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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파견 및 저임금 불안정노동 문제로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기륭전자에서 일했던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원 김옥분씨(48). 김씨는 14일 오전 중구 을지로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린 '기륭전자 여성노동자 불법파견 실태와 인권침해 고발을 위한 증언대회'에서 노조결성 뒤 겪은 어려움이 떠올라서인지 몇 차례 말을 잇지 못했다. '인권단체 사회권전략팀'과 '빈곤과 폭력에 저항하는 여성행진'이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증언자로 나선 김씨는 "노조가 결성되자 회사는 계약해지를 통한 해고, 노조탈퇴 강요, 근무부서 재배치 등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150명 정도 되던 노조원이 지금은 70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8월말 현장농성에 돌입한 뒤 회사가 바깥에서 걸어잠그는 형태로 출입문을 바꿔버려 실질적으로 농성자들이 안에 갇힌 상태"라며 "노조원들은 용역 경비원들 및 구사대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3년 가까이 기륭전자에서 일했다는 또다른 증언자 정정순(51)씨도 "조합원 대부분이 여성(70여명 중 남자는 3명)이어서인지 회사의 탄압도 더 강하고 어려움도 많다"며 "빨리 비정규직이 없어져서 행복한 세상, 아름다운 직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기둥 노릇한 여성노동자들, 언제 대우받아 보려나" 기륭전자가 위치한 공단의 이름이 구로공단에서 서울디지털단지로 바뀌었지만 노동자, 그 중에서도 여성노동자에 대한 가혹한 현실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1985년 '구로동맹파업' 당시 효성물산 노조위원장이던 김영미씨는 "20년 전에도 노조원 감금, 남자조합원들의 여성기숙사 난입 및 구사대 활동 등 노동탄압이 심했다"며 "(노동탄압 양상이) 20년 전 노조를 처음 만들 때와 어쩌면 그리 똑같은가"라고 개탄했다. 김씨는 "1985년 당시 11만명의 구로공단 노동자 중 80%가 여성이었으며 지금도 여성노동자 비율이 매우 높다"면서 "당시 주류였던 20대·30대 여성노동자가 20년이 지난 지금 40대·50대가 됐지만 여전히 저임금 생산직 노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증언자들에게 "여러분들도 10대부터 일하셨죠?"라고 물은 뒤 "이들은 가난한 집안의 생계를 위해 혹은 남자형제들의 학비를 대기 위해 어린 나이부터 일하며 한국 사회의 기둥노릇을 해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럼에도 가정과 사회에서 변변한 대우 한번 못 받고 온갖 수모와 고통을 당해왔다"며 "배우지 못한 여성들에게 계속 철퇴가 가해지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여성들부터 대동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빈곤과 폭력에 저항하는 여성행진'의 문설희씨는 "현대판 노예제나 다름없는 파견직 직종은 대부분 이른바 '여성직종'"이라며 "노동시장 구조의 성별분업화와 직결되는 비정규직의 여성화를 저지해야 함은 물론 궁극적으로 비정규직을 철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륭전자는 지난 11일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회사는 그간 불법농성 외에 민주노동당 등 외부세력에 의한 폭력과 폭언 등에 시달려왔으나 오직 합법적으로만 대처해왔다"며 "향후에도 지금까지처럼 법과 원칙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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