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자동차 문화가 절실한 때입니다
박 종 국
일전에 계모임을 하면서 한 친구가 십 오년 무사고를 자랑삼아 얘기했습니다. 그만한 운전 경력이면 부러움을 살만합니다. 그렇지만 단지 운전만 잘 한다고 부추길게 못됩니다. 차량 사고는 예고되는 것이 아닐뿐더러 불시에 일어날 수 있다는 상황이 따르기 때문이지요. 차를 운전한다면 단순접촉사고를 숱하게 경험하였을 겁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자신을 탓하기보다는 재수가 없어서 그랬다고 말꼬리를 돌립니다. 그렇지만 교통사고는 거의가 내가 부주의한 탓에 일어납니다.
전체 가구당 한두 대 꼴로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요즘, 생활에 편리함을 주는 자동차로 하여금 평생을 가슴 턱턱 쳐야하는 애절함은 없어야하겠습니다. 어제 퇴근길에 흉측한 사고를 목격했습니다. 꽤 반듯한 길이었는데 길 가장자리에 차량 두 대가 나뒹굴어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탑승자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위험천만한 일이었습니다. 누구나 그런 장면을 목격하였다면 운전대를 잡을 마음이 내키지 않을 겁니다.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교통사고는 내가 부주의한 탓
사람의 정도는 그 사람이 사귀는 친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평소 운전 습관을 보면 그 사람의 인격이 나타납니다. 평소 참 좋다는 평을 받는 사람도 운전대만 잡으면 ‘두 얼굴의 사나이’가 됩니다. 함부로 신호를 어기고, 복작대는 거리에서 경음을 빵빵 울려대며, 거친 운전으로 여성 운전자를 무시하고, 초보운전자를 홀대하려드는 사람이 많습니다. 잘못된 운전습관이 그 사람의 인격으로 드러난 결과입니다. 다들 개구리 올챙잇적을 모르는 짓이지요.
함께 도로에 나선 차량운전자들은 누구나 배려 받아야합니다. 그런데도 상대방의 조그만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고 삿대질을 해댑니다. 욕지거리를 내뱉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요? 그런 운전자들을 만나면 괜히 불쾌해집니다. 쌍심지 켜는 사람들일수록 자신은 고상하고 품위 있게 운전한다고 떠벌립니다. 하물며 어린 아이를 태우고도 똑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이미 구제받을 수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운전할 자격이 없습니다.
운전 습관은 그 사람의 인격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나 마땅히 지켜할 규범이 있고 규칙이 있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생활을 원만하게 하고 윤택하게 하려면 그 사회에 온당한 에티켓을 소화해 내야합니다. 그래야 조그만 일에도 서로 낯붉히지 않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이미 상용화 되어 있는 인터넷의 ‘네티켓’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운전자를 위한 ‘카티켓’도 올바른 자동차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화나 예절은 시대나 지역에 따라 변화합니다. 그렇지만 예절의 근본정신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렇듯이 자동차 천육백만 대 상회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먼저 나부터’ 올바른 자동차 운전습관을 가져야합니다. 더 이상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사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두가 ‘빨리빨리’보다는 ‘느리게’ 운전하고, 서로를 배려한다면 보다 여유를 갖고 운전하지 않을까요? 그쯤이면 올바른 자동차 문화를 자신해도 되겠지요? 2010. 12. 04.
/천안지역 장애인종합정보지 <한빛소리> 제 174호, 2010년 12월호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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