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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켜진 두개의 촛불 '파병철회' '탄핵기각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4. 5. 15.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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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과 몰상식 의회 응징했다
열린정치로 새정치 꽃 활짝 피워라"
[현장] 광화문에 켜진 두개의 촛불 '파병철회' '탄핵기각 축하'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조호진/강이종행(mindle21) 기자   
파병반대... 탄핵기각 환영... 14일 저녁 광화문 네거리에서 탄핵 기각을 축하하는 촛불행사와 파병을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길건너 편에서 동시에 열렸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광화문에 켜진 촛불 두 개의 의미

노무현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던 날, 광화문에는 두 개의 촛불이 켜졌다. '탄핵 기각 축하 촛불'과 '이라크 파병 철회 촛불'. 전자는 의회 쿠데타로 인한 탄핵의 슬픔을 마무리하는 기쁨의 촛불이다. 후자는 여전히 아스팔트 위에 촛농을 떨구어야 할, 끝나지 않은 눈물의 촛불이다.

결국 이날 두 개의 촛불은 하나가 되지 못했다.

광화문 대로를 사이에 두고 한쪽에선 기쁨의 축제가 열렸다. 다른 한쪽에선 미군에 의한 고문과 학살로 죽어가는 이라크인들을 향한 눈물의 촛불이 켜졌다.

하지만 이날 촛불을 든 시민들은 지난 두달여간 의회쿠데타의 종식을 위해 함께했던 사람들이다. 이젠 또다시 함께 어우러져야할 사람들이다. 촛불 두개의 의미는 고문과 학살에 맞서야만 하는 우리 시대 민주수호와 개혁을 향한 타오름이기 때문이다.

탄핵 기각으로 촛불 한 개는 꺼졌다. 하지만 또다른 촛불은 계속 타오를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63일간의 국정 공백을 깨고 청와대에 복귀한 노무현 대통령의 파병 결정 때문에 켜진 촛불이다. 따라서 파병철회 촛불을 끌 사람은 노 대통령이다.

그동안 광화문에 켜진 수백만 '개혁 촛불'의 의미를 청와대에 복귀한 노 대통령은 깊이 되새겨야 한다. 노 대통령을 탄핵의 수렁에서 빼낸 것은 민의가 반영된 촛불이었고, 이제 그 촛불은 이라크 파병 철회를 향해 뜨겁게 타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9신 : 14일 밤 11시30분]

"민의 담지못한 반칙과 몰상식의 의회를 응징했습니다"
밤 10시30분, '탄핵 기각' 축하 행사 마무리


밤 10시30분 현재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는 700여명 정도가 남아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김정숙(49) 국참말 회원(ID 너 푸른 숲)은 '민들레처럼' 배경음악에 맞춰 지난 두 달간의 탄핵을 회상하며 편지를 낭독했다.

헌재 앞에서 아이를 엎고 1인시위를 벌였던 너벙래씨의 친언니인 김씨는 "동생이 민주주의를 위해 아이를 엎고 1인시위를 하는 것을 보고 부끄러운 맘이 들어 탄핵무효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행사 마무리를 앞두고 30분간 '너흰 아니야' '격문' '불나비' 등을 부르며 흥겨운 축제마당을 만들었으며 서로 악수를 한 뒤 뿔뿔이 흩어졌다.

다음은 이날 김정숙씨가 낭독한 편지 전문이다.

"진실이 희망을 불러왔습니다. 저희들은 아주 소박하고 순수한 뜻을 가진 감자같고 고구마 같은 민초입니다. 하지만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잘 알고 있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기에 침묵하지 않았습니다.

분함에…. 하늘을 쳐다보며 속울음을 삼켜야했던 지난 3월 12일 의회쿠데타 그 이후, 여의도를 시작으로 광화문, 명동, 서울역, 서울 시청 앞, 헌법재판소 앞 등에서 5월 14일 지금까지 '탄핵무효, 정의를 바로 세우자' 일인 시위를 벌렸습니다.

