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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이 굼뜬 아이 어떻게 지도할까?

박종국교육이야기/좋은훈육부모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0. 6. 1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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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이 굼뜬 아이 어떻게 지도할까?
서 현 : 조선대 교육대학원 유아교육과 교수 | 이메일 :
기사 게재일 : 2010.04.02

부모교육이나 교사교육을 할 때마다 ‘행동이 굼뜬 아이 때문에 속상하다’는 볼멘소리를 자주 듣곤 한다. ‘간식을 먹자’, ‘밖으로 나가자’라고 하면 유아들은 여기저기 볼 일 다 보고, 자신의 옷도 만지작거리고 교사가 빨리 하자고 다그쳐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네!’라고 답하며 여전히 굼뜬 행동을 보인다. 이런 유아들의 특징은 언제나 무엇을 시켜도 천천히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지만 굼뜬 행동 때문에 자신이 눈총을 받는다는 것을 의식조차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유아들은 보통 무엇을 하라고 제안하면 즉각적으로 해야 한다는 ‘과제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고, 매사에 놀면서 하는 경향이 많다. 특히, 굼뜬 유아들은 외양적으로는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친구들의 움직임이나 주변 환경을 매우 세밀하게 관찰할 때도 있다. 즉, 굼뜬 유아의 머릿속은 부지런히 움직이지만 표면상으로는 그렇지 않게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굼뜬 유아들 중 지도에 신경 써야 할 유형으로는 다음의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유치원 생활이나 또래들과의 놀이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꾸물거리는 유아.
 둘째, 관심을 끌기 위해 꾸물거리는 유아: 동생이 태어났거나 교사에게 응석부리고 싶을 때.
 셋째, 주변 사람들에게 기가 눌려서 몸이 잘 움직여지지 않는 유아: 유치원 생활에 습관화 되지 않은 신학기에 자주 나타남.

 유치원 생활에 관심이 없어서 굼뜬 유아에게 그들의 마음속에 한 번쯤 들어가서 마음의 움직임을 이해해 줄 필요가 있는데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라고 말하면서 ‘00야, 생각하는 것을 잠시 쉬고 우리 함께 노래를 해 보자’라고 이끌어 주는 것도 필요하다. 또는 행동을 직접적으로 재촉하지 말고, 목표를 세워서 하고 싶은 마음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색칠하기를 너무 늦게 하는 유아의 경우 ‘색칠을 누가 더 빠르게 하는지 선생님과 내기할까?’하고 가벼운 경쟁을 시키는 것도 좋고, 놀이 중에 한 눈을 팔고 있으면 ‘모래시계가 다 떨어질 때까지(또는 동요 한 곡이 다 끝날 때까지) 친구들과 함께 계속 놀이해 볼까?’라고 쉬운 제안을 하며 의욕을 불러일으켜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목을 끌기 위해 굼뜬 행동을 하는 유아에게는 응석을 만족시켜 주는 것도 우선 필요하다. 그 후 ‘선생님이 보고 있을 테니까 이제는 혼자서 해 보렴’이라고 말하며 천천히 자립심을 키워줘야 한다. 그리고 기가 죽어서 굼뜬 유아들에게는 부모나 교사가 손을 잡고 또래 놀이 집단속에 넣어 주는 일을 반복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굼뜬 유아들 모두에게 하지 말아야할 것은 먼저, ‘꾸물거린다’는 낙인을 찍지 말아야 하는데, 이유는 유아 스스로 꾸물거리는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되고 교사도 고정관념이 생겨버리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빨리빨리’라고 재촉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러한 말들은 유아들에게 열등감을 주기 쉽기 때문이다.
 이처럼 굼뜬 유아들에게는 늦게 한다고 야단치기 보다는 ‘모두가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라고 말하면서 유아의 행동을 격려해 주고 동시에 유아 자신이 중요한 존재임을 인식하게 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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