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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자신만만 신세대 사장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4. 4. 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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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자신만만 신세대 사장
신진욱 대학생의 창업 성공기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김경아(cutey) 기자   
▲ 사장이자 대학생인 신진욱씨
ⓒ2004 김경아
“사업가 신진욱씨인가요?”
“아직 사업이라고 말하기 거창하네요. 장사꾼이죠.”

신진욱(대전 목원대 건축학과 2학년)씨는 여느 대학생과 다르다. 첫 만남부터 그 차이가 드러났다. 명함을 내밀며 인사를 건네는 것. 거기에는 ‘ENVY’ 라는 사업체명이 새겨져 있다. 그는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현재 자신의 인터넷쇼핑몰 ‘엔비(www.envyshopping.com)‘를 운영하고 있는 엄연한 사장이다.

그는 최근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창업을 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매출 실적에 피치를 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경매사이트인 옥션에서 개최한‘제2회 옥션 대학생 판매왕 선발대회‘ 대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군 제대 후, 아르바이트를 했죠. 인터넷상에서 회원들을 관리하는 일이었어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정해진 월급밖에 받을 수 없는 현실이 싫었어요. 그래서 제가 노력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창업을 하기로 맘 먹었답니다.”

컴퓨터에 일가견이 있는 선배를 설득해 민박 정보를 알려주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전 컴맹이거든요”라고 말하는 그는 마케팅을 전적으로 담당했다. 민박집마다 일일이 찾아다니며 취지를 밝히고 고객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발품을 아무리 열심히 팔아도 돌아오는 수익은 쥐꼬리였다. 결국 선배와의 동업을 포기하고 홀로서기에 도전장을 내민 것.

어깨가 배로 무거웠다. 자신이 결정한 일에 대한 책임은 부메랑이 되어 바로 자신에게 돌아오기 때문. 시작부터 신중을 기했다. 통장 잔액 70만원이 전부인 그는 ‘어떤 사업을 할까?’ ,‘타깃은 누구로 정하지?’, ‘어떻게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지?’ 등등 치밀하게 장기적인 계획을 세웠다.

불황 속에서도 액세서리 가게들은 번성하는 것을 보고 판매 물품은 액세서리로 낙찰. 타깃은 중도매상으로 정했다. 지방 상인들의 경우 남대문에 물건을 사기 위해 직접 이동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반응이 좋았다. 같은 업종에 일하는 상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서 자연스럽게 홍보도 됐다.

▲ envyshopping.com
도메인 등록, 액세서리 관련 자료 준비 등 모든 과정을 끝마치고 본격적으로 인터넷 쇼핑몰 ENVY(엔비)를 운영한 것은 작년 7월. 창업을 하기 전 시험적인 단계로 옥션(경매전문인터넷사이트)에서 액세서리 판매를 했다.

“재고가 쌓이는 게 무서워서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마다 물건을 사러 남대문으로 향했죠. 한 개의 제품이라도 주문이 들어오면 발걸음을 해야 했답니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남대문에 간 셈이죠. 그래도 재고가 없으니까 손해 볼일은 없었습니다.”

옥션 판매에서 빛을 발한 것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 사이. 두 달 동안 대학생 중 매출 실적과 구매자 만족도가 우수해 판매 왕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신씨가 운영하는 쇼핑몰 역시 4개월 가까이 수익 발생이 없었다. 계획 없이 시작한 일이라면 도중에 포기했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선택한 일이기에 믿음이 있었다.

부모님 역시 “20대에는 빚만 떠안지 말고 진정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거라, 지금 어떤 일을 시작하기 쉬운 이유는 잃을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란다” 는 말로 용기를 북돋아줬다.

꾸준히 노력하며 지켜본 결과, 12월 초대박이 터졌다. 신상품 하나가 뜨면서 하루에 100개 이상이 날개 돋친 듯 팔린 것. 그 이후로 쇼핑몰의 인지도가 높아졌고, 지금은 안정적으로 매상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 거래처 외에도 외국에 사는 교민들에게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을 정도다.

▲ "책이 창업 성공의 안내자였죠"
ⓒ2004 김경아
패션감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신씨가 성공예감 액세서리를 고르는 방법은?

“유행하는 잡지를 유심히 보죠. 잘 팔리는 게 뭔지 직접 시장조사에 나서기도 하고요. 연예인들이 착용하는 스타일을 파악해서 물건을 고르기도 하죠.”

그는 책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경영학을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서점에 널려 있는 마케팅 관련 책자를 모두 섭렵하며 독학을 했다. 또 세상 돌아가는 흐름을 유심 있게 파악하는 눈썰미를 길렀다.

어엿한 사장이 된 신씨를 부러워하는 주위 친구들이 ‘자신들도 창업을 해볼까?’ 상담을 요청해오기도. 그럴 때 늘 해주는 말이 있다.

“떼돈을 벌려고 일을 벌이지 말고, 비전을 갖고 시작하세요.”
이 기사는 행복한 소식을 전하는 인터넷 신문 해피인(www.happyin.com)에도 실렸습니다.

2004/04/16 오전 8:51
ⓒ 2004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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