, 고심중인 추다르크
추미애 의원, 민주당 '단독 선대위원장' 수락 여부 주목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손병관/김태형(patrick21) 기자   
▲ 22일 저녁 8시에 열린 민주당 제8차 중앙위원회의에서 조순형 대표 등이 심각한 표정으로 회의 안건을 살펴보고 있다.
ⓒ2004 오마이뉴스 김태형

[5신 : 23일 낮 12시10분]

추미애 의원, 외부와의 연락 끊고 선대위원장 수락 여부 고심


어제(22일) 밤 상임중앙위원회에서 민주당 단독 선대위원장으로 추대된 추미애 의원이 장고(長考)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22일 장시간 토론 끝에 쇄신파와 개혁소장파의 주장을 받아들여 추미애 원톱 시스템의 선대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추 의원이 빠진 상태에서 내려진 결론이라 추 의원이 이를 수락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께 선대위를 출범시킬 예정인 민주당으로서는 추 의원의 수락 의사를 조바심 내며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추 의원은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있어 당 지도부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추 의원의 선대위원장 수락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가 간곡하게 권유하면 결국 수락할 것이라는 긍정론과, 지도부 퇴진이라는 애초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조순형 대표가 재신임 된 상황이라 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추 의원으로서는 총선을 불과 20여 일 남겨둔 시점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아 얼마만큼 '수렁에 빠진' 민주당을 구해낼 수 있을 지 미지수인데다, 자신의 지역구도 위기 상황이어서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대위원장이 되면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도 무시할 수 없어 적잖은 부담이 안겨져 있는 숙제를 풀고 있는 셈이다.


[4신 : 23일 오전 2시 18분]

추미애 없이 '추미애 단독선대위원장' 결정


민주당이 23일 중앙위원회의에서 추미애 의원을 단독 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추 의원이 자신이 불참한 가운데 내려진 당의 요청에 화답해 기꺼이 '추다르크'의 소임을 다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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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전형 수석부대변인은 22일 자정무렵 "중앙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단독 선대위원장'과 '조순형-추미애-김종인-손봉숙 공동위원장'을 놓고 표결을 벌인 결과,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로 추 의원 단독 선대위원장안이 채택됐다"고 전했다.

당권파와 쇄신파 일부가 "사실상 당 지도부가 물러나고, 추 의원이 당의 전권을 휘두르는 비대위가 구성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당 내분의 봉합을 기대하고 있으나 설훈 의원 등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다.

22일 단식농성에 들어간 설 의원의 한 측근은 "탄핵사태에 책임이 있는 당 지도부가 총사퇴하지 않고 은근슬쩍 넘어가는 모습을 보였다"며 선대위 참여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호남권의 한 의원도 조 대표의 '재신임 쇼'에 격앙된 분위기. 이 의원은 "물러가면 물러가는 것이지, 무슨 재신임이냐?"며 "추 의원 등 쇄신파들이 선대위의 키를 잡는다고 해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선거패배의 멍에만 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22일 저녁 8시에 열린 민주당 제8차 중앙위원회의에서 대표직 사퇴 여부를 위임한 후 자리를 뜨고 있는 조순형 대표
ⓒ2004 오마이뉴스 김태형
쇄신파들은 '조 대표 재신임'으로 현 지도부에 탄핵사태 책임을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한 중앙위원회의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2선으로 물러난 당권파들이 총선이 끝난 후 "선거결과에 책임을 지라"는 명분으로 쇄신파를 압박하고 당권을 재장악할 것이라는 우려와 연결된다.

상임중앙위원직을 사퇴하며 비대위 구성을 압박해온 추 의원이 선대위원장을 수락할지도 미지수다. 연합뉴스는 "추 의원이 단독 선대위원장을 하려고 사퇴한 것은 아니다.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먼저 보이고, 당의 모습을 혁명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는 변화가 없다"는 추 의원 측근의 말을 전했다.

추 의원이 단독 선대위원장을 맡아 당 차원의 선거운동을 지휘할 경우 지역구(서울 광진을) 활동의 부진이 더욱 도드라지게 나타나 지역구에서마저 낙선할지 모른다는 비관론도 제기된다.

추 의원의 총선 경쟁자로 떠오른 열린우리당 김형주 후보는 "추 의원이 중앙정치에만 신경을 쏟다보니 지역현안과 생활정치의 영역은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논리를 지역구에 설파하고 있다.

"추미애도 위험하다"는 민주당 수도권 전패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추 의원이 자신의 공언대로 스러져가는 당을 구하기 위해 몸을 내던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신 : 22일 밤 12시 8분]

수도권 공천자들 "비대위 구성 안하면 공천반납 불사"


민주당 중앙위원회의가 자정을 넘긴 가운데 수도권지역 공천자들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민영삼 부대변인(안산 단원갑) 등 지역공천자들은 23일 자정 당사에 모여 수도권 공천자 31명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침체국면에 처한 것에 대해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개혁인사 중심의 비대위 구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차떼기 한나라당과의 공조로 더 이상 민주당의 정체성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 우리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공천반납을 포함하는 중대결심을 결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탄핵 이전에는 왜 집단적인 목소리를 모아내지 못했냐?"는 지적에 대해 "지역에서 총선 준비를 하느라 바빴고, 지도부가 잘 대처하리라고 생각해왔다"며 "탄핵에 대한 입장은 비대위 결정에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해명했다.


