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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리던 비가 그쳤다. 비가 온 후 아이들과 텃밭에 심은 고추랑, 도마토, 가지, 호박들이 어떻게 있는지 가보자고 하니 신나서 소리소리 지르며 나간다. 아이들을 뒤따라 가봤더니, 텃밭에 관심이 있는 아이는 없고 "선생님, 청개구리 잡았어요"하며 떠들썩하다. 성은이의 들뜬 소리 뒤로 모두들 한두 마리씩 잡아서 손에 쥐고는 자랑삼아 내 보인다. 쥔 손을 열어 내게 보인 청개구리들은 당황해 팔짝 뛰어 아이들 어깨며 목으로 뛰어 가고, 아이들은 또 잡아서 손에 가두고….
"애들아, 개구리들은 어디서 살까?" 개구리들을 놓아 줄 기회를 주려고 물었더니, "산에서요. 물에서요. 호박 잎에서요." "정말이니? 정말 물에서도 사니? 선생님은 잘 모르겠는데…." "야, 우리 물에 넣어보자!"
"성은아, 성은이 목숨도 한 목숨이지? 개구리 목숨은 몇 목숨이야?" "개구리도 한 목숨이요. 그렇지만 내 거예요." "성은이가 그렇게 계속 손에 가지고 있으면 개구리가 많이 아파하는데 어쩌지?"
"그럼 호박 잎에 둘께요. 나중에 다시 여기 있지요?" 마지못해 다음에도 거기 그렇게 있을거라고 생각하면서 놓아준다. 아이들 손에서 놓여난 개구리들은 모두 어디론가 가고 아이들은 곧 다른 새로운 놀이 거리를 찾아 낸다.
"저기 노란 꽃이 있어요!" 도랑을 건너던 은사의 외침에 모두 눈들어 숲을 보니 이번 비에 피어난 원추리꽃이 고개를 내밀고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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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21 오후 3:23 ⓒ 2004 Ohmynew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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