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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신부는 좋겠다. 화려한 싱글이 갔으니 좋겠다. 언제나 쳐다보기만 했던 처절한 외로움 끝났으니 좋겠다.둘만의 작은 자리에 둥지 틀어 새 희망 꿈꾸는 밤이 얼마나 짧을까. 5월의 신부는 좋겠다. 추웠던 날이 지났으니 좋겠다. 덥지도 춥지도 않아 두 손 잡고 걸으니 정말 좋겠다. 오붓하게 산책길 걷는 하루하루가 꿈만 같고 이 행복이 그대로 멈췄으면….
5월의 마지막이 좋아라. 화려한 꽃 한 송이 보내도 좋아라. 각기 홀로 솜씨 뽐내는 치열함보다 보드라운 잎 그냥 좋아라. 조금 차이만 있을 뿐 나뭇잎 풀잎으로 통하는 은은한 향기와 어울림 까지. 5월의 깊은 골에 빠졌다. 어디선가 떠내려 온 이파리 붙은 잔가지 빠졌다. 그저 나무에 매달려 있다가 내 담긴 발에 걸리려 감히 빠졌다. 정신 못 차리고 허우적일 때 얼럴럴 시린 발에 침놓고 간 새 피라미 살까지 뜯어 먹네
스물둘 여린 5월의 신부만 좋을까. 5월이라서, 신부라서, 파르란 숲이라서 좋을까. 철없는 나라서 좋은 게지. 오! 어쨌거나 저쨌거나 신부는 좋겠다. 5월 숲은 빛을 통과하는 잎을 머금고 아직 노랗다. 5월 숲은 유혹하지 않아서 좋다. 있는 듯 없는 듯한 소나무 꽃이나 피어서 좋다. 5월은 싱그럽다고만 하기엔 멋쩍다. 내가 들어갈 수 있는 틈을 주는 5월은 넉넉해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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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6 오전 9:15 ⓒ 2004 Ohmynew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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