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향만리
덕향만리 오동나무는 천년을 묵어도 그 속에 노래를 지니고, 매화는 평생 추위와 함께 해도 향기를 잃지 않는다. 달빛은 천 번 이그러져도 원래 모양이 남고, 버드나무는 줄기를 백번 찢어내도 또 새로운 가지가 난다. 사람도 그 사람이 지닌 마음씨를 가진다. 없으면서도 남을 도우려고 하는 사람, 바쁘지만 순서를 양보하는 사람, 어떠한 어려움도 꿋꿋하게 이겨 내는 사람, 어려울 때 보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사람, 나의 허물을 감싸주는 사람, 자기의 몸을 태워 빛을 밝히는 촛불과 같이 상대를 배려하는 사람, 인연을 함부로 깨뜨리지 않는 사람. 이렇게 삶을 진실하게 사는 사람은 잘 익은 과일향이 난다. 그런 마음, 그런 향기, 그런 진실은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촛불을 켜지 않아도, 화락한 과일향을 풍긴다. 난향백..
세상사는얘기/삶부추기는글
2023. 2. 12. 20:07