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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재직시 미림팀 보고서 받지 않으셨습니까?" 김영삼 전 대통령 "..."(침묵) 기자 "X파일에 대해 한 말씀 해 주십시오." 김 전 대통령 "아이고, 아이고." 기자 "검찰이 X파일과 관련해 김현철씨를 소환할 방침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심경을 말씀해주십시오." 김 전 대통령 "아이고, 아이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X파일'에 대해 침묵했다. 최근 'X파일'과 관련, 문민정부 당시 미림팀의 보고서가 이원종 정무수석, 김현철씨 등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에게 보고됐다는 관계자 증언이 나오고 검찰이 이들을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김 전 대통령이 'X파일' 파문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대통령은 21세기 경영인 클럽(회장 이경식 전 경제부총리)이 주최하는 제주포럼(7.30~8.2, 제주롯데호텔)에 강연자로 참석하기 위해 30일 제주도에 내려와 중문관광단지 안에 있는 롯데호텔에 투숙했다. 31일 아침 일찍 호텔 밖으로 나갔던 김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경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강연장으로 들어서는 김 전 대통령에게 '미림팀'에 대해 묻자 김 전 대통령의 입은 굳게 닫혔고 주변에 있던 측근들이 "그런 건 묻지 말라"며 막고 나섰다. 'X파일'만 나오면 굳게 닫히는 YS의 입... "날씨 참 덥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롯데호텔 6층 크리스탈볼룸에서 150여명의 청중을 앞에 두고 '한국의 장래와 민족의 진로'라는 주제로 20여분간 강연했다. 김 전 대통령은 강연에서 '하나회 등 군부 사조직 숙정, 금융실명제 실시, 12.12 및 5.18 관련 가해자 처벌' 등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치적을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강연에서 군부 사조직 문제와 관련, "내가 하나회를 숙정하지 않았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임 기간 중 금융-노동 부문 개혁에 성공하지 못한 게 가장 안타깝다"고 말한 뒤 "금융-노동 부문 개혁은 당시 김대중 총재와 야당 일부의 격렬한 반대로 좌절됐고 그 결과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노동 개혁이 이뤄지고 기아사태만 잘 해결됐으면 경제 위기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자금과 관련해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5년 동안 단 한 푼의 정치자금을 주지도 받지도 않았다"며 "이런 일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20여분간의 강연이 끝난 뒤 주최측은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김 전 대통령은 질문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후 관계자들과 10분간 환담을 나눈 김 전 대통령은 행사장을 떠나기 위해 다시 출입구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김 전 대통령을 기다리던 10여명의 취재진도 함께 이동했다. 김 전 대통령은 출구쪽으로 이동하면서 이날 강연 내용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분명하게 답했다. 그러나 기자들이 X파일과 관련된 질문을 하기 시작하자 "아이고, 아이고"만을 연발할 뿐 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호텔 문을 나선 김 전 대통령은 "아이고, 날씨 참 덥다"라는 말만 남기고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검은색 세단에 타고 떠났다. 한편, 이날 강연에 앞서 김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X파일'과 관련해 "국회의원 된 이후 줄곧 야당만 해온 분이 어떻게 도청을 지시했겠느냐"며 "모시고 있는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꾸 언론에서는 당연히 김 전 대통령이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쓰지만, 그렇지 않다"며 "그러나 그때 도청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답답하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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