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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한국 그리고 SNS

세상사는얘기/명상사색명언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1. 12. 1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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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한국 그리고 SNS 
김영집 : 광주단지 주치의센터장 | 이메일 :
기사 게재일 : 2011.12.13  
 
 
모스크바의 겨울바람이 차갑다. 눈이 약간씩 내리는 시내거리에 중무장한 경찰병력이 며칠째 진주하고 있다. 모스크바 도심에 군경 5만 명이 배치되고, 물대포에 헬리콥터까지 동원 되었다. 그리고 토요일 시민과 권력이 팽팽하게 맞섰다.

 

지역 기업들의 러시아 시장진출 지원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왔다가 우연스럽게도 러시아 민주화시위를 목격했다. 나를 안내하는 현지인들은 토요일에 시내에 나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시위대가 아닌 사람들도 경찰이 체포하고 있고, 무장한 병력들이 무자비하게 진압에 나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러, 부정선거로 ‘총선무효’ 시위 확산

 

그러나 지난 4일 러시아 하원인 두마(DUMA)선거 이후 벌어지는 러시아 정국은 매우 흥미진진하게 흘러가 눈길을 잡기에 충분했다.

 

러시아 정부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푸틴의 집권 통합러시아당은 49.54%를 득표율에 그쳤다. 그나마 그 결과도 부정선거에 의한 것이었다.

 

투표 시작 전인데 투표함에 기표된 표가 있는가하면 투표소가 아닌 곳에서도 투표를 하고, 집권여당을 찍은 투표용지들이 화장실서 무더기로 발견되는 등 곳곳에서 부정선거사실이 폭로되었다. 야당들이 선관위에 총선무효를 청원했으나 거절당하자 선거 다음 날부터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그리고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총선무효’ ‘푸틴 퇴진’으로 발전하고 있는 정황이다.

 

토요일 시위는 무력 충돌이 없이 끝났다. 시위대를 강제 진압하고 불법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던 푸틴이 성난 민심에 놀라 한걸음 물러나 시위를 허용한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 전역에서 시민들의 항의집회가 점점 커져가고 있고 보다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어 필연적인 충돌이 예상된다. 장기집권으로 오만에 빠진 푸틴이 내년도 대권재도전을 위해 민주화를 철저히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방식으로 절대권력 무너뜨린다

 

흥미를 끄는 것 중 하나는 시민들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의 중앙언론은 ‘정부의 앵무새’가 되어 버린 상황에서 인터넷은 시민들의 소통수단이 되었다. 정부는 이미 러시아판 페이스북이라는 브콘닥체 계정 접속을 차단해버렸다. 그러나 페이스북을 통해 5만 명의 시민들이 시위에 참석하겠다고 등록하는 등 SNS를 결코 막을 수 없어 아랍권 전역에서 발생해 독재권력을 무너뜨린 러시아판 오렌지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똑같다. 러시아의 상황이 요사이 한국의 모습과 그대로다. 날치기와 인터넷 폐쇄공격 등 막가는 행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성난 민심이 확대되자 집권여당이 붕괴되어 가고 있다.

 

러시아처럼 보수언론들이 입을 다물고 있지만 우리 시민들은 인터넷으로 소통하고, SNS로 여론을 확산하고 있다.

 

러시아나 한국이나 집권세력의 실정과 무모함은 닮았다. 그러나 세계시민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아랍에서 러시아에서 한국에서 민주화운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절대 권력을 무너뜨려가고 있다. 러시아의 정치현장이 우리의 앞날을 보는 반사경처럼 느껴진다.
 
출처 : 사랑방닷컴, http://news.sarang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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