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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노 스승과 젊은 제자의 이야기①

한국작가회의/[문학회스냅]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4. 5. 1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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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는 그 재물을 어디에 쓸 생각인가?"
[동화] 노 스승과 젊은 제자의 이야기①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권성권(littlechri) 기자   
엘리야라는 노(老) 스승이 있었습니다. 그는 양쪽 얼굴이 흰 수염으로 덥수룩했고, 허리는 구부정하고 다리는 절름발이여서 늘 지팡이를 짚고 다녔습니다.

불품 없는 그의 외모를 보고서 선뜻 좋아할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저 구걸하는 사람이거나 불구자 정도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의 지혜는 그 나라에서 단연 으뜸이었습니다. 가난한 시골 촌 부락의 문제에서부터 그 나라 왕의 고민까지도 곧잘 해결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또 신통력까지도 출중했습니다. 하늘에 떠있는 태양과 구름까지도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신출 기묘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때론 하늘에서 불을 떨어트리기도 했고, 3년 6개월 동안 가물었던 대지에 많은 비까지 내리게 할 정도였습니다.

어쩌다 그가 지나가는 것을 보기라도 하면 그 나라 사람들은 너나 할 것이 환호하고 나섰습니다.

"저기 저, 저 사람이 이 나라의 최고 스승이래."
"그래요. 보기에는 저래도 정말 대단한 스승이래요."
"그러니까 왕도 가끔씩 저 분을 초대해서 지혜를 듣는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 스승의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염려하는 몇 몇 사람들은 그런 입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대단해요. 그런데 누가 저 스승의 뒤를 잇지요."
"그러니까요. 그게 문제예요. 젊은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신통력만 배우려고 야단이니 말예요."
"그래요. 옳고 그름은 뒷전이고, 모두들 돈과 권력에만 목을 매달고 있으니…."
"그래서 아직까지 참다운 제자가 없는가 봐요."
"쯧쯧, 이래가지고는 우리나라에 희망이 있겠어요?"

사실, 그 스승은 그 나이가 되도록 한 명의 제자도 두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 스승이 보기에 그 나라의 젊은이들 모두는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지혜보다는 재물과 명예를 쌓는 데만 몰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스승이 다메섹 고장을 유람하면서 한 농부의 밭을 지날 때였다. 마침 그 밭에는 30대 후반의 젊은 농부가 24마리나 되는 소를 부리면서 열심히 밭을 갈고 있었습니다.

'저렇게 열심인 사람은 내 생전 처음 보는데. 이 뙤약볕에서 저토록 땀을 흘리다니…. 어디 한 번 시험해 볼까.'

순간, 노 스승은 자신의 신통력을 발휘해 그 밭 속에 금은 보화들을 가득하게 했습니다. 그리곤 그 젊은 농부가 갈고 있는 쟁기로 밭 속에 들어 있는 금은 보화들을 모두 캐낼 수 있게 했습니다.

'어, 이게 뭐야. 금이잖아. 어, 이건 또 은이잖아. 저건 뭐야. 보석이잖아. 이것들이 멈추지 않고 나오잖아. 도대체 어찌 된 일이지….'

갑작스럽게 생긴 일에 그 농부는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 줄을 더 갈아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도 금은 보화들은 땅 속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하루 종일 쏟아져 나온 땅 속의 보화는 그 밭 전체를 뒤덮고도 남았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지. 도대체 이게 어찌 된 영문이지….'

저녁 무렵, 그 젊은 농부의 집에서 식사를 끝마친 노 스승은 그 젊은 농부에게 한 마디를 건넸습니다.

"이보시오. 젊은이. 당신은 오늘 횡재를 했구려."
"그러게 말예요. 살다 보니 별 일도 다 생기는데요."
"그렇다면 젊은이는 그 재물을 어디에 쓸 생각인가."
"아직 생각해 본 바는 없습니다만…."
"그래. 그렇다면 내일 중으로는 결정을 해야 할 것일세…."

(계속 이어집니다)

2004/05/15 오후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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