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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학교비정규직의 눈물을 아십니까?

박종국에세이/박종국칼럼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2. 11. 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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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학교비정규직의 눈물을 아십니까?

 

박 종 국(칼럼니스트)

 

현재 전국의 학교에는, 80여개 직종에 20만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그틀은 아이들을 위해 급식실에서 밥을 짓고, 교무실 등에서 사무행정업무를 보고, 영어● 스포츠●돌봄교실●방과후수업●특수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교장 한마디에 따라 파리 목숨처럼 일자리에서 쫓겨나야 하는 학교비정규직입니다. 교장도 권력이라고 채용과 해고에 있어 무소불위입니다.

 

채용 당시 그들은, 학교에서 일한다고 하면 공무원인 줄 알고, 임금도 많이 받을 줄 알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합니다.1년을 일해도 20년을 일해도 월급은 100만원 남짓합니다. 그래서 학교 비정규직의 임금은 교사, 공무원의 50%에도 못 미치며, 일을 할수록 그 격차는 더욱 심해져서 20년을 일하면 공무원의 35%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월급을 얼마받느냐고 물으면 자존심이 상해서 차마 말을 못합니다.

 

지금 당장 학교에서 비정규직들이 손을 놓으면 학교는 그야말로 대혼란이 일어날 것입니다. 이제 학교는 학교관리자와 교사들만이 운영할 수 없습니다. 공부를 가르치는 교사나 이들의 복리후생을 도맡는 비정규직 모두 교육공동체를 이끄는 중요한 동력입니다. 근데도 비정규직의 푸대접은 해가 갈수록 더 열악합니다. 과연 학부모들이 이같은 사실을 알까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80%가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충격적인 현실입니다.

 

작금의 학교 교육 문제도 산재하지만, 학교 비정규직 문제는 어쩌면 그보다 선결해야 할 과제가 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비정규직 문제는 학교에서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노동을 존중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장래 노동의 순수한 가치를 인정 받아야 합니다. 한데도 지금, 아이들은 학교에서부터 비정규직을 만나고 노동 차별을 배웁니다.

 

가장 인간적이고 교육적이어야 할 학교에서, 가장 비교육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대로 놔두고 우리 교육을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의 편법부당한 비정규직 문제는 학교에서부터 해결되어야 합니다.

 

현재 20만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채용에 대한 법률마저도 마련되어 있지 않고, 아무런 권리가 없는 유령같은 존재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들이 비정규직의 굴레를 벗고 교육공무직으로써 당당하게 일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교장이 아니라 교육감이 직접 채용하여 해고 걱정 없이 책임있게 일하고, 호봉제를 실시해서 저임금의 시름을 덜고,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교 안에서 비정규직의 눈물이 사라져야 합니다. 그게 좋은 학교 만들기의 근본이 되어야 합니다. 201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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