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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동생과 함께 의미 있는 행사가 있다길래 '말 많은' 난지도 노을공원에 다녀왔습니다. 노을공원에는 많은 시민들이 '난지도를 가족 공원으로 돌려 받자'는 높은 의지와 붉은 열정으로 풀꽃들과 어울려 아름다운 단풍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월드컵경기장에서 노을공원까지 셔틀버스를 운전하던 아저씨는 웃으며 투덜거렸습니다. 쉴 틈이 없다구요.
행사가 끝나고 연을 집으로 가져오며 이 연을 집으로 가져간들 아이들이 어디 가서 날릴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연을 날릴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높은 건물과 아파트는 물론 하늘은 얼키설키 거미줄처럼 전선줄이 얽혀 가로 지르고 있습니다. 서울 외곽에 사는 전 그래도 조금 나은데 서울 몇 번지에 사는 사람들은 어떨지... 막상 가져오는 연을 보며 한참 생각했습니다.
난지도 노을공원. 11만 평의 넓은 땅. 한때는 난초와 지초가 많아 향기 풀풀 나던 이곳을 우리 인간들의 쓰레기가 점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만큼 살려냈다는 것은 우리들의 자부심이자 자랑입니다. 생태적으로 조금만 더 시설을 보충한다면 세계에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생태적인 쾌거가 될 것입니다.
유럽의 여러 나라는 오히려 우리 나라보다 2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골프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넓디 넓은 땅을 차지해 골프장을 맘껏 만들 수 있는 미국 같은 나라들을 왜 그토록 모방하고 따라잡으려 애쓰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우리만의 생활이 엄연히 있는데 미국이 왜 우리 나라의 모델이 되어야 하나요? 무식한 소리 말라고요? 미국이 모델이 아니라 국민의 체력 증진을 위한 진정한 방법 모색이라구요?
서울 외곽을 빙 둘러서 골프장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한 정거장 정도만 가면 골프장이고 좀 더 가면 주변에 몇 개는 더 있습니다. 뿐만인가요? 건물에, 산 옆에 골프연습장은 여기저기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어디를 가나 골프장 건설한답시고 산봉우리를 깎아 놓은 민둥산이 참으로 민망스럽더군요. 그리고 안타깝고 억울합니다. 등기상으로 주인이라고 영원한 주인은 아닌데, 후손들에게까지 주인행세를 하는 그들 때문에.
전 조그만 구멍가게마저 전전긍긍하는 자영업자의 아낙입니다. 남편에게 몇 년째 헬스를 권하고 있지만 어찌 하다 보니 그마저도 짬이 나질 않고 있습니다. 그뿐인가요? 지난해, 지지난해의 "장사가 안 된다"는 말은 정말 엄살에 불과했고 시작에 불과했다는 걸, 요즘에는 톡톡히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게 계산조차 엄두 못 낼 천문학적인 수지 계산 사업은 정말 부럽습니다. 대다수의 서민들은 운동할 그 틈을 노리며 살고 있습니다. 운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드라마에 보면 걸핏하면 골프 가방 둘러메고 머리 식히러 나가는 분들이 많이 보이던데요. 운동 효과를 더 보려면 좀 더 멀리 나가는 게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오고 가는 길에 노른자가 될 만한 땅도 좀 둘러보면서 말이지요.
전 잘 몰랐습니다. 골프 한 팀이 4명으로 구성된다는 것마저. 그럼 난지도 골프장 60홀 곱하기 4는 240명인데, 계산을 해보면 10만 명의 서울시민이 난지도 골프장에서 골프를 한 번이라도 치려면 70년을 줄서서 기다려야 하는 거네요? 고작 이 방법만이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골고루 혜택의 그 방법인지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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