[2신 : 22일 밤 10시 40분]

민주 중앙위, 조순형 대표 재신임 결의


민주당 중앙위원회의가 2시간 가량의 논의 끝에 조순형 대표를 재신임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수도권과 호남의 소장파 의원들이 회의에 대거 불참한 상황에서 내려진 결정이라 이를 내분수습의 신호로 보는 견해는 많지 않다.

중앙위원들은 곧바로 선대위 구성방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당 지도부는 '조순형 대표와 추미애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하고 김성재 선대본부장이 실무를 총지휘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추 의원의 거부로 백지상태에서의 재논의가 불가피해졌다.

한편, 당내 쇄신파의 '정신적 지주'격인 한화갑 의원은 "탄핵안 처리는 당론으로 정한 것이기 때문에 책임론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옛 지도부가 탄핵 문제를 책임지고 새로운 선대위가 총선을 책임지는 '역할교대론'을 제기했다.

한 의원은 조 대표와 추미애 의원의 투톱 선대위 체제로 가되 추 의원에게 인사권이 돌아가는 사실상의 원톱 체제를 주문했지만, 추 의원 자신은 아직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역구 후보들 너나없이 "힘들어요"

회의시간에 맞춰 민주당사에 나타난 중앙위원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특히 민주당 공천으로 지역구를 누비는 후보들은 원내와 원외를 가리지 않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전주 완산갑에 출마하는 이무영 전 경찰청장은 "나도 지도부에 얘기할 게 있어서 올라왔다. 지역구만 돌아서는 안되겠더라"며 당 지도부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할 태세. 이 전 청장은 우리당 장영달 후보에 거의 45% 격차로 벌어진 <한국일보> 여론조사에 대해 "체감 여론은 안 그런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강원도 원주에 출마하는 안상현 의원(전국구)은 기자를 보자마자 "힘들어요"라는 말부터 내뱉었다. 안 의원은 "총선에 결코 유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말 상상 이상의 어려움"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표 던진 사람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 총선과 재신임을 연계하겠다는 대통령의 발언이 탄핵소추의 충분한 사유가 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못박았다.

뒤늦게 회의장에 들어선 유용태 원내총무도 동료의원들과 담소를 나누며 "당을 지키는 게 작년이 마지막인 줄 알았는데, 또 지키게 생겼다"고 푸념했다. 유 총무는 "탈당의 명분이 있다면 설득시켜야겠지만, 무대뽀로 나가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장재식 의원도 답답한 듯 "새 지도부 만든다고 인기가 올라가나? 젊은 의원들이 뭔지도 모르면서 추상적인 개혁 얘기만 남발한다"고 혀를 찼다. / 손병관 기자


▲ 22일 저녁 8시에 열린 민주당 제8차 중앙위원회의 직전 기자들에게 현 민주당의 상황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있는 한화갑 전 대표.
ⓒ2004 오마이뉴스 김태형
[1신 : 22일 저녁 8시 30분]

민주당 조 대표 "재신임 못 얻으면 사퇴"
추미애 등 '쇄신파' 불참 속에 민주당 중앙위원회의 시작


일부 의원들의 탈당설이 나도는 가운데 조순형 민주당 대표가 22일 자신에 대한 재신임을 요구했다.

조 대표는 22일 저녁 8시 30분 당사에서 열린 8차 중앙위원회의에서 "안건 심의에 앞서 중앙위원들이 당대표로서의 시비 문제를 다뤄달라. 여러분의 전폭적인 신임과 신뢰를 확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비록 소수이지만, 사퇴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며 "평소 같으면 지나칠 수 있지만, 당이 존폐 위기에 처한 탄핵정국과 총선을 앞두고 이런 사퇴요구를 외면할 수 없다. 당대표로서 직무를 수행하려면 당원동지들의 전폭적인 신뢰와 신임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탄핵소추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나, 국민들이 충분히 납득하게 설명을 못해 위기를 초래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TV의 편파보도와 정권 지지세력들의 대중선동이 위기의 원인이다. 이렇게 어려운 위기일수록 정도를 지켜야 한다. 철통같이 단결해야 위기를 타결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조 대표가 사회권을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에게 맡기자 김 위원은 비공개로 회의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는 추미애, 이낙연, 전갑길 등 이른바 쇄신파 의원들이 대거 불참해 작년에 이어 민주당이 사실상 2차 분당국면에 들어간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2004/03/22 오후 8:39
ⓒ 2004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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