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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모든 교육의 근본 바탕입니다

한국작가회의/한빛소리원고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1. 6. 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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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의 글밭 2011-196


독서는 모든 교육의 근본 바탕입니다


박종국


책을 얼마나 자주 읽으십니까? 더러 도서관에 가나요. 언제 서점에 가 보셨나요? 아이들처럼 독후감을 쓰나요? 선뜻 답변하기가 머뭇거려진다면 그만큼 바삐 산다고 믿어도 되겠지요? 한데 부모는 아이에게 책 읽기를 강요합니다. 아이가 엄마아빠는 왜 책을 읽지 않느냐고 되물으면 어떤 핑계거리를 찾으십니까? 혹 현재의 생활과 직업, 나이를 들추지 않습니까? 많은 이들이 독서는 금(金)쪽 같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일수록 독서의 가치를 더 밝힙니다.


책 읽기는 쉬 이력이 붙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맛이 더해집니다. 자투리 시간에 책 향기에 싸여보면 그 의미가 색다릅니다. 책을 통하면 늘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됩니다. 사물을 보는 안목이 넓어지고,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있었던 의문이 풀리게 됩니다. 알고자 하는 욕구가 채워지고, 사물을 판단하는 능력이 명철해져서 도타운 성장을 이루게 됩니다.


그 뿐만 아니라 독서는 실제로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로의 흥미진진한 여행을 가능케 합니다. 관심 갖지 않았던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 교육 문제를 비롯하여 국제 정세에 눈이 밝아집니다. 사회 현상을 보다 잘 이해하게 되고, 그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며, 대화의 폭도 넓힐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는 사람 사는 향기가 부드러워집니다.


책을 통하면 참된 삶의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책을 즐겨 읽는 사람들은 얼굴빛이 온화하고 너그러우며 남을 헤아리는 마음이 큽니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자상하며 세상 돌아가는 사정에 밝아서 나눔에 남다릅니다. 자그만 일에도 애틋함이 배어나고 사랑으로 감싸 안는 마음이 생겨납니다.


책 읽는 소리 낭랑하게 들리는 집은 평화롭게 보입니다. 평소 아이들과 책 읽는 것도 삶의 좋은 방편이 됩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드러내 보이는 삶의 궤적만큼 자랍니다. 부모와 함께 책을 읽는 아이들은 지적인 호기심이 많아지고 상상력이 풍부해 집니다. 언어 표현력과 사고력이 늘어납니다. 정서가 풍부해지고 성격이 좋아집니다. 집중력이 향상되고 차분해 집니다. 무엇보다도 부모자식 간에 대화하는 자리가 잦아집니다.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오락 등에 매달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들의 정서는 메마르고 성격도 거칠게 됩니다. 어느 가정에서나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겁니다. 텔레비전 앞에 오래 앉아 있거나 오락에 쉽게 빠지는 아이들은 실은 같이 놀아줄 친구도 없고 외롭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좋은 책과 만나도록 도와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입니다. 독서는 위대한 스승과의 만남입니다.


한 권의 책을 읽어도 정독할 수 있다면 그 한 권의 책은 한 분의 스승이 되고, 천 권의 책은 천 분의 스승이 됩니다. 아이들에게 독서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준다는 것은 그 어떤 과외공부보다 삶에 값진 의미를 얻도록 안내하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 책을 통해서 만났던 위대한 스승들의 가르침은 똑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그렇게 형성된 가치관은 올바른 아이로 자라게 합니다. 꾸준한 독서를 바탕으로 하지 않은 공부는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경우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독서는 모든 교육의 근본 바탕입니다.


모든 성공의 열쇠는 강한 집중력입니다. 아인슈타인도 베토벤도 집중력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집중력입니다. 일례로, 텔레비전을 볼 때 우리의 뇌는 40%만 작동되고, 만화를 볼 때는 60%만 작동되며, 책을 읽을 때는 100%가 작동된다고 합니다. 이렇듯 아이들의 뇌가 늘 40%만 작동되거나 60%만 작동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노릇입니까? 어려서 책을 읽지 않으면 어휘력, 이해력, 분석력, 종합력, 추리력은 물론, 사고력과 판단력 계발이 뒤쳐져서 생활 자체가 흐릿해집니다. 수업 시간에 질문을 하면 대충 대답하는 아이, 머뭇거리며 자신 없어하는 아이, 유머 감각이 빈약한 아이, 어휘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평소 책 읽기가 바탕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프란시스 베이컨은 '독서는 완전한 인간을 만들고, 토론은 부드러운 인간을 만들고, 논술은 정확한 인간을 만든다.'고 했습니다. 목을 매는 영어, 수학이 한 가지 영양소를 가진 비타민이라면 독서는 종합비타민입니다. 올바른 독서교육을 받은 사람, 좋은 책을 많이 읽은 사람, 높은 독서능력을 가진 사람은 누구에게나 좋은 대접을 받습니다. 아이들이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사려 깊은 생각을 표현할 줄 아는 어린이로 자라게 하고 싶으면 내 집에서부터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천안지역 장애인종합정보지 <한빛소리> 제 181호, 2011년 7월호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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