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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는 유전인가?

박종국에세이/왼손잡이비애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0. 1. 2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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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는 유전인가?

왼손잡이가 유전에 의한 선천적인 것이냐, 후천적인 버릇이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도 명쾌한 해답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왼손잡이는 생후 1년반이 지나야 그 성향을 나타내지만, 나중에 바뀌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왼손잡이로 확실하게 결정되는 시기는 훨씬뒤인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입니다.

손과 뇌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보면, 오른손을 쓰는 사람은 왼쪽 뇌가 발달하고, 왼손을 쓰는 사람은 주로 오른쪽 뇌가 발달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의 왼쪽 뇌는 언어 능력, 문장 구성 능력, 쓰기 능력을 통제하고 오른쪽 뇌는 지각을 중심으로 한 공간적 지각 능력을 통제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우리 나라 교육에서는 주로 지적인 면을 강조하는 왼쪽 뇌 중심의 오른손잡이를 선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대부분의 상품이 오른손잡이 위주로 되어 있으므로, 생활하는 데 불편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왼손잡이를 기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유아 교육에서는 오른쪽 뇌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모든 교육 프로그램을 한쪽 뇌에 편중되지 않게 배려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미국에서는 왼손잡이를 일부러 고칠 필요가 없다는 설이 지배적입니다.

왼손 사용을 무리한 방법으로 고치면 더큰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무리한 방법을 동원해서 왼손 사용은 고칠 수 있을지 모르나,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거부 반응과 열등감으로 인해 아이에게 말더듬이 증세, 단식, 이유 없는 반항, 우울증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아직 시간도 있고, 또 왼손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거꾸로 아이들의 지능 발달에 커다란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왼손잡이 성향을 보이더라도 주위 사람들이 “왼손잡이는 나쁘다.”라고 말해서는 안되고, 서서히 양손을 다 사용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왼손잡이는 양손을 다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한 기능을 주위의 눈초리와 강요로 잃어버리고 맙니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일상 생활에서 왼손잡이가 커다란 불편을 느끼는 것은 글쓰기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글쓰기만 오른손을 사용하도록 잘 지도하고, 나머지는 아이의 자연스러운 습관에 맡기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야구에서 양손을 다 쓰는 선수는 귀한 존재로 취급되고 기계나 공구를 다루는 데도 매우 편리한 게 사실입니다.

왼손잡이를 무조건 오른손잡이로 만들기보다는 양손잡이로 키우는 것이 더 현명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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