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오월
2011년 05월 17일(화) 00:00
벌써 30년이 훌쩍 넘었네요, 매년 우리들은 새로운 모습으로 금남로를 바라보지요. 때로는 분노와 서글픔으로 때로는 자부심과 긍지로 많은 기억으로 가슴 뭉클하게 보낸 오월을 또 맞이하네요.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눈이 시리도록 맑은 오월의 따뜻한 햇살, 그리고 우리 마음속에 간직하고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은 소중한 가치를 남겼다는 것이지요, 그것은 바로 민주와 인권, 나눔과 연대, 공동체라는 숭고한 정신이지요.
얼마 전 5·18 31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다시 세상의 빛으로! 함께 역사의 중심으로!’를 행사 슬로건으로 발표했더군요. 5·18 미완의 과제 해결과 강요된 일방의 정의와 자유라는 미명하에 우리 사회의 소외 계층과 지구촌 많은 지역의 민중들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에서 다시 역사와 세상에 대한 생각을 통해 놓치지 말아야할 소중한 가치로 오월 정신이 자리매김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겠지요.
지금 광주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3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네요. 개인적으로 관심 갖고 있는 행사는 5·18 주먹밥과 헌혈 릴레이 5·18÷5·18=1, 5월 민주 올레 기행 사업입니다. 〈30+1〉주년, 곧 한 세대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첫 해라는 의미에서 당시를 재현하는 데 멈추지 않고, 오월 정신을 통해 민주주의 가치 회복과 따뜻한 공동체 실현, 기부와 나눔 문화의 확산으로 연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이네요. 물론 저를 포함한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사업이기도 하지요.
30+1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우리 사회의 화두를 떠올려봅니다. 민주주의 후퇴, 남북 간의 긴장 고조, 사회 양극화 고착, 전·월세, 등록금 대란 등 한 세대에 걸쳐 시나브로 쌓아져 왔던 소중한 것들이 위정자들에 의해 너무도 쉽게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오월 정신은 사진 속 빛바랜 추억도, 더 이상 식상하고 진부한 과거사를 되새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현실 속에서 생동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는 가치라는 것을 다시 느끼고 있네요.
5월이 지나가기 전에 친구나 가족과 함께 31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해서 우리들 각 자의 마음에 광주를 넘어 지구촌 평화의 씨앗을 하나씩 싹 틔우게요. 아마 그 씨앗은 한 세대가 더 지나면 비바람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감싸는 큰 고목으로 성장하겠죠. 내가 꿈꾸는 오월은 바로 ‘나’의 관심과 참여로부터 시작되니까요.
/이기훈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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