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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거스트 러쉬>

한국작가회의/영화연극음악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2. 7. 2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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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거스트 러쉬>

감독 : 커스틴 쉐리던
출연 : 프레디 하이모어,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케리 러셀, 로빈 윌리엄스, 테렌스 하워드
제목 : 어거스트 러쉬

부모의 얼굴도 모르는 한 고아소년이 부모의 재능을 이어받은 탁월한 음악 재능을 통해 가족과 재회하게 되는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뮤직 드라마.

매력적인 밴드 싱어이자 기타리스트인 ‘루이스’(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와 촉망 받는 첼리스트인 ‘라일라’(케리 러셀)는 우연히 뉴욕의 콘서트 파티에서 만나 첫 눈에 서로에게 빠져들고, 그 날 밤을 함께 거리에서 사랑을 하고 벤치에서 한밤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라일라의 아버지에 의해 둘은 헤어지게 되고, 얼마 후 라일라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그녀는 아기를 출산하지만 아버지는 그녀에게 아이를 유산하였다는 거짓말을 한다.

유산된줄만 알았던 아이가 11년 후, 마법 같은 재능을 타고난 특별한 아이 루이스와 라일라의 아들 ‘어거스트’(프레디 하이모어)는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가진 특별한 아이로 자란다. 부모만이 자신의 음악을 알아볼 거라는 믿음으로 혼자 뉴욕으로 향한 어거스트는 우연히 낯선 남자 ‘위저드’(로빈 윌리엄스)를 만나게 되고, 위저드로 인해 길거리에서 자신만의 천재적인 연주를 펼쳐 보이기 시작한다.

음악적인 천재 신동이란 바로 이런 것인가 보다. 아이는 보도 듣지도 못한 기타를 보고 만지면서 어거스트만의 요상하고 기이한 연주가 울려 퍼지는데...

<어거스트 러쉬> 이야기

영화 첫 장면에서 어거스트 러쉬가 넓은 초록색 갈대밭에서 두 손을 펼치고 흔들면 갈대들이 따라서 파도처럼 출렁거리는 장면에서 혹시 SF영화가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나 곧 그림 같은 주택은 고아원이고 어거스트 러쉬는 고아였으며, 주위의 모든 소리를 음악으로 느끼는 소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동화를 믿듯, 전 음악을 믿어요." 음악과 소통하고 그 힘을 믿는 한 소년이 있다. 가만히 불어오는 바람소리와 조용히 들리는 자연 속의 온갖 소리들을 가슴으로 느끼고, 그것을 음악으로 만들어 가는 소년 어거스트 러쉬다. 그에겐 세상의 모든 소리가 박자와 리듬이 되고, 시끌벅적한 도시의 소음조차도 아름다운 선율로 치환된다. 무엇보다 자신이 연주하는 음악을 듣고 부모님이 다시 돌아올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11년 전 뉴욕. 인기밴드의 싱어이자 기타리스트인 루이스(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와 촉망받는 첼리스트 라일라(케리 러셀)는 파티장에서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가진다. 은은한 달빛 아래서 함께 밤을 보낸 두 사람은 안타깝게도 두 사람의 교제를 반대하는 라일라의 아버지에 의해 하룻밤만의 사랑을 추억으로 간직한 채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몇 달 후 라일라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하고, 루이스와의 관계로 가졌던 아이가 유산되었다는 말을 아버지를 통해 전해 듣는다(사실 아이는 아버지에 의해 입양기관에 맡겨졌다.

루이스와 라일라의 아들 어거스트(프레디 하이모어)는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가진 특별한 아이로 자란다. 그리고 뭔가에 이끌리듯 부모를 찾기 위해 혼자 뉴욕으로 향한 그는 거리 연주를 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사는 남자 위저드(로빈 윌리엄스)를 만난다. 그는 어거스트의 천재적 재능을 알아 본 후 '어거스트 러쉬'라는 이름도 지어준다. 그리고 어거스트는 길거리 공연으로 자신의 능력을 펼쳐보이기 시작하고, 첼리스트의 길을 포기했던 라일라와 밴드의 삶을 버렸던 루이스 역시 11년 전의 운명적 사랑과 음악에의 열정을 쫓아 뉴욕으로 향한다.

영화는 뜻하지 않게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들이 함께 모이기까지의 기적 같은 여정을 감동적으로 그려간다. 어거스트가 뉴욕으로 가면서 '올리버 트위스트'처럼 한 편의 작은 모험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음악과 함께 소년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는 마치 동화를 보는 듯하다. 이 과정에서 사랑의 감정을 매력적인 방식으로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물론 이 영화의 주요 본질이자 또 한명의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다양하고 풍부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서다.

어거스트가 뉴욕에 처음 도착해 우연히 만난 길거리 연주가 소년 어서(레옹 토마스 3세)는 그 첫번째 주인공. 이미 브로드웨이 작품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그는 영화 속에서 놀라운 기타 솜씨와 노래를 선보인다. 교회 성가대에서 풍부한 성량의 노래로 감탄을 자아낸 소녀 자미아 시모네 내쉬 역시 음악신동이라 부를 만하다. 여기에 자유롭고 열정적인 록음악부터 우아하고 기품있는 클래식 선율, 그리고 파이프 오르간과 영혼을 울리는 가스펠 송까지. '어거스트 러쉬'에 등장하는 모든 음악은 캐릭터의 심리상태와 완벽하게 맞물리며 생생한 감동의 순간을 선사한다. 이 점은 다소 신파적이고 작위적인 설정의 한계를 메워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특히 '핑거스타일'이라는 새로운 기법의 화려한 기타 연주는 물론, 가장 난이도가 높은 지휘법까지도 완벽하게 마스터한 프레디 하이모어는 영화를 지탱하는 힘이다. 어린아이답지 않은 절제된 감정연기는 물론 귀여운 외모와 여린 눈망울에서 풍기는 동심으로써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부모로 등장하는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와 케릴 러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 세 배우가 서로의 음악으로써 만들어내는 동화 같고 환상적인 앙상블은 분명 가슴 뭉클한 감동과 뜨거운 전율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 글 영남일보 윤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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