작게는 한 명 두 명이 많게는 수 십 명, 수 백 명이 빵조각과 음료수로 허기를 달래며 희망을 향해 불의 앞에 당당히 맞섰습니다. 민의를 담아내지 못한 반칙과 몰상식의 의회를 응징했고 정의의 승리를 위해 떳떳하게 원칙의 자리에 버티고 서서 일인 시위를 했습니다.

농사를 짓다 튀쳐 나와 14kg 빠진 전라도 아가씨, 탄핵에 분노해 일본, 프랑스 등지에서 찾아와 날밤을 샌 교포분들, 짐을 날라 번 인건비를 털어 현수막을 만든 천사님, 광화문에서 가장 먼저 촛불을 밝힌 젊은 친구, 불편한 몸을 이끌고 시위에 참여한 의로운 시민들, 자원봉사했던 네티즌들….

오로지 원칙과 상식을 바로 세우기 위한 행동들이었기에 기뻤습니다. 지친 줄 몰랐습니다. '민주'를 얘기하며 도란도란 뜻을 같이하면서 날밤을 세웠던 민초들의 뜻을 한결 같았습니다. 저희 회원 일동은 정직과 소신 있는 정의로운 세상을 원합니다.

특권층이 아닌 중산층과 서민도 잘살아갈 수 있는 열린정치를 원합니다. 일한만큼 내일이 보장되는 미래가 있는 정치를 원합니다. 그러기에 탄핵에 분노하며 눈물을 흘렸고 다시 하늘을 바라보며 희망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우리 모두가 기다려온 '새정치의 꽃'을 활짝 피워주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저희 회원 모두도 대한민국의 희망을 지키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옳다고 믿는 원칙을 지키고 바로 세우는 뜻을 함께 할 것을 다짐합니다. 대통령님 건승 하십시오.

2004. 5. 14 우리 기쁜 날 '다음 카페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 회원일동."


[8신 : 14일 밤 10시15분]

분신해 입원치료중인 백은종씨 돕기 즉석 모금운동 벌여
[탄핵기각 축하행사] 명계남씨 "<조선>은 제국일보...합의폐간하자"


14일 밤 9시30분경 '탄핵 기각' 축하행사에 참석한 영화배우 명계남씨는 직접 모금함을 들고 '탄핵무효'를 외치고 분신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백은종씨 돕기운동'에 나섰다.

명씨는 이날 행사의 자유발언에서 "8월 15일 광복절까지 <조선일보>는 제국일보로 개명하라고 요청했다"며 <조선일보>를 '제국일보'로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

그는 "제국일보는 1944년 일제에 의해 강제 폐간됐다고 주장하나 사실은 합의폐간이었다"며 "가미가제 특공대 비행기 한 대가 10만원일 당시 '제국일보'는 일제로부터 100만원을 받고 합의 폐간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제국일보'가 당시 돈을 받고 합의 폐간했던 것처럼 오늘 또 다시 우리는 '제국일보'의 합의 폐간을 주장한다"며 "'제국일보'의 주식을 사서 합의 폐간에 동참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 8월 15일까지 합의폐간을 위한 약정서를 만들자"며 "제주에서는 '제국일보개명시민운동본부'를 결성해 싸우고 있고, 이들은 제주도에 여행 온 신혼부부에게 '제국일보'의 문제점을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명씨는 또 "수구신문인 '제국일보'의 구독을 막는 운동을 해야 한다"며 "참석자들은 초등학교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소년조선> 절독운동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제국일보'가 시민단체와 함께 100주년 기념회를 갖는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또박또박 전진하자"고 주장했다.

