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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교사 10명과 장학사, 장학관, 중등교육과장 등이 제작한 이 자료집을 들여다보면 철 지난 본고사형 논술 문제가 가득 실려 있다. 총 309쪽 분량의 이 자료집 안에는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8개 대학에서 지난 해 실시했던 수시 2학기와 정시 논술문제가 실려 있는데, 영어 지문을 먼저 해석하고 논술하는 문제와 수학 문제를 먼저 풀고 논술해야 하는 문제 등 125쪽부터 254쪽까지 무려 130쪽에 걸쳐 해설하고 있다.
특히 자료집 54쪽에는 '2006학년도 논술고사 대비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영문 제시문 이해 능력을 키우자'라는 항목까지 마련하여 자료집의 신빙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관해 제작을 총괄한 대전시교육청 황기성 중등교육과장은 "9월 1일자로 발령을 받으면서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다양한 논술자료를 통해 일선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이 논술의 방향을 잡고 참고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고 밝혀 논술가이드라인을 고려하지 않고 제작했음을 우회적으로 시인했다. 아울러 이 자료집을 제작하기 위해 기획연구를 맡았던 김정길 장학사는 "지난 7월 말부터 자료집을 만들기 시작하여 8월 말에 완성 단계에 있었다. 교육부의 논술가이드라인이 8월 말에 나왔는데 다 만들어진 책자 발간을 멈출 수 없었다. 자료집을 인쇄하여 배포하는 데 3백만 원 이상의 예산이 들었다. 논술가이드라인에 비춰볼 때 학교 현장에서 실효성이 없는 교재라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해 자료집의 문제점을 인정했다. 본고사냐 논술이냐를 놓고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확산된 바 있는 본고사형 논술 문제를 '2006학년도 대입논술대비자료'라고 내놓는 시교육청의 발상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해마다 시교육청은 일선학교에서 학생 지도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교과목별 자료집을 끊임없이 발간한다. 그러나 이 자료집을 교실에서 활용하는 교사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불필요한 자료제작으로 전시 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이 기회에 각종 교육자료 제작의 실효성을 충분히 검토할 때다. 전국 16개 시 도 교육청이 3조 원의 빚을 지고 있다고 한다. 불필요한 자료집을 만들어 예산 낭비를 자초한 책임을 누가 져야 할까? 시교육청의 엄중한 반성을 촉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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