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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충고자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3. 2. 1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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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충고자


박 종 국


아이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얼마나 밉상스러운지 곧잘 야단을 듣는다고 합니다. 사랑이 담긴 말 한 마디는 굳게 닫힌 사람의 마음을 열어주는 열쇠가 되는 데도 그냥 윽박지른답니다. 어떤 행동을 바로잡을 목적으로 잘못에 대해 야단을 치더라도 잘잘못을 바로 잡으려면 인격 자체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충고란 잘못된 생각이나 행위를 개선하는데 있습니다. 충고하는 것은 '필요한 것을 적절한 방법‘으로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적어도 충고 받는 대상이 상처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더더구나 꾸짖어도 말하고자하는 초점을 흐리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면 야단을 듣더라도 상대에게 굽실거리지 않습니다. 


자신에 찬 본심으로 야단을 친다면 상대방도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잘못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혼을 내야합니다. 그렇게 하면 반성과 깨우침의 길이 저절로 열려 상대의 잠자고 있는 영혼을 흔들어 깨워줄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한꺼번에 많은 말을 들으면 받아들이는 쪽에서는 양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스스로 쓸모없다고 생각해 버립니다. 무력감이나 좌절감이 꼬리를 물게 됩니다. 정신적 충격만 커져 충고의 효과는 반감됩니다.


아이들의 잘잘못을 가릴 때 남과 비교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어린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궁지로 몰거나 타인과 비교되면 대화의 벽이 생깁니다. 심한 경우에 반항감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다른 사람과 비교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충고의 말은 우선 부드러워야합니다. 침착한 말투와 사려 깊고 의연한 태도는 그 충고를 받는 사람을 크게 감화시킵니다. 남을 충고할 때 목소리가 커지면 자신의 목소리에 흥분하게 되어 더욱 화를 내게 되고 감정이 격해집니다.


험악한 분위기에서 좋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감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드는 것보다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차근차근 논리정연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가 큽니다. 공감 가는 충고를 하려면 무엇보다도 목소리를 부드러워야합니다.


야단치는 사람의 마음은 여러 가지 형태로 표현됩니다. 충고를 할 때는 부드럽고 조용한 어조로, 너그러운 표정이 몸짓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이야기는 마음으로 하여야 합니다. 야단을 치며 자신의 감정을 폭발시켜 일방적으로 퍼붓는 충고는 차라리 아니함만 못합니다.


충고자의 진솔함은 뭇사람을 감동시킵니다. 충고자도 때론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전제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야단치는 사람의 윤리적인 자세도 정립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충고자는 상대가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만한 이유나 사정을 알게 하는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함부로 다그치는 것은 충고 받는 사람의 마음만 그르치게 합니다.


그래서 야단을 칠 때에는 상대에게 납득시킬만한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말하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들도 스트레스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바람직한 충고는 먼저 기품 있는 성실함으로 그 사람의 견식에 따라 행해야 합니다. 굳게 닫혀있는 마음의 문을 열고 상대가 솔직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야기하는데 신실함을 가져야 합니다.


충고를 받는 사람이 야단을 맞는 것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야단을 치는 사람의 애정의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사랑이 담긴 말이야말로 굳게 닫힌 사람의 마음을 열어주는 열쇠가 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겠습니다. 차가운 술과 충고의 효과는 나중에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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