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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적인 책읽기

박종국에세이/독서칼럼모음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3. 12. 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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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적인 책 읽기

아이에게 어떻게 책을 읽힐까.

박종국(독서칼럼니스트)

  스스로 책 읽는 아이는 얼마나 될까. 사십 년 교직경험으로 볼 때, 거의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만큼 책을 읽는 아이는 많지 않다. 요즘 세상 책을 읽을 만한 안정감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를 나무랄 일이 아니다. 생각해 보면 어른은 얼마나 책을 읽는가? 한 달 한두 권 읽는 경우도 드물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예 책과 담을 쌓고 지낸다. 대한민국 성인은 모두가 비슷한 상황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곁에 책을 두고도 본체만체한다.

  한데도 어른들, 무조건 아이에게 책 읽기를 강요한다. 때문에 아이는 억지 춘향 하듯 싫어도 책을 놓지 못하고, 그저 책 읽는 시늉만 할 뿐이다. 마음으로 읽지 않는 책은 공염불이다. 세상에 꽁하니 방 안에 틀어박혀 책을 읽으려는 아이는 없다. 

요즘 아이는 책 보다 인터넷 게임과 휴대폰에 더 친숙하다. 이는 기성세대가 이해하지 못하는 세대차이다. 부모세대와 달리 지금 아이는 밥은 굶을지언정 휴대폰을 참을 수 없다. 아이가 휴대폰을 사는 이유는 재밌고, 관심사가 시도 때도 없이 불거지기 때문이다.

 첨단정보통신시대, 그 변화무쌍함에 이보다 더 아이를 매료시킬 만한 대체매개물은 없다. 그렇기에 아무 때나 아이를 책 읽어라고 내몰아서는 안 된다. 그건 순전히 어른의 외고집일 뿐이다. 아이에게 책을 가까이하려면 무엇보다도 과거의 독서 방법에서 탈피하여 아이가 흥미와 관심을 갖고 스스로 찾아들게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아이의 관심사를 충족시키고, 세태를 반영하는 책 읽기를 권해야 한다.

 단 한 권의 책을 권해도 마땅한 원칙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책의 내용을 알고, 아이의 흥미를 고려해야 한다. 그게 개성적인 책 읽기다. 그저 읽으라는 책 읽기 차라리 아니함만 못하다. 아이와 책 읽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는 방법도 좋다. 그보다 부모가 책을 읽으면 아이는 무시로 따라 읽는다. 책 읽으라는 얘기가 대문 밖에까지 들린다면 이미 책 읽기는 글렀다.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힐까? 고민하지 마라. 책 읽기는 강요가 아니다.

/박종국 다원장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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