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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Reader)는 지도자(Reader)입니다

한국작가회의/한빛소리원고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9. 5. 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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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Reader)는 지도자(Reader)입니다


카테고리 : 박종국의 세상만사 | 조회수 : 17282012-01-29 오후 3:35:00


박종국의 일상이야기 2012-24 독서가(Reader)는 지도자(Reader)입니다

독서가(Reader)는 지도자(Reader)입니다

박 종 국

누구에게나 하루 스물네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그렇지만, 게으른 사람에게 하루는 불과 열 시간도 안 됩니다. 시간은 고무줄처럼 놓고 당기기에 따라서 연출상황이 달라집니다. 틈새시간을 잘 활용하는 사람에게 하루는 서른 시간도 더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도무지 시간 없다’, ‘바빠 죽겠다’, ‘겨를이 없다’고 투덜댑니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일 뿐입니다.

인간이라면 새롭게 변화해야 합니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배우고, 인생의 길목마다 하고픈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물질적인 부에만 혈안이 되어 매달릴 것은 천박합니다. 평생 배우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감동적인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행복합니다. 뭔가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어서 머리를 조아리는 열의는 아름답습니다. 별것 아닌 일에 감사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삶의 희열을 느낍니다. 그런 사람들과 더불어 지내면 스스로 고아해집니다.

우리 주변에는 평생 배워야 할 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인생을 멋지게 사는 방법은 끊임없이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밝히는 데 있습니다. 어디 배울 게 없나? 무엇을 더 추슬러 담을 게 없나? 이 같은 생각들이 노릇노릇 퇴화하지 않고, 파릇파릇하게 진화하는 것이 인생의 진정한 매력입니다.

나이를 초월해서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은 ‘배움’에서 묻어납니다. 얼없는 사람들은 대학 졸업장 하나로 평생을 우려먹고 삽니다. 학창시절 그토록 지겹게만 느꼈던 공부 때문일까요. 그 때문에 책과 담을 쌓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생은 배움을 통해 처연히 나아가야 할 긴 여정입니다. 도서관을 찾을 때면 책을 가까이 하는 칠팔십 노익장들을 자주 봅니다. 한참을 지켜보아도 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배움에는 정년이 없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그다지 책을 읽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설령 자투리 시간이 생겼다고 해도 책 읽기는커녕 스마트폰 터치하는 데 몰입합니다. 그게 세태를 반영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독서가(Reader)는 지도자(Reader)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책을 읽지 않는 지도자는 명민하지 않는 탓에 독선과 편협함으로 일을 그르치고 맙니다. 오죽했으면 책을 읽지 않는 사람과는 상종하지 말라고 했을까요.

그러나 책 읽는데 부담을 가질 까닭이 없습니다. 일주일에 한두 권 정도면 충분합니다. 한 달에 한두 가지 정도 주제를 정해서 그것과 관련된 책들을 폭넓게 읽는 것도 좋습니다. 그것도 여의치 못하면 신문잡지라도 읽으면 좋습니다. 그러면 그 분야에 대한 나름대로의 식견도 생기고, 세상을 보는 안목도 생겨납니다.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들은 따라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통해서 얻은 좋은 생각은 바른 행동을 일깨우고, 바른 행동은 장차 무던한 습관을 배게 합니다.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 하나같이 공부에 짓눌려 있습니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을 너무 학원과외로 내모는 것 같습니다. 물론 좋은 점수 받아 원하는 대학을 들어가는 것이 최선의 목표이겠지요. 그렇지만, 누구나 다 똑같아지는 삶, 무작정 시류에 휩쓸려 가는 삶이 과연 아이들에게 행복을 담보할까요? 요즘은 자녀를 많이 두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아이들이 다 다른 품성을 연마할 수 있도록 배려할 수는 없는 것인지요? 누구나 똑같아지는 삶을 사는 것보다 자기의 의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면 안 될까요?

부모의 잣대로 아이들을 키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제각각으로 새롭게 깨우치는 일에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 열정이 책 읽는 일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이는 평소 책을 놓고 사는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책 읽는 소리가 낭랑한 집안은 서로 낯붉힐 일이 없습니다. 그만큼 오늘이란 시간을 충실하게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일생동안 세권의 책을 씁니다. 제1권은 과거라는 이름의 책입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이미 집필이 완료돼 책장에 꽂혀있습니다. 제2권은 현재라는 이름의 책입니다. 이 책은 지금의 몸짓과 언어 하나하나가 그대로 기록됩니다. 제3권은 미래라는 이름의 책입니다. 그러나 셋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2권입니다. 1권이나 3권은 부록에 불과합니다. 오늘을 얼마나 충실하게 사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2012.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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