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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사곡2구. 썰물 때가 되면 진목마을과 장척마을 사람들은 마을 앞 공동어장으로 하나둘 몰려들기 시작한다.
국내 내수판매 가격이 1kg에 2000원 선인 반면, 일본으로 수출되는 가격은 1kg에 3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곳 어촌계 회원들의 바지락 사랑은 유별나다. "돈을 버리는 동네가 이 동네요…." 손말순(64) 할머니의 말씀이 의아했지만 곧 의문이 풀렸다. 이곳 사람들은 바지락 어장의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해서 충분히 상품가치가 있는 굴(석화)을 한 곳으로 모아서 버리고 있었다. "인삼 밭에 산삼 한 뿌리 있으면 뭐에 쓴다요? 다 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쓸모가 있는 것이여…." 사실 이 굴들이 커가면서 바지락 종패에 악 영향을 끼쳐 바지락이 자라지 못하게 한단다. 그 양이 어마어마해서 아까운 마음이 들어, 상품화할 방법은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도통 바빠서 엄두가 나질 않는다"고 말한다.
"여그는 돈을 벌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겄습니다. 바지락과 참꼬막, 새꼬막이 지천에 널려 있고 어선이 40여 척이나 있어 낚싯배와 각종 어업에 종사할 수도 있고, 또 밤이면 주낙을 이용해서 낙지를 잡아 고소득을 올릴 수 있습니다." 6년째 이장 업무와 어촌계 반장 업무를 맡고 있는 김영록(57)씨의 말이다. 힘든 일손을 잠시 멈추고 갖는 휴식 시간. 이장님이 준비해오신 맥주와 음료, 튀김닭을 먹으며 어촌계 사람들은 하나되어 담소하며 즐겁기만하다.
그런가 보네. 말은 잘못허면 서로에게 못 쓰게 상처를 주지만 좋은 음식은 서로서로 좋게 나눠 먹어야 좋은 것이여. 애로워(어려워) 허덜 말고 많이 먹소"라고 말한다. 튀김닭 한쪽을 기자에게 건네주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90세 연로하신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느 젊은이보다 혈색이 좋아보인다.
작업하는 사람들의 손길이 덩달아 바빠지기 시작한다. 저녁에 해야될 또 다른 일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 사람들은 낙지를 '낙자'라고 부른다. 제철을 만난 낙지잡이는 하룻밤에 300~400마리를 거뜬하게 잡아올릴 수 있다. 어두운 밤 주낙을 이용해서 잡아올리는 이곳 낙지는 단백질과 당질이 적은 반면, 단백질이 풍부해서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이는 당뇨병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인근 여수 수산시장에 마리 당 1500원의 비싼 값에 팔려 나간다.
흔들리는 뱃전에서 고된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고 마시는 쌉쓸한 막소주 한 잔의 여유가 여유롭고 행복해 보이는 것은 아마도 자기의 본분을 망각하지 않고 현실에 충실하며 살아가려는 그들만의 아름다운 몸부림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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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5 오후 4:34 ⓒ 2004 Ohmynew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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