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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인천, 부산, 대구 등에서 11차례 열리는 중국 국가장애인종합예술단 내한공연 '마이 드림(My Dream)'은 주로 무용과 음악공연으로 이루어졌다. 청각 장애인들이나 두 팔이 없는 지체 장애인은 정확한 동작으로 공작새나 나비, 새싹 등을 표현했다. 시각장애인 청년 순옌씨은 악보는커녕 건반도 보지 못하지만 7살때부터 연주했다는 피아노를 능숙하게 연주했다. 장쩌민 "영혼의 건강함 표현...인류에게 희망의 증거가 될 것" 익숙한 솜씨로 30여명의 교향악단을 지휘한 정신지체인 저우저우씨의 정신연령은 4, 5살 수준. 자신의 나이도 돈의 액수도 모르고, 당연히 악보도 볼 줄 모르지만 이미 미국 카네기 음악홀 교향악단, 영국 사우샘프턴 청년 교향악단 등을 지휘한 베테랑이다. 공연이 시작된 뒤 약 30분까지는 "박자도 못 듣고 악보도 못 보는 사람이 어떻게 공연을 하는 지 신기하다" "저러다 실수하는 것 아닌가"하는 신기하고 아슬아슬한 기분이 드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예술단은 관객들의 기대(?)를 배신하고,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이 공연을 마쳤다. 다만 공연이 중국 전통예술 위주로 짜여져 있어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낯설거나 지루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공연을 중국의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인다. 예술단은 중국전통예술에 덧붙여 아리랑 연주나 가요 '우리는' 독창 등의 프로그램을 넣었다. 예술단은 한국 공연이 처음이지만 이미 1987년 창단된 뒤 중국 본토는 물론 아시아, 유럽, 북미 등 30여 개국을 돌아다니며 공연을 하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은 공연을 관람한 뒤 "우리에게 독립심을 기를 수 있는 용기와 스스로가 중요하다는 자선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역시 "영혼의 건강함을 표현한 창조의욕은 모든 인류에게 희망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애인예술공연은 특색있는 예술... 한국인 무관심 아쉽다"
중국은 예술단을 행정부처로 두고, 일체 경비를 지급해왔다. 이 때문에 예술단은 완벽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 공연자 한 사람당 두 명의 특수무용가를 지원해 장애특성에 맞는 연습을 진행할 수 있었다. 무대 위 배에 앉아 자기 키보다 큰 악기 이호를 능숙하게 연주한 구루병(뼈가 물러지면서 골격변형, 발육장애를 일으키는 병) 장애인 왕설봉씨는 "중국에서는 사람들이 장애인 예술을 문화로 인정해준다"고 전했다. 동정의 마음보다는 특색있는 예술 자체로 공연을 대한다는 것이다. 공연을 주관하고 있는 A&M 인터내셔널사의 장득현 대표는 "중국 지사에서 받은 공연 CD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 그 뒤 올해 2월 중국에 들어가 예술단장을 만나고 단원들의 연습과정을 보면서 동경의 마음을 가졌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한중 문화교류도 하고, 한국 장애예술에 대한 인식도 제고하겠다는 생각에서 공연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연에 대한 한국인의 호응은 예상보다도 저조한 상태. '대박'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예 공연 티켓 예매가 전무한 실정이다. A&M사는 사회복지협회나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을 초청해 공연장을 채우고 있었다. 장 대표는 "기획당시 장애인단체들이 적자를 볼 거라고 조언했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단이라서 이렇게는 안 될 줄 알았다. 애초 수익을 장애복지기금으로 기증할 계획이었는데, 수익 자체가 없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 ||||||||||||
2004/03/06 오전 10:31 ⓒ 2004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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