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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같은 시] 행복해진다는 것은/헤르만 헤세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4. 7. 1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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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 Ecoutant La Pluie(빗소리를 들으며)          Sylvie Vartan(실비 바르땅)

 

행복해진다는 것은

 

우리 사는 인생이 아무리 길다고 해도 또 내가 아무리 멋진 인생을 살고 싶어도 내가 영향을 끼칠 수 있고 내 것으로 하여 살 수 있는 시간은 '지금'이라는 순간뿐입니다. 현재란 매우 짧은, 지금 이 순간입니다. 누구나 숨쉬고 있는 지금 이 순간만을 느끼고 생각하고 선택하며 살 수 있을 뿐입니다. 이때 선택한다는 것은 자신이 스스로의 행복과 불행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이 순간 편안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있을 것인지, 아니면 미래를 염려하고 과거를 안타까워하며 불만이 가득 찬 상태로 있을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일도 그렇습니다. 현재, 지금에 충실하게 살아야합니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꿉니다. 영원한 사랑을 노래합니다. 그러나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다면 지금 순간에 괴로움과 갈등, 좌절,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갖지 말아야 합니다. 즐거움과 편안함, 기쁨과 희망으로 긍정적인 감정으로 채워야 합니다. 물론 힘들겠지요. 당장에 나와 맞지 않은 일들로 머릿속이 복잡하고, 지금껏 살아왔던 일들이 허망하게 느껴지기도 할겁니다. 하지만 지난한 삶을 따사롭게 관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의 내가, 그 무엇으로 인해 즐거움과 편안함으로, 기쁨과 희망과 사랑으로 감사할 수 있다면 결코 사랑할 수 없는 일들도 함께 챙겨주어야 합니다. 모두 내 삶의 든든한 바탕이 되기 때문입니다.

 

참 좋은 인연으로 만나 평생을 두고 사랑하겠다고 맹세하였지만, 그 사람과 어느 것 하나도 같이할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마음 졸이는 때가 많아집니다. 슬퍼집니다. 가슴에 멍울이 집니다. 답답한 가슴을 그 누구한테도 말못하고 그저 울화만 채입니다. 살을 맞대고 살면서 동상이몽(同床異夢)하듯 생각도, 취미도, 삶의 비전 어느 것 하나 닮지 않는다는 게 이해됩니까. 실제로 겪어보지 않으면 그 고통, 그 암울함을 헤아릴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 쓰린 속을 다지지 못하는 부부는 갈라서기도 합니다. 헤어져 홀로 된다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를 뻔히 알면서도 모진 마음을 갖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서 가장 행복하겠다고 여기는 조건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경제적인 풍요일 수도 있고, 사회적인 힘이 될 수도 있으며, 신체적인 건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조건들이 채워졌다고 해도 그 자체가 결코 행복은 아닙니다. 참다운 행복이란 조건이 갖추어졌든, 갖추어지지 않았든 그 상황을 인식하는 마음 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늘 붙어살아야 행복에 겨운 것도 아니요 너무나 사랑한다고 그 사람을 소유물로 만든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이미 사랑이 아니라 집착입니다. 무엇인가 집착하고 싶다면 자기 자신에게 집착해야 합니다. 화려하게 포장을 많이 한 물건일수록 풀어 버려야 할 쓰레기들이 많습니다.    

 

행복을 선택하는 것이 처음부터 아무런 문제없이 잘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챙겨 가는 마음이 소중합니다.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채워 가고 있는 현재의 순간을 즐겁게 여기며 또한 사랑하며 살 일입니다. 그 길에 정말 '이 사람이다'는 믿음을 만났거든 그를 사랑하십시오.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진솔한 사랑은 늘 입고 다니는 옷처럼 곁에 섰을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결코 다른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부러워하며 자신의 처지를 한심하게 여긴다면 불행합니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자신에 대해 만족을 느끼고 미래를 향해 노력하는 지금이 자랑스럽고 즐겁다면 분명 그것으로 행복합니다. 항상 현재를 즐겁고 편안하게 행복을 느끼며 살아야 합니다. 그대는―.   

 

참고 견디는 오늘 지금, 행복을 선택할 수 있는 당신은 미래의 순간에도 틀림없이 행복할 겁니다. 결코 꿈이 아닙니다.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알겠지요?
헤르만 헤세의 시 '행복해진다는 것'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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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진다는 것

 

헤르만 헤세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이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서 조화를 찾는 한.
그러니까 사랑하는 한.......
사랑은 유일한 가르침
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이지.
예수도
부처도
공자도 그렇게 가르쳤다네.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깊은 곳
그의 영혼
그의 사랑하는 능력이라네.
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방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
세상은 순수한 영혼의 화음을 울렸고
언제나 좋은 세상
옳은 세상이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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