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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 것도 선택의 범주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작가회의/한빛소리원고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9. 7. 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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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 것도 선택의 범주에 따라 달라진다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는 나이보다 젊어 보이고 다른 사람은 실제 나이보다 더 늙어 보입니다. 건강하게 사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의학 전문가들은 노화도 ‘선택의 범주’에 속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생활습관만 바꾸면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 백세클럽 가입자들이 내놓은 장수의 비결은 그렇게 특이한 게 아닙니다. 그들이 제시한 비법은 긍정적인 생각으로, 많이 사랑하고, 욕심을 적게 갖는 것입니다. 누구나 쉽게 행할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었습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한다는 것이죠.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랍니다. 이는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욕망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래 사는 비결이 적게 먹고, 욕심을 덜 갖는데 있다는 데, 매일처럼 쏟아져 나오는 문명이기들에 저당 잡히고, 가공식품에 먹혀들고 있습니다. 날마다 과식을 하는 것도 모자라 포식까지 해야만 마음이 느긋해지는 사람들은 급기야 웰빙을 테마로 하는 삶의 방식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오래 살겠다는 게 나쁜 생각은 아닙니다. 더 나은 물건들을 소유하고, 편안한 것을 찾는 것 자체가 나쁘다 것도 아닙니다. 문제는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탐욕스런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물건뿐만 아니라 지위나 명예를 더 높이려고 바동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몸 젊게 만들기」의 두 저자 마이클 로이젠과 메멧 오즈는 “노화는 강도처럼 느닷없이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몇 달간 사전조사를 한 뒤 실행에 옮기는 전문 은행 강도에 가깝다”고 비유하고 60-80대에 나타나는 여러 노화현상에 대비해 30-50대에 미리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저자들은 몸을 도시 시스템에 비유하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유전자는 산과 강을 만들고 날씨 변화를 야기하는 지형에 해당되며, 면역체계는 경찰서에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교통체증으로 막힐 수도 있고, 오래 사용하면 낡아버리는 고속도로는 혈관에 해당됩니다. 뇌는 도시 전체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이고 신경줄기는 내 몸의 전력선이며, 피부는 아름다움과 활력을 주는 도시의 공원과 녹색지대, 뱃살과 허벅지살은 쓰레기매립장 등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이어 늙고 병이 드는 것은 몸의 손상과 회복이 불균형을 이루기 때문이라며, 다 알고 있지만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가 노화 방지책 중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견해에 따르면 몸이 손상되는 원인을 찾아내고 이에 따른 습관을 바꾸면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건강에 관한 좋은 습관을 실천하기만 하면 누구나 100세 이상 건강한 삶을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귀가 솔깃해지지 않습니까?


그러나 인생길이 너무 쉬우면 진정한 성숙을 이룰 기회가 그만큼 줄어듭니다. 인생은 전투라기보다는 춤에 더 가깝다는 진리를 깨달아야합니다. 그런 까닭에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듯이 요란스러울 일이 아닙니다. 좋게 생각하고, 덜 욕심을 갖고, 느긋하게 삶과 죽음을 얘기하며, 사랑과 실의를 받아들이고 털어내야 합니다. 그래야 더 사랑할 수 있고, 더 겸손할 수 있으며, 보다 참고 견디는 힘이 생겨납니다. 오래 사는 에너지는 자기모순을 아름다운 향기로 다 포용할 수 있을 때 가능하며, 너그러운 삶의 흐름에 모든 삶의 뿌리를 두는데 있습니다.


사랑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할수록 묶어두고 살아야겠다는 집착 때문에 사는 것이 즐겁기는커녕 되러 답답해집니다. 누구나 제 빛깔로, 다 다른 생각으로 사는 만큼 오직 자기한테만 잘해주기를 고집하는 것 자체가 한 사람의 인생을 옭아매는 일이 됩니다. 단지 자기 혼자만의 행복을 추구하려는 사랑은 올바른 사랑이 아닙니다. 그런 사랑이라면 차라리 아니함만 못합니다. 사랑하려면 자기만의 섬을 만들지 않아야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은 세상의 그 어떤 일보다 아름답습니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면 자신의 모습이 달라집니다. 감당하기 힘들만큼 에너지가 생겨나 삶의 의욕이 넘칩니다.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고, 마음이 넓어집니다.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부드러워집니다. 모든 게 감사하게 느껴지고 베풂이 커집니다.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살면서 늘 조그만 것, 하찮은 데 빠져들어 마음을 졸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조금 덜 가지면 잊고 지냈던 것들이 저절로 채워집니다. 그런데도 자꾸만 하잘 것 없는 일에 집착하는 것을 보면 너른 그릇으로 사는 게 어렵나 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젊게 오래 살려면 스스로 만족하는 법을 배워야합니다. 많을수록 좋다는 허황됨을 버릴 수 있어야합니다. 현재 자신이 가진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애틋한 정을 나누며 살고 있음에 감사할 줄 알아야합니다.


진정한 행복은 자신의 문제를 바르게 보고, 쉼 없는 삶의 모순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임으로써 가능해집니다. 결국 장수의 비결은 덜 성급하고, 덜 미워하고, 덜 욕심내며, 덜 망각하는 데 있습니다. 남의 거울만 보고 강박관념에 쫓겨 가는 것보다 느긋하게 자신의 거울을 바라보고, 자신의 인생목표와 상충하지 않도록 여유를 갖는 데 있습니다.


<한빛소식> 2009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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