이날 밤 9시50분 현재 축하행사에 참석 중인 참가자들은 사회자가 '대통령'하고 소리치면 '노무현'이라고 화답하며 흥겨운 축제의 한마당을 연출하고 있다. 이들은 행사 중 약 30분간 대중가요를 틀고 즉석 춤판을 벌였으며 신나는 대중음악에 맞춰 '기차놀이' 등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모든 기득권세력에 저항한다"
[인터뷰]밴드 노마크 리더 최종문씨


"여러분의 분노를 폭발시키는 시간을 만들겠습니다. 대리만족을 느끼십시오. 몸은 가만히 있더라도 생각이 폭발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껴보세요."

14일 열린 '이라크 파병 철회 촛불 문화제'에서 공연을 펼친 '노마크' 최종문(31)씨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이날 문화제는 강렬한 금속음과 묵직한 베이스음으로 가득했다. 처음에는 움찔했던 참가자들은 '천지인'과 '스타피쉬'로 이어지는 공연을 보면서 결국 껑충껑충 뛰며 젊음을 발산했다.

이날 공연이 끝난 뒤 최씨는 "오늘 집회에 온 사람들이 하는 생각과 우리의 외침은 다르지 않다. 이를 전하는 형식과 언어는 달라 보이지만 실은 그게 아니다"라며 "오늘 공연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노마크의 음악은 헤비하다. 이들은 록음악 중 가장 강하다는 스래쉬메틀과 하드코어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특히 그는 메시지에 담긴 저항정신을 강조했다. 최씨는 "우리는 노래를 하면서 근본적으로 모든 기득권자들에게 저항한다. 이들의 뿌리는 친일파로부터 온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우리는 이를 바로잡고 싶고 록이라는 음악을 통해 이를 전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오는 5월 18일에 새앨범이 나오는데 'Divine'이라는 곡이 모든 정치인들에게 독설을 퍼붓는 내용"이라며 "탄핵 기각까지 오는데는 우리와 같은 국민들이 정치인들의 잘못된 점을 보고만 있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정의는 살아있다"고 외쳤다.

최씨는 마지막으로 "한나라당 등 기득권 세력의 반대가 많겠지만 총선에서 승리했듯이 파병 철회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 파병반대를 위해 한국과 미국이 연대하자!"
미국 진보미디어운동가들도 탄핵기각 축제행사 참석

미국에서 진보적 미디어운동을 펼치는 활동가 3명이 이라크 파병반대 집회를 마친 뒤 탄핵기각 축하행사 자리에 직접 찾아왔다.

<오마이뉴스>는 미국 진보미디어운동가 샤샤, 콘스탄차 쵸크(미국 인디미디어센터), 션, 오셔크루(커뮤니케이션건립캠페인), 도로시 키드(샌프란시스코대 교수)를 만나 즉석 인터뷰를 가졌다.

- 한국에 언제 왔는가?
"지난 12일에 왔다. 한국에 온 뒤로 우리는 한국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가 주최하는 미디어운동 국제세미나에 참석해 미국에서의 독립미디어활동에 대해 발표했다."

- 독립미디어활동은 어떤 운동인가?
"신자유주의반대운동인 시애틀투쟁과 세계민중들의 투쟁기록을 담는 등 거대자본 미디어에 맞서는 대안미디어운동이다."

- 두 집회를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는가?
"매우 역동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이라크파병반대 집회장에는 경찰이 많이 배치돼 있는데, 탄핵기각 축하행사는 경찰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이라크파병반대 집회장은 민중운동 집회장 같고, 탄핵기각 축제마당은 정치축제 같다. 한국 미디어 역시 이라크파병반대보다는 탄핵기각 축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기각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현재 이라크 파병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그가 이라크파병반대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한국정부에 요구하고 싶은 바는 무엇인가?
"미국 대다수 국민들도 부시정부의 이라크파병, 점령, 학살, 고문 등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라크 민중과 한국 민중들도 부시의 제국주의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우리는 서로 연대해야 한다. 한국의 파병반대운동은 매우 중요하다. 스페인 등의 나라가 이미 이라크에서 철병했다. 만일, 한국이 파병을 철회한다면 부시 대통령이 올 대선에서 패배하는 주요원인이 될 것이다."

