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양말을 손빨래 하며
박종국
음식을 조절하고, 걷기를 계속하는 중입니다. 그랬더니 근 1년만에 눈에 띄게 뱃살이 사라졌고, 체중도 부쩍 줄었습니다. 혈압도 정상치로 돌아왔습니다.
무엇보다 중병을 앓은 이후로, 예후가 좋아져 기분 좋습니다. 그저께 실시했던 CT와 MRA, 피검사 결과도 말끔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지난 시간 혼자서 고군분투했습니다. 건강을 잃고 다시 회복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5년여 일절 술담배를 입에대지 않았다는 게 스스로 생각해도 자랑스럽습니다. 그만큼 건강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발병 초기 중환자실에서 의사로부터 가망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그 낭패감,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그렇지만 독하게 결심하고, 음식조절과 운동으로 그러한 기우를 여지없이 극복했습니다.
이제 하루 8km 걷기는 신앙처럼 계속합니다(출근전 4km, 저녁 4km). 산행을 통해서 볼 때, 전반적인 폐활량도 온전하게 회복되었습니다. 이제 천미터 고지도 감당해냅니다. 의사선생님은 향후 5년을 각별하게 주의하라고 권고했는데, 그 처방을 잘 따른 예후입니다.
해서 이런 건강상태라면 향후 30년은 거뜬하게 생활하겠습니다. 사선을 넘나들다 덤으로 주어진 삶, 단 하루가 아까워서 25시를 산다는 각오로, 지극정성으로 삽니다. 그렇게 피워댔던 담배 안 피우고, 술 안 마셔도 삽니다.
이 글을 읽는 분, 술 줄이시고, 담배는 단박에 끊으세요(제가 너무나 후회하는 건 지난 30년을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웠던 겁니다). 술담배 안 해도 향유할 재밋거리가 너무 많습니다.
그 동안 신고다녔던 운동화가 또 다 닳았습니다. 조깅양말도 구멍이 났습니다. 개중 상태가 좋은 양말 여덟컬레를 손으로 빨았습니다.
근데도 그저께 새벽 병원응급실에 실려갔습니다. 급작스런 혈압상승으로 인한 혼미였습니다.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구토와 헛구역질이 너무 심했습니다. 아들이 부랴부랴 병원에 데려다주었기에 또한번의 고비를 넘겼습니다. 혈압약이 떨어져 먹지 않았는데 그같은 변고를 겪었습니다.
암튼 각별하게 건강관리해야겠습니다. 혈압약 꼬박꼬박 챙겨먹고, 마음 느긋하게 생활하렵니다. 건강이 최고의 자산입니다. 건강 먼저 챙기세요.
|박종국참살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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