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노모의 설거지
식사를 끝내자, 교수님은 뜻밖에도 모든 설거지를 팔순 노모에게 맡겼다.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제야 속뜻을 안 우리들은 고개를 끄떡였다.
대학 시절에 하루는 실습을 끝마치고, 실습 지도교수님 댁에서 한 끼 식사를 하게 되었다.
즐거운 저녁 식사 후, 식탁에는 설거지 그릇이 가득 했다.
친구 몇 명이 서로 설거지를 하겠다고 나서자, 교수님은 웃으면서
"잠깐, 설거지하실 분 따로 계셔요"
하면서 막으셨다.
교수님은 공기와 수저를 싱크대에 넣어 물로 기름기를 제거한 후, 80세 된 어머님 곁으로 다가가서
"어머니, 설거지 하셔야죠."
라고 하셨다. 우리들은 깜짝 놀랐다.
그러나 그 말을 들은 할머니는 금세 표정이 바뀌면서 싱크대로 가시더니 설거지를 하셨다.
할머니는 삼십분이 지나서야 설거지를 마치셨다.
교수님은 즐거운 목소리로 할머니에게
"수고 하셨습니다. 이제 쉬세요."
라고 하시면서 손수건으로 손을 닦아 주셨다.
교수님은 어머님을 방으로 모신 후, 주방에 돌아가 다시 한 번 설거지를 하셨다. 그리고 교수님은 당황해 하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자식을 위해 뭐든지 해주고 싶지 않은 어머니는 없어요. 아무리 나이 들어도 아들은 영원히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지요. 내가 어머니에게 설거지를 부탁하면, 어머니는 아들에게 당신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면서 하루를 충실히 보내요. 부모에게 효도하는 게 그분들을 보살펴 주고, 보호해 주는 일이지만, 부모가 자식을 사랑할 기회도 필요해요"
고향에 계신 우리네 농촌 부모님은 논밭을 쳐다보며 자식들 걱정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아무리 바빠도 부모님께 안부전화라도 한번 해보세요.
전화 받으실 때면 잠시라도 그 얼굴에 주름이 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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