- 스페인에 비해 한국의 국방은 미국에 대단히 종속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사회단체들이 파병반대를 위해 강력히 투쟁해야 한다. 파병철회를 위해 함께 연대하자."


[7신 14일 밤 10시]

"탄핵 심판은 끝났다...이젠 '파병 심판대' 올리자"
[파병반대 촛불] 강한 록음악과 춤으로 외친 촛불문화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린 이라크파병철회 촛불문화제가 밤 9시10분경 끝이 났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랩-펑키(funky) 밴드 '스타피시'는 '신춘향뎐' '포졸이' 'Come together' 등의 곡으로 신명나는 무대를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모두 일어서 음악에 몸을 맡기며 환호했다.

스타피시의 리더이자 보컬 이백희(29)씨는 "촛불문화제에 많은 예술계 선배들이 참여하는 것을 보고 이 자리에 나오고 싶었다"며 "우리 밴드의 메시지는 기본적으로 기성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파병반대 행사와 어울렸을 것"이라고 만족해했다.

이날 문화제는 지난 '탄핵 반대 촛불문화제'와 비슷하게 발언이나 집회 형식보다 밴드의 공연, 전시회 등이 중심이 됐다. 참가자들이 대부분 젊은 층이어서 그랬는지 반응 또한 뜨거웠다.

이번 행사에 첫번째 연주자로 나선 '노마크'의 보컬 최종문(31)씨는 "우리가 주장하는 바를 집회를 통해서도 좋지만 오늘처럼 노래로 풀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 아니겠나"라며 참가자들을 이끌기도 했다.

행사를 마친 뒤 자리에서 일어나는 참가자들은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박상민(25·대학생)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그동안 이라크파병, 한칠레 FTA 문제 등 국민들의 의사를 무시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국민을 믿고 이라크 파병 철회를 주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범민련 남측본부 김선분(80), 박정숙(88) 할머니는 "탄핵 정국 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라크 파병 철회"라며 "이라크를 미국이 공격한 것 자체가 분노를 치밀게 하는데 최근 미군이 보이는 모습은 해도 너무 한다. 왜 우리가 남의 침략전쟁에 가야하는지 모르겠다"고 이라크 파병의 부당함을 내세웠다.

홍근수 '이라크 파병 반대 비상국민행동' 공동대표는 이날 문화제를 정리하면서 "탄핵정국을 통해 국회가 적법한 절차를 밟았음에도 국민의 저항을 받으면 인정될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이라크 파병 역시 비슷하다. 추가 파병 역시 국민의 반대가 거센 만큼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어 "총선을 통해 탄핵에 대한 심판이 끝났다. 이제 이라크 파병이 심판대에 올라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첫번째 촛불 문화제를 무난히 마친 비상국민행동은 다음주부터 토요일 오후 7시 '이라크 파병철회 촛불문화제'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과 같이 밴드들의 공연이 중심이 될지 다른 방식을 채택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6신 : 14일 밤 9시10분]

"탄핵 주도세력들은 단죄받았다...<조선> 반대 결의하자"
[탄핵기각 축하집회]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어린아이들의 공연


안티조선 14일 오후 광화문에서 열리는 탄핵 기각 환영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안티조선 상징그림이 그려진 종이를 들고 조선일보를 규탄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심판 기각 결정에 대한 광화문 축하행사의 사회를 맡은 장형철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이하 국협말)' 운영자는 "조선일보 반대를 결의하자"며 <조선일보>에 대한 반감을 강하게 표시했다.

장씨는 "오늘 낮에 <조선일보> 기자가 기각결정에 대한 전화인터뷰를 하자고 했으나 거절했다"며 "<조선일보> 기자는 인터뷰를 거부하는 국협말 회원들에게 끈질지게 전화를 걸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왜곡을 일삼는 <조선일보>의 취재를 거부하자"며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축하행사에 참석한 서울 도봉지역 노사모 회원 10여명은 '국민들의 염원이 담긴' 가로 10m 크기의 플래카드를 들고 무대 위로 올라갔다.

