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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실은 강원 민족사관고, 전북 상산고, 부산 해운대고, 울산 현대청운고, 경북 포항제철고, 전남 광양제철고 등 시범운영 중인 6개 자립형사립고가 교육부에 낸 '2005년 자체평가보고서'를 전교조와 민주노동당이 분석한 결과 지난 1일 밝혀졌다.
한해 학비가 많게는 1600만원 이 자체평가보고서를 보면, 민족사관고는 등록금(290만5200원)을 비롯, 기숙사비, 특기적성활동 교육비 등 수익자 부담 경비(1331만3375원)를 합하면 한 해에 학교에 내야 할 돈만 1621만여 원이나 됐다. 이 학교 학생들은 수익자 부담 경비로 기숙사비와 학생수련활동비로만 각각 771만4826원과 293만3400원을 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학습비(29만8000원)와 특기적성교육활동비(192만1429원), 졸업앨범비(11만원), 기타활동비(33만5720원)까지 모두 합하면 1300만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이 학교 학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다른 자립형사립고도 사정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학비가 해운대고는 1054만여 원(등록금 456만8400원 포함), 상산고는 1013만여 원(등록금 402만1200원 포함)이었다. 반면 대기업이 운영하는 현대청운고와 포항제철고, 광양제철고의 한 해 학비는 260만여 원~400만여 원으로 집계됐다. 이 세 고교는 기업에서 투자, 운용하며 임직원 자녀를 학생으로 뽑는 등 특수한 학교이기 때문에 일반 자립형사립고의 모습과 다르다는 지적이다. 현재 일반고교의 등록금은 한 해 평균 130만원 수준. 여기에 고교생 한해 평균 과외비 360만원(2003년 한국교육개발원 통계)을 더하면 490만원이 된다. 이 같은 수치를 들어 일부 자립형사립고 쪽에서는 일반고 재학생의 사교육비를 감안한다면 결코 학비가 높은 수치가 아니라면서 수업료를 더 올려야 한다는 건의문을 교육부에 내기도 했다. 하지만 전북 상산고 등 일부 자립형사립고 재학생들도 사설 학원에 다니고 있는 사정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입시 위주 귀족학교=자립형사립고"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은 지난 31일 보도자료를 내어 "자립형사립고가 결국 소수 부유층 자녀만을 위한 교육기관임이 드러났다"면서 "입시위주 귀족학교로 전락한 자립형사립고 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그나마 자립형사립고의 학생 장학금도 대부분 성적위주로 지급하고 있으며 전체 수혜인원 가운데 저소득층은 1~5%에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과 같은 자립형사립고를 확대할 경우 부유층 자녀들만 입학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서민의 자식은 배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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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형 사립고 학생들의 학부모 직업 비율은 교육계·자영업·공무원·의료계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법조·교육계·공무원 등 전문직이나 부유층에 속하는 학부모 직업이 노동부 발표 2003년 취업인구 비율(이하 취업비율)에 비춰봤을 때 약 3배 이상 높았다. 반면 제조·농림수산·건설업의 경우 취업인구 비율에 비해 1/10 정도로 낮았다(표 참조). 이는 지난해 말 구논회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제출된 교육인적자원부의 '자립형 사립고 학부모 직업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은 민족사관고 1∼3학년 278명, 상산고 1∼2학년 710명, 해운대고 1∼2학년 490명, 현대청운고 1∼2학년 362명 등 1840명을 대상으로 했다(전국 6개 자립형 사립고 중 임직원 자녀를 뽑는 광양제철고, 포항제철고 제외). 자립형 사립고 학부모의 직업별 분포 분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료인·교육자·공무원·법조인 자녀 30% 넘어 분석에 따르면 취업비율에서 1.9%에 불과한 의사와 병원장 등 의료인을 부모로 둔 자립형 사립고 학생 비율은 7.07%로 나타났다. 약 3배가 넘는 수치다. 또 공무원이나 교육자 부모를 둔 학생들 비율도 각각 10.38%, 12.66%에 이르렀다. 그러나 취업비율은 2.61%(공무원), 4.98%(교육자)에 그쳤다. 이들 의료인·교육자·공무원·법조인 직업을 가진 부모를 둔 자녀들은 전체 조사대상 학생의 30.76%를 차지했다. 특히 민족사관고의 경우 법조인 부모 자녀가 전체 학생의 2.88%를 차지해 취업비율 0.22%의 10배가 넘었다. 강원도 횡성군에 소재한 이 학교는 입지조건과 달리 농업에 종사하는 학부모를 둔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제조업·농림수산업·운송업 자녀는 2.94%뿐 반면 서민층을 대표하는 이른바 '산업역군과 농사꾼' 자식들에겐 자립형 사립고의 문이 굳게 닫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종사자 자녀는 자립형 사립고 학생 가운데 1.14%에 지나지 않았다. 취업비율이 16.5%나 되는 것에 비춰보면 1/15에 불과하다. 농림수산업에 종사하는 부모를 둔 학생들도 1.47%로 취업비율 9.64%와 비교하면 1/7 수준이다. 운전과 운송업도 전체 취업인구 비율은 7.9%인데 반해 이들의 자녀가 자립형 사립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24인 0.33%였다. 제조업과 농림수산업, 운송업 직업을 가진 부모의 자녀 비율을 모두 더해도 2.94%에 그쳤다. "자립형 사립고가 귀족학교임을 확인한 꼴"
2000년 자립형고 제도도입 연구 책임을 맡아 주춧돌을 놓은 강영혜 한국교육개발원 평준화정책연구실장은 지난달 30일 교수노조, 전교조, 범국민교육연대 등이 주최한 '한국교육의 오늘과 내일' 토론회에서 "(자립형고의) 더 심각한 문제는 계층적 분리로 인해 끼리끼리 결집을 강화하는 학생 구성으로 학생들의 사회적 시야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철호 학벌없는사회 사무처장은 7일 "자립형 사립고가 귀족학교라는 세간의 의심이 이번 분석 결과에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학생이더라도 집이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갈 수 없는 고등학교가 있다면 국가가 공교육을 포기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현재 교육부는 '자립형 사립고 확대여부를 오는 8월까지 결정한다'면서 한국교육개발원을 주무단체로 삼아 평가단 구성을 마친 상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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