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종이 땡땡땡]어린이날…평생 남을 감동을 전하자 | |
김범기 기자 / kbg@dominilbo.com | |
어린이날이 다가온다. 아이들은 벌써부터 무슨 선물을 받을지, 어떤 이벤트로 하루를 보낼지 요리조리 궁리할 테고,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요런 녀석들의 기대감을 무엇으로 채워줄 지 걱정과 고민부터 앞선다. 이런 부모의 심리를 놓칠 턱이 없는 업계는 해마다 이맘때면 나름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어린이의 변화된 기호와 부모의 호주머니 사정까지 맞춰 저마다 강점과 특성을 앞세운 기획 마케팅을 펼친다. 유통업체들은 적당한 상품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발길을 끌어 하루를 너끈히 보낼만한 다양한 행사까지 함께 기획·준비한다. 몇 년 전부턴 사이버 업계도 어린이날에 맞춰 저렴한 가격의 상품과 각종 ‘덤’을 덧붙여 소비자의 구미를 끄는 기획마케팅 대열에 합류했다. 선물로만 따지자면 넘쳐나는 상품 정보를 소비자들이 꼼꼼히 따져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해진 현실을 살고 있는 셈이다. 어린이날 하루를 알차게 보낼 행사도 마찬가지다. 자치단체나 각종 단체가 어린이날에 맞춰 다양한 행사를 기획·준비하고 있어 행사 내용 등을 따져 자녀와 어울려 부모들까지도 재밌고 알차게 보낼만한 행사가 무엇일지 잘 고르는 것이 필요하다. 어린이날, 진정 우리 아이에게 필요하고 또 소중한 선물과 행사는 부모의 애정과 관심, 마음이 함께 담겨있는 것이다. 넘쳐나는 기획 상품과 행사들 중 하나를 잘 골라 그런대로 괜찮은 의무방어전(?)을 치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기억’은 짧지만 ‘추억’과‘감동’은 길다. ◇‘기억’은 짧고, ‘감동’은 길다 어린이날, 신나게 뛰논 아이들 기억의 유효 기간은 얼마쯤일까. 아이의 조름에 못 이겨 무턱대고 골라준 장난감 선물은 얼마 동안이나 아이의 관심 어린 손을 탈까. 뭔가 기억에 남을만한 선물을 고민하는 부모가 있다면 단연 책일 테다. ‘기억’은 짧지만 ‘감명·감동’은 평생을 두고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두고두고 쓸만하면서 주는 사람도 흐뭇하고 부담도 덜한 선물이 책이다. 그렇다면 무슨 책이 좋을까. 이런 고민을 덜어줄 만한 책이 있다. ‘내 아이 책은 내가 고른다(푸른책들·조월례)’가 그중 하나다. 책을 쓴 조월례씨는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장 등을 지내며 좋은 어린이책을 알리는 데 많은 노력을 한 사람이다. 그는 저·고학년으로 나눠 각 학년별로 매달 2권, 1년에 24권의 좋은 책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의 지적발달 과정을 고려해 고전에서부터 최근의 책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골라 다정다감하게 선정 이유를 써놨다. 이번 어린이날을 맞아 앞으로 좋은 책 2권씩을 매달 선물하는 부모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는 ‘휴대전화’, 부모는 ‘장난감’ 기억에 오래 남을 만한 선물로 꼽히는 ‘책’, 어린이날 책을 선물하겠다는 부모는 40%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지만 정작 책을 받고 싶다는 아이는 1.3%로 낮은 것이 현실이다. 아이들은 책 대신 ‘휴대전화’를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로 꼽았고 ‘애완동물’, ‘컴퓨터’등을 이어 꼽았다. 최근 서울의 한 유통업체가 유아·아동용품 구매 고객 5779명(남성 1144·여성 4635)과 인터넷 포털사이트 초등학생 회원 77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복수응답)한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날 받고 싶은 선물 1위는 ‘휴대전화(45.1%)’였고, 장난감(0.7%)이 가장 낮았다. 반면 부모들은 ‘장난감(59%)’을 가장 많이 꼽았고, 아이들이 갖고 싶어하는 휴대전화, 애완동물, 컴퓨터를 사주겠다는 부모는 각각 1%에 불과했다. 반면 게임기·게임CD(48%)가 높게 나타나 컴퓨터 게임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음을 알 수 있고 옷(42%), 책(39%), 인형(16%) 등이었다. 아이들은 휴대전화나 강아지처럼 비싼 선물을 원하지만 정작 부모들은 엷어진 호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3만~5만원(43%), 3만원 이하(36%)가 대부분이다. | |
* 경남도민일보는 언론개혁을 바라는 시민들이 힘을 모아 만든 신문입니다. 기사게재일자 : 2004/04/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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