이 자리에 참석한 ID 백꽃 바람은 "우리가 노무현을 사랑한 것은 그의 원칙과 신념 때문"이라며 "그의 원칙과 신념으로 우리가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플래카드에 담긴 글들은 새 역사를 향해 나가자는 국민들의 염원"이라고 밝히고, "지난 두 달간 몰지각한 탄핵을 감행한 세력들은 여전히 후회나 반성을 할 지 모르고 있으니 국민의 힘으로 그들을 추방시키자"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 중에는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자유발언이 끝나고 어린아이들의 흥겨운 노래무대도 이어졌는데, 어린아이들 2명, 4명, 1명이 각각 무대 위로 올라와 '바위처럼' '격문' '너흰 아니야' 등의 노래에 맞춰 율동을 선보여 참가자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사회자 장형철씨는 "경찰은 우리에게 집회신고를 했느냐고 물었다"며 "그러나 4·19, 6월항쟁이 집회신고하고 한 거냐, 진정으로 불법을 저지른 것은 국민의 뜻을 어기고 탄핵을 저지른 야당 정치인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오늘 헌재의 탄핵기각 결정으로 탄핵주도세력들은 단죄 받은 꼴"이라고 주장했다.


[5신 : 14일 밤 9시]

"핵폭탄 탄핵 가결 무효화시킨 '국민의 힘'으로 파병 철회시켜야"
[파병반대 촛불] 교보 앞 500여명의 시민들, 파병철회 촛불문화제


다시 불 밝힌 파병 철회 촛불 14일 저녁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앞에 모인 시민들이 이라크 파병 철회를 촉구하며 촛불시위를 재개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미국식 해방? 미군이 이라크 포로를 학대하는 사진을 든 시민이 광화문 파병반대 촛불시위에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오후 7시30분부터 이라크 파병철회 촛불문화제 공식행사가 시작됐다. 행사가 열린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는 500여개의 촛불이 살아났다.

참가자들은 '학살을 중단하라' '미군은 이라크를 떠나라' '이라크를 제2의 팔레스타인으로 만들 수 없다' 등의 피켓을 들고 흔들었다. 또 참가자들은 '학살만행, 포로학대 미군을 규탄한다' '국민의 힘으로 파병을 막아내자' '우리는 평화를 사랑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촛불행렬 맨 앞자리에는 홍근수, 한상렬 목사 등 10여명의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자리했다. 이날 문화제는 파병반대국민행동 정용준 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정광훈 민중연대 상임대표는 "우리 국민은 핵폭탄 탄핵가결을 무효화시켰고 이제 탄핵과 연동해서 파병철회를 시켜야 한다"며 "그 이유는 파병 여부를 결정하는 주체는 국민이기 때문에 국민이 반대하는 파병은 성립될 수 없다"고 발언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강제로 간섭한 나라는 니카라과, 코소보, 이란, 이라크, 베트남, 유고, 캄보디아, 동티모르, 레바논 등 헤아릴 수조차 없다"며 "우리는 촛불을 들고 파병에 반대해 세계 평화를 지켜내자"고 덧붙였다.

시민사회 대표와 시민의 발언이 끝난 뒤 곧바로 문화공연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하드코어 밴드 '노마크'의 연주가 시작됐다. 이들은 '행복의 나라' 등의 노래를 불렀다. 이어 민중가요 밴드 '천지인'의 무대가 펼쳐졌다. 천지인은 '청계천 8가' '조금씩' 등의 노래로 참가자들의 흥을 돋구었다.

밤 9시 현재 마지막 공연자인 '스타피쉬'의 무대가 진행되고 있다.


