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재밌게 살려면
박 종 국
아이들 노는 모습을 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다. 움직임부터 다르다. 잘 노는 아이는 활기차고 공부도 재밌게 한다. 놀이를 통해서 표출되는 에너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논다고 해서 무작정 시간을 소비하는 게 아니다. 놀이는 돈으로 사는 휴식과 다르다.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건 놀이다. 잘 노는 아이가 건강하게 자란다. 그래서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가 논다는 건 건강 이상의 의미다.
돌배기 아이는 엄마아빠와 놀면서 세상살이를 시작하고, 마침내 배꾸마당으로 나가 또래들과 놀면서 사회성을 배운다. 그렇기에 놀이는 아이에게 경이로움의 대상이다.
아이는 잘 놀아야 잘 큰다. 잘 노는 아이가 잘 큰다는 사실은 틀림없다. 우선 놀이에 흠뻑 빠지는 아이는 일마다 즐겁다. 하여 여느 아이보다 어울림이 좋고, 향상성이 유다르며, 성취동기를 크게 갖는다.
아이의 마음 상태는 바짝 마른 스펀지다. 때문에 그 무엇이든 다 빨아들이고도 남을 흡습성을 가졌다. 그게 어린이의 가소성이다. 그것은 반드시 놀이라는 매개체로 가능하다.
놀이가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게 한다. 동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성체는 놀이의 과정을 거친다. 사자와 호랑이, 표범과 같은 맹수들의 새끼들은 하나같이 장난기가 심하다. 광활한 초원에서 자기네들끼리 엎어지고 메치면서 놀다가 그것도 심심해지면 부모의 꼬리를 물고 늘어지거나 등에 올라타며 신경을 건드린다. 놀아달라는 시늉이다.
그럴 때 어미 맹수들은 선뜻 놀아주지 않는다. 그 대신에 살아 움직이는 장난감을 가져다준다.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사냥감을 잡아다가 새끼들 앞에 놓아둔다. 그러면 새끼들은 어미가 물어다 준 산 장남감과 노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그렇지만 번번이 새끼들은 살아있는 사냥감을 놓친다. 그때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던 어미는 재빨리 달려가 사냥감을 다시 잡아다가 새끼들 앞에 놓아준다. 놀이를 통해서 사냥훈련을 익히려는 의도이다. 이는 하늘을 지배하는 맹금류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어렸을 때 장난기가 심했던 맹수들은 다 자라면 더 이상 놀이를 하지 않는다. 약육강식의 사회에서는 먹고 사는 일이 전부다. 그에 비해 인간은 다르다. 동물이 그저 배를 채우는 데 만족한다, 하지만 인간은 보이지 않은 가치를 끊임없이 사냥을 해야 한다. 그 가치는 바로 인간만이 갖는 독특한 취미와 문화다. 취미와 문화는 모두 놀이를 바탕을 생겨났다. 그 모든 걸 놀이에 포함시켜 일하고 놀고, 노는 듯이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 냈다.
인간 세상에서 놀이는 어떤가. 우선 재밌어야 하고 새로워야한다. 그래야 눈길을 끈다. 또한 놀이에는 사회성도 함유되어야한다. 그래야 올바른 놀이가 된다. 어렸을 때부터 성숙된 놀이 문화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얼굴 표정이 밝다. 그런 아이일수록 매사 긍정적이고 성취동기가 높다.
요즘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도 잘 노는 사람, 친화력이 높은 사람을 선호한다. 그만큼 잘 노는 사람은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태도를 보인다. 왜냐? 잘 노는 사람은 일을 하든 경영을 하든 사람의 마음을 잘 아는 까닭에 사람을 이끄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더구나 조직을 이끄는 지도자라면 자기 일만 바득바득 챙길 게이 아니라 노는 능력을 갖춰야한다. 부하 직원에게 깐깐하게 일머리를 따져드는 상관보다는 조금의 여유를 갖고 노는 시간을 배려하는 게 또한 지도자로서 필요한 능력이다. 그는 놀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알 뿐만 아니라 혼자 놀기보다 같이 놀아야 더 재밌고 결속력이 더 강하게 다져진다. 기분 전환이 잘 되면 참신하고 다부진 생각들이 분출된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그다지 놀 줄 모른다. 아니, 재밌게 놀 여유가 없다. 학교 수업을 마치면 운동장 맨흙을 밟아보기는커녕 학원과외로 내몰린다. 그냥 노는 건 공부하는데 하등의 도움이 안 된다는 부모, 놀이를 잊어버린 부모의 편협한 생각들이 아이의 성장을 짓눌러버린 결과다.
아이는 잘 놀아야 잘 큰다. 좀 더 재밌게 공부하고, 세상을 좋게 살려면 놀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박종국참살이글 2017년 37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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