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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룡천 참사 지원 나서 중국·유럽 적극적... 북한 "국제지원 도착" 이례적 소개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인 중국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중국은 사고가 나자 곧 1000만위안(한국돈 15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25일 무상지원품을 가득 실은 중국 트럭이 신의주 시내에 들어온 모습이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의해 공개되기도 했다. 또 복구용 건축 자재를 실은 열차가 압록강을 건너 신의주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중국은 북한과의 전통적인 관계 외에 룡천에 많은 화교들이 살고 있어 더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시나닷컴(www.sina.com.cn) 등 포털사이트 독자 댓글을 보면 중국 네티즌들도 "전통적인 우방인 북조선을 도와야 한다"며 정부 지원을 독려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10만달러어치의 의료용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을 결정했다"며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과 사전협의을 벌이고 있다. 일본이 북한 지원을 결정한 것은 지난 2000년 10월 세계식량계획(WFP)의 요청에 따라 50만t의 쌀을 보내기로 결정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 유럽연합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더 적극적이다. 영국, 독일, 스웨덴 등은 이미 북한과 수교한데다 평양에 대사관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 쪽 NGO들은 이미 북한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데이비드 슬린 주 북한 영국 대사 등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유럽연합 외교관들은 지난 24일 룡천역 사고 현장을 직접 돌아봤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 23일 20만 유로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유럽연합 의장국인 아일랜드는 피해 규모가 정확히 조사되는 대로 추가 원조가 필요한지 여부를 곧 결정할 예정이어서 원조규모는 늘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지난 주 게르하트르 슈뢰더 총리 명의로 북한에 조전을 보내고 평양 주재 대사관을 통해 긴급 구호팀을 파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스웨덴의 국제개발협력부는 평양에 상주대표를 두고 있는 국제기구들을 통해 경제원조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의 컨선 월드와이드, 독일의 아그로액션과 카리타스 인터내셔널, 프랑스의 프리미에 위르장스 등 유럽의 NGO들은 이미 북한 안에서 활동하고 있다. 카리타스는 이미 5만 유로의 대북 지원금을 보냈으며 독일의 아그로액션은 WFP와 공동으로 약 1만5000명의 주민들의 4개월분 식량을 제공키로 했다. 러시아는 비상 약품과 텐트, 모포, 옷가지 등 구호품을 실은 일류신(Il)-76 수송기가 26일 북한으로 보낼 예정이다. 러시아는 일단 10t의 의약품과 모포 1000장, 10~30인용 천막 85개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 극동 하바로프스크 역에서 철도를 통해 건축 자재들을 공급할 예정이다. 북한도 이례적으로 사고 사실을 이틀만에 공개한데 이어 국제적인 구호 노력이 진행되고 있음을 방송을 통해 소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중국 정부가 조선에 무상 제공하는 긴급 구제물자 중 50만 위안 분의 식료품을 비롯한 첫 구제물자가 현지에 도착했다"며 "최린세 평안북도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이 이 구호물자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2신 : 24일 오후 3시 15분] 총 31개 단체 참여
또 북측은 이날 대외무역업체를 통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 의약품 지원을 요청했다. 평안북도인민위원회는 '조선압록강무역회사' 명의로 보낸 팩스에서 포도당, 페니실린, 지혈제, 붕대, 의약솜 등의 의약품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기존 북민협 회원단체 외에 '의사협의회'와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 등 2개 단체를 포함, 모두 31개 단체로 '북한룡천역폭발사고피해동포돕기운동본부(약칭, 룡천동포돕기본부)'를 구성키로 했다. 앞으로 다른 시민·사회단체에 문호를 개방해 범국민 운동차원의 기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단체들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룡천동포돕기 모금운동 참여를 호소할 계획이다. 또한 다음 주 초에 2억∼3억원 규모의 1차 모금을 해 의약품, 구호물자, 복구장비 등을 중국 현지에서 구입해 단둥을 거쳐 북한에 전달키로 했다. 북한동포 및 아시아 돕기 기독교자선단체인 '인터내셔날 에이드 코리아' 김치운(65·계명대 행정학과 교수) 한국본부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100억 원 상당의 화상치료 의약품을 북민협을 통해 북한에 보내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 3월 북한에 100억 원 상당의 의약품을 다른 채널을 통해 북한에 보냈다"며 "북한동포들이 약품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돼 화상치료약을 중심으로 100억원 가량의 의약품을 북민협을 통해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북한 돕기를 펼쳐온 '굿네이버스' 장성계(31) 대북사업팀 대리는 "직원 2명이 내일(25일) 중국 선양을 거쳐 단둥에 도착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오는 27일 베이징을 거쳐 평양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원래 북한에서의 농축산물개발, 보건의료, 육아지원 활동을 협의하기 위한 방문이었는데 일단 사고 피해 규모 등을 파악한 뒤 구체적 지원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벨재단 스티븐 이사장 "조용히 돕는 방식이 효과적" 조언
