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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사랑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7. 8. 3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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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사랑


박 종 국


  인자요산(仁者樂山). 결 좋은 사람은 산을 찾는다. 그러나 산행이 쉽지 않다. 쉼 없는 고통과 끝없는 인내를 요한다. 팍팍하게 다리품을 팔아야 하고, 턱턱 숨 막히는 고통도 참아내야 한다. 누가 그랬다. 어차피 내려올 산을 무엇 때문에 오르느냐고. 


  산에 가면 시나브로 인사를 나눈다. 그냥 눈인사만이 아니다. 뭇 사람을 반갑게 맞는다. 다들 익히 아는 듯 친근하다. 그게 산을 찾는 묘미다. 누구나 한두 가지 취미를 갖는다. 나의 경우  책 읽고, 글 쓰며, 산행으로 분주하다. 삶의 효용론 측면에서 볼 때 내 취미는 그 정도에 만족한다. 마땅한 취미란 늘 입고 다니는 옷가지처럼 편안하면 충분하다. 그런데도 무턱대고 자기 취미생활을 전염시키려는 사람 땜에 속상할 때가 많다.


  어느 텔레비전 광고 카피처럼 ‘열심히 일한 사람, 당신 떠나라!’는 외침에 딴죽은 비열하다. 문제는 지금 우리 사회에 철면피 인간이 너무 많다. 정당한 노력 없이 불로소득을 얻는 부류가 설쳐대 눈꼴사납다. 나 자신이 그들 부류에 편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성토하는 건 아니다. 정당하게 자기 노력으로 이룬 성취로 상위의 취미생활을 시시콜콜하게 따져서는 안 된다. 이것은 누구나 공감되는 논리일 게다.


   그러나 낚시나 골프, 여행은 부대부용이 만만찮다. 그에 비해 산행은 단출하다. 달랑 김밥 두 줄에다 생수 한 병, 과일 두 개, 사탕 한 봉지면 충분하다. 옷차림도 그다지 호가하는 게 아니다. 홀가분한 차림새면 산행치레는 그만이다. 산은 사치나 거짓부렁을 원하지 않는다. 다만 겸손하게, 하심하듯 자기를 낮추는 사람에게 너그럽다. 거기다가 동행자를 만나면 더할 나위 없다.


  게다가 산사랑에 빠진 사람은 결단코 악한 이가 없다. 그만큼 산사랑은 깊고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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