[4신 : 14일 저녁 8시30분]

"우리가 든 '정의의 촛불'을 동방의 횃불로"
[탄핵기각 축하집회] 동화면세점 앞 시민, 2000여명으로 불어나


밤 8시 현재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모인 시민들은 2000여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다시 국민의 대통령이다"라는 구호를 세 번씩 외친 뒤 윤민석씨의 노래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에 맞춰 종이카드를 흔들면서 노래를 불렀다. 이날 행사는 시민 발언 중심으로 진행됐다.

김인선(61·공권력피해연맹인권위원장)씨는 "헌재의 탄핵심판 기각결정은 국민의 승리이며 대한민국의 승리"라며 "국회의원들은 비리 판검사들을 한번도 탄핵하지 않았으면서 대통령을 탄핵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씨는 "이제 노 대통령은 정의와 자유가 넘치는 나라를 만들고 우리는 우리가 들었던 촛불이 동방의 횃불이 되도록 힘을 모아 나가자"고 덧붙였다.

조동우(ID 슬픈짜장면)씨는 "홍준표 의원은 헌재가 소수의견을 밝히지 않는다고 해서 헌재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발언했다"며 "이들은 자신들의 뜻이 맞지 않으면 이런 식으로 협박을 한다"고 말했다.

또 조씨는 "오늘(14일) 낮 10시29분 행정권력을 되찾은 노 대통령에게 수구세력의 카르텔을 철퇴할 방안을 요구한다"며 "그것은 검찰 개혁이며 수구카르텔을 깨기 위해서는 법무부가 검찰에 대한 감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14일 저녁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앞에 수천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탄핵 기각 축하 촛불행사가 열렸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제는 조용히 아이 키우며 살고 싶다"
'탄핵반대' 1인 시위 벌여온 아이 업은 주부의 외침

▲ 지난 4월 27일 오후 탄핵심판 6차 변론이 이뤄지는 헌법재판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너벙래씨.
ⓒ오마이뉴스 남소연
헌법재판소 앞에서 아이를 업고 1인 시위를 하던 너벙래(ID·37·주부)씨는 딸 지호(3)양과 함께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설치된 무대에 올라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그런데 3월 12일 TV를 통해 대통령 탄핵이 가결되는 것을 보면서 화가 나고 거대 야당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민주당은 친일 쿠데타 민주학살 IMF 주범 정당인 한나라당과 손을 잡고 대통령을 쫓아냈다.

그래서 아이를 업고 국회로 쫓아갔고 혼자서 탄핵반대 서명을 받으러 다녔고 서울역과 헌법재판소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이 나라를 살리는 사람들은 가난하고 힘없는 민초라는 것을 알았다."


또 너벙래씨는 "열린우리당은 자신들이 잘해서 총선에서 많이 당선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탄핵반대에 나선 시민들이 자원봉사하고 1인 시위하고 오늘과 같은 탄핵기각이라는 결과를 불러온 것"이라고 말을 이어갔다.

다음은 너벙래씨와 <오마이뉴스> 간의 일문일답이다.

- 탄핵 기각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각하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기각이 되어 서운했다."

- 노무현 대통령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강력한 개혁을 추진해 주길 바란다."

- 탄핵을 주도한 세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노 대통령이 개혁을 추진하게 되면 야당은 틀림없이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야당은 억지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 탄핵주도 세력은 역사가 심판할 것이다."

- 앞으로 계획은 어떠한가.
"주부로서 조용히 아이를 키우며 살고 싶다. 정치가 바르게 돼서 우리 같은 서민들이 조용히 살수 있게 해달라."


[3신 : 14일 저녁 7시10분]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노란풍선과 노란리본 물결
[탄핵기각 축하집회] 시민 500여명 "민주주의 만세"


노란 물결 노무현 대통령의 복귀와 탄핵기각 결정을 환영하는 노란 풍선과 리본이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 내걸렸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노짱 달걀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달걀 수천개를 삶아가지고 나와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달걀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그려넣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4일 오후 6시 55분 현재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광장은 노란 풍선과 노란 리본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복귀와 탄핵기각 결정을 환영'하기 위해 이날 동화면세점 앞으로 쏟아져 나온 500여명의 시민들은 양면에 '국민승리' '조선일보 반대'라고 쓰인 카드를 들고 축하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1만개의 계란을 갖고 나와 지나는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이들은 "이 계란은 부활절에 교회에서 계란을 나눠주듯 우리도 노무현 대통령의 부활을 상징하면서 계란을 나눠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계란에는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민주주의 만세!' '민주주의를 지킨 자랑스런 대한민국' 등의 글귀가 적혀 있고 이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의 환한 웃음이 담긴 그림도 그려져 있다.

