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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미군 사명자 곧 2천명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5. 10. 2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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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미군 사망자 곧 2천명
23일 현재 1996명, 베트남전 악몽 재현... 미 전역 대규모 반전 시위 예고
텍스트만보기   김태경(gauzari) 기자   
▲ 이라크 저항세력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미 해병대원들.
ⓒ2005 미 국방부
1996명. 지난 2003년 3월 이라크 전쟁이 시작된 이래 지난 23일(현지 시각)까지 미군의 사망자 숫자다. 지난 한 주에만 23명의 미군이 숨졌다.

2003년 5월 1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이 끝났다고 공식 선언한 뒤 1857명이 사망했다. 이 숫자는 미 국방부의 공식 발표가 아니라 미 AP통신이 자체 집계한 것이다. 미 국방부 공식 집계로는 지난 10일 현재 1983명이다.

지난 한 주에만 미군 23명이 사망하는 등 저항 세력의 공세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미군의 사망자 숫자가 이번 주안에 2000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000명 선과 2000명 선은 이제 미국민들에게 다가오는 의미가 다르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하루에 한두명씩 사망한 미군이 어느덧 상당히 큰 규모가 된 것이다.

'전투에서는 이겼지만 전쟁에서는 졌다'는 베트남 전쟁 때의 악몽이 그대로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전쟁 초기에는 미미한 숫자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1968년 테트 공세가 벌어지는 등 전투가 치열해지자 한달에 1000명 이상의 미군이 죽어나가는 살육전으로 변했다.

미군이 이라크를 공격한 지 한달만에 바그다드가 함락됐을 때만해도 전쟁이 이렇게 오래 갈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이라크에서 근무했던 미 해병대원 션 오닐은 24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망자가 2000명을 넘는 시점이, 미국민들이 미군이 이라크 안의 폭력을 멈출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정치적 해결책을 요구하기 시작하는 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신디 시핸 백악관에 몸 묶기 시위 계획

상황이 이렇게 진행되면서 미국 안 반전 운동도 격렬해지고 있다.

아들 캐시 시핸이 지난 2004년 4월 이라크에서 사망한 뒤 반전 운동을 이끌고 있는 신디 시핸은 23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군 사망자가 2000명이 되는 것을 계기로 백악관 울타리에 내 몸을 묶고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시핸은 "부시 정부가 군대를 철수할 때까지 백악관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아마 체포되겠지만 풀려나면 다시 돌아가서 같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전사자들은 비극이며 불필요한 희생이었다"며 "내 아들 케이시는 615번째 쯤 전사자인데 아들이 죽은 뒤 평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그 뒤로도 거의 1400명이 더 죽었다"고 애통해했다. 시핸 외에 수백명의 시민들이 미군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간 다음날 백악관 주변에서 촛불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의 반전단체 연합체인 AFSC(www.afsc.org)는 홈페이지에 "현재 미군 1996명과 이라크인 10만명이 사망했고 2000억달러 이상의 전쟁비용이 들어갔다"며 "미군 2000명이 사망하는 날 전국 48개 주 307곳에서 각종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공지했다.

'더 이상 죽음은 안돼! 더 이상 1달러도 안돼'라는 이름의 이번 시위는 미군 사망자 2000명을 상징하는 촛불, 또는 이들의 이름과 사진이 담긴 플래카드가 내걸린다. 또 이라크 전쟁에 정부 예산이 더 이상 투입되는 것을 막도록 미 의원들에게 청원 운동도 벌인다.

▲ 지난 2004년 10월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이라크 아르빌에 있는 자이툰 부대를 방문해 한국군 병사들을 만나고 있다.
ⓒ2005 미 국방부

"미군 주둔하는 한 저항은 계속"

AP통신은 24일 "이라크 저항세력의 현재 공격 강도로 볼 때 그들의 저항이 약화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미군이 이라크에 주둔하는 한 저항은 계속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웨덴 국립국방대학의 마그너스 랜스토프는 "(이라크 상황은)갈수록 비극적이 될 것"이라며 "미군이 계속 이라크에 주둔하면 (수니파 뿐만 아니라) 시아파도 저항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미국민들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지지도도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달 초 '퓨 리서치 센터'가 미국민들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라크 전쟁이 잘 수행되고 있다"는 응답은 9%에 불과했다. 22%는 "잘 수행되지 않고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절반이 이라크를 무력으로 공격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대답했으며 옳은 결정이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44%였다.

또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도 최근에는 모두 40%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 18일 발표된 CNN·USA투데이·갤럽의 공동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39%였고, 퓨리서치 조사에서는 38%, NBC·월스트리트저널 공동 조사에서도 39%였다.
2005-10-24 21:33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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