린튼 이사장은 "의료진과 복구기술진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북한이 인력지원은 받지 않을 것"이라며 "NGO들이 뭉쳐서 일하는 것도 좋지만 북한을 진짜 돕기 위해서는 조용히 돕는 방식이 좋은 결과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이용선 사무총장은 "북민협을 통한 공동행동은 필요하지만 창구와 모금운동은 다양한 방식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3년 동안 민족간의 화해를 위한 남북민간교류가 진전된 만큼 민간의 독자적 청구를 통해 북한동포를 돕는 국민의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또한 "북측과 공식 합의는 아직 없지만 인도적이고 동포애적인 입장에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북측에 팩스로 통보했다"며 "신의주를 통해 물자를 전달할 계획이며 북한에 수 십 차례 오고갔기 때문에 구호물자 전달에 어려움은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일부 언론이 보도한 북한 당국의 국경봉쇄와 환자들이 단동으로 나왔다고 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현지 관계자는 평온하게 복구작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왔다"고 사고 진상파악이 되면 화상치료 의료진 등 전문가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룡천동포돕기본부에 참여한 단체는 감리교서부연회, 국제기아대책기구, 국제옥수수재단, 굿네이버스, 남북강원도협력협회, 남북나눔운동, 남북어린이어깨동무, 남북농업발전협력민간연대, 대한결핵협회, 대한의사협회,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 새마을 운동중앙회, 선한사람들, 인터네셔널 에이드,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예장통합사회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원불교(은혜심기운동본부), 월드비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유진벨재단, 좋은벗들, 천주교서울대교구민족화해위원회, 천주교주교회의민족화해위원회, 평화의 숲, 한국건강관리협회, 한국대학생선교회, 한국복지재단, 한국제이티에스, 한민족복지재단,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 등이다. [1신 : 24일 오전 11시] "마을 하나가 지상에서 사라졌다" 북한 지원 목소리 '확산' 정부와 정치권이 북한 룡천역 열차 폭발사고에 대한 지원대책에 한 목소리를 냈다. 또한 시민사회단체들은 범국민 캠페인을 펼치기로 하고 국민들도 대형 참사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각계각층으로 북한 지원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작가회의-통일맞이, 후원모금운동 벌여 23일 전북대 삼성문화관에서 열린 제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영화배우 문성근씨는 룡천 열차 폭파사고 수습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에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문씨는 "통일맞이 늦봄문익환목사 기념사업회와 민족문학작가회의 등 시민단체와 함께 룡천시 열차 폭파사고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전개하겠다"며 "불행한 재난에 대해 인도적·동포애적 차원의 모금운동에 국민 여러분의 참여를 애타게 기다리겠다"고 모금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남북경협살리기국민운동본부(상임공동대표 이장희)는 23일 "대외 경제봉쇄와 홍수 등으로 인한 식량부족과 경제난 악화에 따른 심각한 생활고로 북한 주민들의 어려움에 엎친 데 덮친 격인 재난은 민족적 비극이 아닐 수 없다"며 "국제시민사회와 구호단체, 국민적 관심과 협력을 통한 응급구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북한 주민의 참사극복에 동참을 촉구했다. 평화네트워크(대표 정욱식)는 23일 성명서에서 "이번 사고는 북한의 사회간접시설의 보수 및 재건이 매우 시급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라며 "남한 정부는 급박한 인도적 지원과 함께 북한의 산업 기반 시설 확충을 위한 장기적 사업을 모색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실무적 협의"를 제안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이하 작가회의)와 통일맞이 늦봄문익환목사기념사업회(이하 통일맞이)는 23일 '룡천시 복구와 긴급 구호를 위한 범문화인 모임(가칭)' 구성하기로하고 오는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범국민 캠페인 등의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두 단체는 2천만원 상당의 식량과 의료품을 비롯한 긴급 구호물품을 룡천에 보내기로 결의하고 공연과 캠페인을 통해 가두 모금과 온라인 모임을 병행하기로 했다. 작가회의와 통일맞이는 '룡천의 복구와 긴급 구호를 위한 모금운동을 제안한다'는 제목의 공동 호소문에서 "103년 전에 함석헌 선생을 빚어낸 땅이 허공에 흩어지고, 99년 전 <아리랑>의 김산을 탄생시킨 도시가 폐허가 되었다"며 "마을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작은 정성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또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24일 오전 10시 북한 돕기 시민단체들과의 연석회의를 통해 지원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NSC 사태파악 및 구호대책 방안 마련... 열린우리당 긴급 상임위 지원대책 논의 정부는 23일 오후 6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룡천역 열차 폭발사고 사태파악 및 구호대책 방안 마련에 나섰다.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통일부와 외교통상부에 상황파악과 인도적 지원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지난 20일 평양을 방문한 이윤구 대한적십자사총재 및 관계자 20여 명이 룡천 사고현장을 둘러본 뒤 24일 귀국할 예정이어서 구체적인 피해 상황과 지원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23일 오후 긴급 브리핑에서 "84년에 대홍수가 발생했을 때 북한이 우리에게 쌀을 지원한 적이 있다, 이번 사고는 천재지변에 준하는 수준이다"며 "남북화해협력과 인도적 견지에서 여당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국내외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하고 정부를 견인해야 한다"며 사고에 대한 정확한 사태 파악과 신속한 지원대책을 약속했다. 한나라당 "사고 수습 위한 정부노력에 적극 협조" 약속 북한지원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하던 한나라당도 이번에는 정부의 지원대책을 환영하며 북한 지원에 적극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배용수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고건 권한대행이 인도적 차원의 지원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는데 적절한 대응이라고 보고 환영"이라며 "한나라당 역시 사태를 파악하고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정부의 노력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북한 정부에 위로의 뜻을 전했다. 김배곤 민주노동당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가뜩이나 식량난으로 어려움에 처한 북한의 입장에서 이번 사건은 또 하나의 크나큰 비극으로 정부당국뿐만 아니라 남북이 한마음으로 재난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노동당은 북한동포들에 대한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민간차원의 지원 등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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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4 오전 3:47 ⓒ 2004 Ohmynew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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