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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몰이 '장병생활백서'

한국작가회의/[문학회스냅]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6. 4. 2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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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글이·군대리아... 군 홍보 '각' 풀었다
[화제] 인기몰이 '장병생활백서' 만드는 공군 문화홍보과
텍스트만보기   안홍기(anongi) 기자   
▲ 장병생활백서 '뽀글이'편 중에서.
ⓒ 클릭 e공군소식

군부대 홈페이지는 재미가 없다? 아니다. 여기 현역과 예비역 뿐 아니라 군대를 가보지 않은 이들도 즐겨찾고 여기저기 블로그에도 스크랩되고 있는 인기 홈페이지가 있다.

공군 홍보 홈페이지인 '클릭 e공군소식'에 연재중인 '장병생활백서'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로 등록돼 그 인기를 증명했다.

'무슨무슨 행사를 해서 누가 어떤 말씀을 하셨고 이를 통해 장병들은 확고한 영공방위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지게 됐다'는 식의 군홍보뉴스였다면 이런 인기를 얻기는 힘든 일. 지금부터 비법을 살펴보자.

병사들 실생활과 완전 밀착!

▲ 장병생활백서 '점호'편 중에서.
ⓒ 클릭 e공군소식
일단 소재부터가 다르다. 1편으로 올라왔던 '군화 광내기'편에서는 전투화를 반짝반짝 광내는 방법 중에 '불광'과'물광'의 원리가 설명되면서 긴급하게 전투화를 닦는 요령도 나온다. 2편에서는 군에서 병사들이 조리기구 없이 라면 봉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일명 '뽀글이'를 맛있게 만드는 방법이 등장한다.

또 '군대스리가'(군부대에서 하는 축구), '군대리아'(군 햄버거 식단, 공식명칭은 '개선식'), '점호', '대청소' 등이 소재로 등장해 병사들의 실생활을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등장인물들의 표정. 출연진은 공군 병사들이다. 단골출연하는 이섭건(26) 상병의 '뽀글이' 먹는 연기는 군시절 먹었던 그 맛을 다시 생각나게 하고, 지금까지 2번 출연한 최병찬(23) 상병의 만화 캐릭터같은 무표정함은 보는 이의 배꼽을 잡게한다.

지난 2월 15일부터 매주 목요일에 연재되는 장병생활백서를 만드는 이들은 공군본부 문화홍보과의 최세진(26), 허봉회(27), 박진철(26) 중위와 이원혁(29) 하사, 이섭건, 최병찬 상병 등 6명. 이들은 매주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주제를 정하고 콘티를 짠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연출이 필요한데, 병사 여러명이 출연해야 할 경우에는 병사 내무실을 찾아가 병사들의 협조를 구한다.

인기 연재물에 출연하는 것이라 병사들의 협조도 적극적이다. 병사들은 제작진이 요구하는대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각잡은 자세를 취하기도 하고, 단체로 꼭지점 댄스를 추기도 했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공군 내부망에서는 편당 평균 2만회를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더 나아가 병사들이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한 병사는 '대청소'편의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상품권을 선물로 받았다.

"내려오는 뉴스는 끝, 공감이 인기비결"

▲ 공군본부 문화홍보과 '장병생활백서'팀
ⓒ 오마이뉴스 안홍기
기획 뿐 아니라 포토샵 작업도 맡고 있는 최세진 중위는 '공감대 형성'을 장병생활백서의 인기비결로 꼽았다. 그는 "위에서 내려오는 뉴스가 아니라 아래에 촛점을 두는, 병사들이 공감할 수 있는 뉴스를 만들려고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공감대는 군 안에서뿐만 아니다. 인터넷으로 생활백서를 본 예비역들은 자신의 군 경험을 댓글로 남기기도 하고, 군 경험이 없는 이들은 군 생활의 일면을 알게 해 준 장병생활백서에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한다.

물론 무조건 칭찬만 받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각잡기' 편이 나왔을 때 일부에서는 악습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각잡기를 공식적으로 표현해도 되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수년 전부터 각 군에서는 사물함 안의 의류나 침구류를 정돈할 때 각을 잡는 것, 신병들이 내무실에서 각잡고 앉아있는 행위 등, 불필요한 각잡기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획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최 중위는 "공식적인 금지사항인지 아닌지를 떠나 병사들의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현실이니 표현하려고 했고, 그래야 공감을 얻는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잘못된 일들이라면 앞으로 고쳐나가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약간이라도 부정적인 모습은 무조건 감추고 모범적인 모습만 대외적으로 보이려 했던 이전의 군 홍보문화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이형걸(중령) 공군본부 문화홍보과장은 "이 기획이 나왔을 때 심사숙고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래도 공군이 네티즌 문화를 수용하면서 동시에 우리의 솔직한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 네티즌과 가까워지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군 홍보문화가 그만큼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 장병생활백서' BX'편 중에서.
ⓒ 클릭 e공군소식

▲ 장병생활백서 '군대스리가'편 중에서.
ⓒ 클릭 e공군소식
2006-04-21 14:57
ⓒ 2006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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