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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인성교육 무엇부터 해야 하나?

박종국교육이야기/좋은훈육부모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0. 6. 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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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인성교육 무엇부터 해야 하나?
김영옥 : 전남대 유아교육과 교수 | 이메일 : yokim@jnu.ac.kr
기사 게재일 : 2009.09.08

십 수 년 전부터 EQ 즉, 정서지능에 관한 연구와 관심이 학계에 화두가 되어 왔다. 인생의 성공을 예언하는 것이 I.Q(Intelligent Quotient) 즉, 지능지수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의 다양한 감정, 정서의 이해나 조절과 같은 정서지능이 부각되었고 이러한 생각의 전환을 가져오는 여러 근거들이 제시되었다. 그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사례가 이른바 ‘마시멜로’라는 찹쌀떡 반응 이야기이다.
과학자들은 4살 된 유아의 찹쌀떡에 대한 반응을 지켜보기 위하여 빈 방으로 아이들을 불러 “너는 지금 이 찹쌀떡을 당장 먹을 수는 있지만 내가 돌아올 때까지 참으면 두 개를 먹을 수 있다”고 하였다.
과학자들은 이 아이들에게서 세월이 지나 고등학교에 간 후에 눈에 띄는 관련성을 발견했다. 그때 참았다가 두 개를 먹은 아이가 바로 먹어버린 아이보다 매사에 자신감이 있고 자율적이었으며 인간관계도 좋았고 학교생활에도 더 잘 적응하는 청소년으로 성장해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대학 입학시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였다. 반면, 기다리는 것을 참지 못하여 일찍 포기한 아이들은 적응을 잘 하지 못하였으며 쉽게 좌절하고 도전이나 어려움도 제대로 이겨내지 못하였다고 보고하였다.
한편, 우리나라에도 이와 유사한 예를 찾아볼 수 있다. 혼사를 중매하는 사람이면 으레 그 마을 서당 훈장을 찾아가 예비 신랑의 떡거리 행실을 은밀히 물었다는 것이다. 서당에서 천자문 등의 책을 한 권 떼면 ‘책거리’ 기념으로 엄마들이 떡을 빚어 나눠 먹게 하였다. 훈장은 “내가 나갔다 돌아올 때까지 참으면 두 개를 먹어도 된다”고 하고 나간 후 돌아와서는 잘 참은 아이에게 상으로 두 개를 주었다. 참았다 두 개 먹은 아이는 많지 않았으며 앞날이 촉망되는 아이로 주목하는 관행이 있었다고 한다. 옛 서당에서는 글이나 셈을 가르치면서도 하고 싶은 일일수록 참을 줄 아는 인성교육과 연계하였다
서양의 찹쌀떡 반응이나 우리나라의 책거리 관행 모두 하고 싶은 일을 참아내는 인내심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EQ의 핵심내용이 인내와 자기동기화이며 옛날 서당의 글공부와 인격수양 역시 참을 줄 아는 아이를 기대하였다. 그것이 성격교육, 인성교육, 인간교육, 사람교육의 근본을 이룬다는 생각이다.
자기동기화는 자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다독거리고 격려하며 칭찬하고 채찍질하는 과정이다. 즉, 자신을 아끼는 마음으로 자기를 조절해 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일이며 한 단계 더 성숙한 사람으로 끌어올리는 디딤돌이기도 하다.
우리는 인성교육이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어린이 인성교육은 ‘사람이 되어라’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막연히 말하기보다는 생활 속에서 긍정의 마음을 따라가며 욕구를 참아내는 인내심 기르기부터 시작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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