이날 축하행사에 참석한 노사모 회원들은 가로 10m 크기의 노란색 플래카드를 동화면세점 앞 광장에 펼쳐 탄핵가결에 대한 소감과 노 대통령 복귀에 대한 시민들의 바람을 적게 했다. 플래카드를 들고있던 한 노사모 관계자는 "국민의 소망을 적어 노짱에게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플래카드에는 "대통령님, 우리가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그 기회를 위해 우리는 탄핵폐인을 자처했습니다!" "상식과 원칙이 바로선 나라, 대통령님 뒤에 국민이 있습니다, 보고싶었습니다" 등의 글귀가 적혀 있다.

또한 한 시민단체는 14일 오전 10시부터 헌법재판소 앞에서 '우리들의 편지'라는 3m짜리 플래카드에 국민의견을 받았다. 이 플래카드에는 다양한 시민의견이 쏟아졌다.

너흰 아니야 행사 참가자들이 조선일보사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너흰 아니야'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박승옥(포천시 거주)씨는 "노 대통령님, 심적인 고생 많으셨어요, 이제 시작입니다. 힘내세요"라고 적었고,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 회원이라고 밝힌 익명의 모씨는 "193 공동묘지설립위원회를 준비하자"고 적었다. '전북민주동우회'는 "민주영령께 이 기쁨을 전해드립니다"고 밝혔고, '중국동포'는 "대통령 축하해요, 중국동포들을 위해 힘을 써주세요"라고 썼다.

이 플래카드는 현재 축하행사 무대 우측에 걸려 있다.

이날 축하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오후 6시40분께 '너흰 아니야' 등의 노래를 부르며 '국민승리' '조선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또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회원들은 '조선일보반대 1천만 서명운동'을 전개하면서 '탄핵의 배후에는 조선일보가 있었다'는 소책자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조선일보반대' 서명운동에 동참한 이천재(74, 경기도 용인시)씨는 "시대적 요구를 담아내지 못하는 조선일보는 벌써 없어졌어야 할 범죄적 언론"이라며 "시민들이 조선일보의 범죄를 아는 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이씨는 "노무현 정부는 다른 어떤 약속보다 우선적으로 정기간행물등록법을 개정하고 국가보안법을 폐지해 양심과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신 : 14일 오후 6시30분]

교보문고 앞 '파병반대촛불문화제' 사전행사... 단체 회원들 퍼포먼스


오후 6시30분 현재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는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이 주최하는 '이라크 추가 파병철회 팔루자학살 포로고문 미군규탄 광화문 시민촛불문화제' 사전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무대차 바로 앞에는 미술인협회에서 제작한 'MUSEUM FOR BUSH' 포장마차가 설치되어 있다. 포장마차 안에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상징하는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포장마차 바로 옆에는 이라크파병반대 청원운동 서명대가 설치돼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이날 오후 6시15분부터 범국민행동에서 준비한 미군의 이라크 포로 고문을 규탄하는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4명의 단체 회원들이 나와 검은 색 가운을 입고 검은 색 비닐을 머리에 쓰고 두팔을 벌린 채 서 있다. 이는 미군의 이라크 포로 전기고문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또 반전운동가 임영신씨가 함께 무대에 나와 이라크에서의 참상을 설명했다. 임씨는 "정부가 이라크의 진실을 용기있게 말해주어야 한다"면서 "바로 한달전 팔루자에서 미군에 의해 이라크인 1천여명이 학살당했다"고 밝혔다.

