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뻑하면 사표내고 토라지는 사람 필요있냐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4. 3. 2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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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뻑하면 사표내고 토라지는 사람 필요있냐"
'추미애' 무산되면 '조순형-김종인-손봉숙 공동선대위' 출범 가능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손병관(patrick21) 기자   
[2신 : 24일 낮 12시]

김경재 "선대위원장의 '탄핵정국' 대국민사과 검토중"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 탄핵정국의 해법으로 '선대위원장의 대국민 사과'가 검토되고 있다.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24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새로운 선대위원장이 탄핵안 가결전에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설명을 못한 것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할 수 있지 않겠냐?"며 "내가 이 정도는 지도부를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김 위원은 "정치적 행위로서 탄핵이 정당했다는 생각에는 변함없지만, 정치적 행위의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지도부의 대국민사과와 전면퇴진'을 요구하는 당내 쇄신파들에 대한 타협안의 성격을 가지는데, 추미애 의원 등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은 또한 어려운 지역구 사정을 의식해서인지 비례대표 진출 가능성을 흘리기도 했다. 김 위원은 "이런 분위기면 선거를 포기하고 비례대표 15∼20번 정도를 받아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당을 챙기는 사람이 워낙 없고, 당에 주인이 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라며 '당내 역할론'을 비례대표 진출의 논거로 제시했다.

김 위원은 "강운태 사무총장도 여론조사 결과가 안 좋게 나오자 혼비백산해서 광주로 내려갔다"며 뒤숭숭한 당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 강남갑에 출마하는 전성철 예비후보는 이날 탄핵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장문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탄핵사태를 지성적으로 바라보는 법'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그는 "국회는 대통령 탄핵소추에 있어서 검찰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고, 이번 사태는 검찰이 기소를 하고 구형을 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전 후보는 "노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은 상습범이다.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경찰은 상습범에게 중형을 구형한다"며 정치권 전체가 국민에게 사과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전 후보는 최근 실시된 한국일보, KBS의 지역구 여론조사에서 각각 4.0, 8.2%의 지지율로 우리당 박철용 후보(<한국> 32.4%, KBS 36.4%), 한나라당 이종구 후보(<한국> 25.8%, KBS 23.6%)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1신 : 24일 오전 10시 30분]

"뻑하면 사표내고 토라지는 사람 필요있냐"


▲ 민주당 추미애 의원.
ⓒ2004 이종호
민주당의 분위기가 하루가 다르게 가라앉고 있다.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을 애써 주장하고 총선 승리의 기대를 버리지 않았던 지난주의 '활기'는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24일 오전 상임중앙위원회를 주재한 조순형 대표도 3분 가량의 모두발언을 할 뿐 당내 현안에 대한 말을 아꼈다. 보통 때 같으면 직접 작성한 '말씀 자료'를 꺼내 읽던 조 대표였다.

"어제(23일) 대구를 내려갔는데, 현지에서 감명 깊게 생각한 것은 민주당의 젊은 공천자들, 대구에서 민주당을 꿋꿋이 지키고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감명이 깊었다. (그들에게) 대구에서 민주당을 한다는 것은 독립운동이나 의병을 하는 것이나 같다고 얘기했다. 탄핵정국이 아니라도 지역에서의 민주당 지지도가 2.5∼3% 사이였다. 그런 가운데서도 꿋꿋한 모습을 보고 감명이 깊었다."

조 대표는 "오늘은 (우리끼리) 할 얘기가 많다"며 기자들을 물리쳤다.

"뻑 하면 사표 내고 토라지는 사람을 데려올 필요가 있냐?"

외부의 평가와 상관없이 당 지도부는 '추미애 원톱 선대위' 구성을 분위기 일신의 전제조건으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추 의원이 23일 "개혁 공천 없이는 선대위원장을 수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당 지도부의 구상에도 차질이 생겼다.

조순형 대표는 회의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선대위 출범식의) 확정된 날짜가 내일(25일)이 아니다. 오늘 얘기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본인으로부터 얘기를 직접 들어야지, 취재진을 통해 간접적으로 듣고 있으니..."라며 당 지도부와 추 의원의 연락 채널이 사실상 끊긴 상태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조 대표는 "개혁공천을 이제 와서 어떻게 하냐?"고 하소연했다. 김경재 상임중앙위원도 "자기도 직간접적으로 공천에 참여해놓고..."라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조 대표는 오늘중 심재권 비서실장을 추 의원에게 보내 추 의원의 의중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기로 했다. 조 대표는 이를 근거로 늦어도 오늘(24일) 밤 10시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선대위 구성'에 대한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뻑 하면 사표 내고 토라지는 사람을 데려올 필요가 있냐?"(이윤수 의원)는 당권파의 불만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개혁공천은 선대위 불참의 핑계이므로 '추미애 없는 선대위'를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조순형, 김종인, 손봉숙 등 3인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당 지도부의 논의가 흘러갈 공산이 크다.

당내 일각에서는 '선거 보이콧' 제기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손봉숙 상임중앙위원은 이날 "추 의원이 모든 이해관계를 버리고 전선에서 뛰고 있는 당 동지들을 품어 안는 민주당의 '어머니'가 되어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서울 성북을에서 출마하는 손 위원은 "지금 민주당은 백척간두에 서 있다. 지역구에서는 '손봉숙이 인물은 마음에 드는 데 당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한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한편으로는 당 지도부의 논의와 상관없이 수도권과 호남의 일부 의원들이 이날 오전 시내 모처에서 긴급 회동을 갖기로 해 이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대로는 원내 교섭단체 구성도 힘들다"는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가운데 아예 선거를 보이콧하자는 얘기까지 터져 나왔다. 경기 광명을에서 출마하는 민주당 박정희 후보는 23일 성명서에서"17대 총선은 탄핵 정국으로 발생한 국민적 흥분이 가라앉은 후 헌법재판소의 판결 이후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노사모의 불법적 촛불시위와 대중선동 등으로 인해 일시적인 대중여론정치가 형성돼 국민적 감정이 이성적인 판단에 의한 투표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총선이 이뤄지면 돌이킬 수 없는 국가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며 다른 야당 후보자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2004/03/24 오전 10:30
ⓒ 2004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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