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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보릿대가 아무런 쓸모가 없습니다

한국작가회의/[문학회스냅]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4. 5. 2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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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마을은 희뿌연 연기와 전쟁 중입니다
이젠 보릿대가 아무런 쓸모가 없습니다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마동욱(madw) 기자   
▲ 2004년 5월 27일 전남 장흥군 안양면 지천리 불타는 보리밭
ⓒ2004 마동욱
봄이 시작되는 3~4월, 남도의 하늘은 희뿌연 황사로 가득하여 숨조차 마음껏 쉴 수 없는 날이 많았습니다. 중국에서 날아온 모래 바람이 지나가기가 무섭게 이제 농촌의 농부들이 푸른 하늘을 뿌옇게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27일 오전에도 농촌의 들녘을 사진에 담기위해 나갔지만 희뿌연 연기 때문에 쓸만한 사진 한 컷 건져내지 못했습니다.

▲ 2004년 5월 불을 태우던 아저씨는 제발 이 보릿대 좀 누가 가져가 주었으면 좋겠다며 가져가라고 한다.
ⓒ2004 마동욱
어제보다 오늘은 더 많은 불이 들녘에 피워지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아 농부들의 마음이 더욱 바빠졌기 때문인가 봅니다. 비가 오면 보리밭에 불을 지피지 못하여 그만 큼 모내기가 늦어지기 때문입니다.

불을 지피는 농부에게 다가가 왜 불을 피우는지 물었더니 불을 태우지 않고는 논에 모를 심을 수 없다고 합니다.

▲ 2004년 5월 보리를 베어내고 논에 불을 지르는 일도 하루가 걸린다고 한다.
ⓒ2004 마동욱
몇 년 전에 면사무소와 지도소에서 소각을 하지 말라고 해서 보리를 벤 다음 그대로 모를 심었더니 보릿대가 물에 둥둥 떠다니면서 모를 다 휘젓고 다녀 벼 농사를 모두 망쳤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보리가 다 여물면 보리를 집안으로 가져와 탈곡을 하고 보릿대를 완전히 숙성시킨 다음 퇴비로 만들어 다시 논과 밭의 거름으로 썼습니다. 하지만 이제 농촌의 일손도 딸리고 농사짓는 방법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껍데기는 논과 밭에 놔두고 알곡만 집으로 들여오기 때문에 들에 남아있는 껍데기가 다음 농사를 준비하는 데에는 천덕꾸러기가 된다고 합니다.

▲ 2004년 5월 날씨가 좋지 않으면 농부들의 마음은 더욱 바빠지면서 들녘에는 더 많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2004 마동욱
농촌의 들녘 하늘은 피어오른 희뿌연 연기로 가득합니다. 닥치는 대로 태우는 것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도 농촌의 사정을 잘 알기에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 2004년 5월 농촌의 일손이 부족하여 제 때 곡식을 수확하지 못하여 비를 맞추기도 한다고 한다.
ⓒ2004 마동욱
▲ 2004년 5월, 연기에 휩싸여 있는 참새가족. 먹을 것이 많아져 행복해 하는 것처럼 보인다.
ⓒ2004 마동욱
남도에서 농촌 마을과 사람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합니다.
유치 마을 인터넷 사진 영상 박물관 (www.uchimaul.com)에 오시면 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2004/05/27 오후 7:32
ⓒ 2004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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