임씨는 또 "미국의 한 평화운동가는 '희생 없이는 평화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며 "이라크에서 취재중인 17명의 기자가 미군의 총에 의해 죽음을 당했다, 이제 이러한 희생들을 바탕으로 평화를 얻을 때가 됐다, 추가파병은 안 된다"고 밝혔다.

현재 교보문고 앞에는 1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있다. 잠시 후 저녁 7시부터 공식행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우선 범국민행동 대표 및 시민의 발언이 이어진 뒤 곧바로 7시30분부터 밴드 노마크, 천지인 등의 공연이 이어진다.


[1신 : 14일 오후 5시 20분]

광화문에 다시 촛불 등장... 파병 반대 - 탄핵기각 축하


광화문이 시민들의 함성으로 또 다시 달궈질 예정이다.

14일 저녁 광화문에서는 시민단체들의 '제1차 이라크 파병철회 촛불한마당'과 노무현 대통령지지 온라인모임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이하 국협말)' 주최 탄핵 기각결정 축하 촛불행사가 펼쳐진다. 이 자리에선 조선일보 반대행사도 갖는다.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은 14일 오후 4시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이라크 고문학대 풍자퍼포먼스와 청원운동 서명캠페인을 진행한다. 저녁 7시부터는 안치환, 조PD 등이 출연하는 가운데 파병철회 촛불한마당을 진행한다. 국민행동은 매주 토요일 파병철회 촛불한마당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행동은 지난 11일 운영위원회의를 통해 ▲파병철회를 위한 17대 당선자 의견조사(5.17∼30일) ▲파병철회를 위한 각 당별 의원간담회 및 정책의견서 제출 추진 ▲파병철회를 위한 범국민청원운동 가두서명과 캠페인(5.17∼6.12일)을 전개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국협말은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광장에서 저녁 6시부터 2만 여명의 회원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탄핵심판 기각결정을 환영하고 조선일보 반대집회를 갖는다. 이날 행사는 시민발언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그 중 탄핵과정에서 분신한 백은종씨의 쾌유를 빌고, 고 장창옥씨를 기억하는 자리를 갖는다.

또한 탄핵반대 촛불집회를 제안한 이상호(39·아이디 미키루크)씨가 참여해 '촛불을 끄자'고 제안할 계획이다. 이씨는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둘러싸고 여의도 국민은행 앞 반대시위가 진행되던 당시 촛불을 들자고 처음 제안했다.

장형철(32) 국협말 운영자는 14일 "오늘 저녁 행사를 통해 국민의 염원이 반영된 헌재의 기각결정을 환영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또한 탄핵 정치인이 총선을 통해 심판 받았지만 탄핵을 배후조종한 조선일보는 유일하게 심판받지 않았다. 조선일보를 반대하는 결의를 다지는 행사도 동시에 갖는다"고 말했다.

탄핵 배후조종한 조선일보 반대 전시회 등도

오후 5시 현재 광화문 교보문고 앞 열린공원에서는 '이라크파병반대 촛불문화제' 준비가 한창이다. 국민행동은 행사장 주변에 11톤급 무대차량을 설치하는 등 행사준비에 분주하며 열린공원에서는 오후4시부터 파병반대 만화전도 열리고 있다.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국협말 행사 무대차량에는 '다시... 국민이 대통령이다', '탄핵의 배후에는 조선일보가 있습니다' 등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동화면세점 광장에서는 '안티조선' 전시회가 진행 중이며 23개 판넬에는 조선일보가 친일행각을 벌이고 역사를 왜곡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조선일보 친일진상 규명과 대국민사과를 촉구하는 1천만 서명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38개 중대 4500여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경찰관계자는 14일 "국협말 주관 행사는 축제분위기 때문에 특별히 걱정되지는 않지만 파병반대 행사는 우려되는 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2004/05/14 오후 5:52
ⓒ 2004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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